왜 세종시는 윤동주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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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종시는 윤동주이어야 하는가
  • 이충건
  • 승인 2018.07.18 1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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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탄생 100년을 넘어… ‘음악으로 세종에서 다시 태어난 동주’ 막 올리다
이충건 세종포스트 대표 겸 편집국장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28자(현재 24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편히 쓰기를 바랄 뿐이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배경이다. 1446년 반포했으니 올해로 575년째 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독창적이라고 치켜세우는 언어다.

거리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외국어 간판이 즐비해 씁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전 세계인이 따라부르니 지금처럼 한글이 위대하게 느껴진 적도 없는 듯하다. 우리 가요와 드라마 때문에 한글을 배우려는 세계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글이야말로 진정 우리 문화의 상징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시민이어서 자랑스럽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새로이 세워진 이 도시에 위대한 임금 세종의 존호가 헌정됐기 때문이다. 거리, 학교, 교량, 공원에 온통 아름다운 한글이 붙어있다. 세종시가 앞장서서 세종대왕과 한글을 선양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세종시에서 세종대왕과 한글을 동기로 삼은 다양한 공연이 창작됐고, 공공건물 디자인에 한글 자음이 적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슴 한편이 허전할 때가 많다. 세종이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의 존호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껴져서다.

세종과 한글의 상징성을 확장하고, 시민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만한, 세종시만의 정체성을 구현할 무엇인가를 갈구했다. 간절하게 찾던 그 무엇을 사람들에게서 찾았다. 작곡가, 문화기획자, 성악가, 연주자, 무용가, 문인,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으고 있었다. 여기에 지역언론인 세종포스트가 함께했다. 그 무엇은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였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존호를 딴 세종시가 한반도에 받들 땅이 없는 시인 윤동주,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민족시인 윤동주와 인연을 맺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한글 도시’ 세종시가 윤동주를 받들 ‘인연의 땅’이 될 것을 제안한다. 왜 윤동주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이 윤동주라고.

윤동주는 ‘조국을 잃고 노기에 찬 지사들이 모이던’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27년 만에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왔다. 고국 땅에 그를 받들 마땅한 땅이 없는 셈이다. 이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존호를 이름으로 쓰는 우리 세종시가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윤동주를 받들고자 하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윤동주 탄생 101년이 되는 해다. 한 세기가 저물고 다시 한 세기가 시작하는 첫해에 윤동주를 다시 깨우고자 한다. 그렇다. 다시 태어난 동주. 그는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리는 작곡가 안효은의 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하고, 성악가와 어린이합창단, 현대무용과 성우 등이 참여해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아주 슬픈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여름의 치열한 작업은 10월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그 막을 올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음악회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가 우리 도시의 상징공연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종시가 윤동주와 인연을 맺기로 작정한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공감대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화 ‘동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시인의 비극적인 삶을 알고 있지만, 윤동주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인문학적인 시도도 새삼 마련해보기로 했다.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5주 동안 윤동주 연구가들을 초빙해 시민아카데미를 열 예정이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윤동주음악회에 대한 후원 문의는 세종포스트 편집국(☎1644-2114) 또는 이메일(yibi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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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사랑 2018-08-08 22:29:31
윤동주시인을 기리는 시낭송대회를 세종시에서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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