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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운동부 연계, 대안은 '거점형 스포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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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운동부 연계, 대안은 '거점형 스포츠클럽'?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7.13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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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 육성 발목 잡는 연계 체계, 올해도 운동부 창단 계획 없어
지난해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부 경기 장면. (사진=세종교육청)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지지부진한 학교 운동부 창단 성과가 세종시 학교 엘리트 체육 육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학교 운동부는 총 22개, 19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종목은 ▲육상 ▲레슬링 ▲테니스 ▲검도 ▲수영 ▲태권도 ▲씨름 ▲세팍타크로 ▲축구 ▲탁구 10개다. 올해 추가 창단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초·중·고 운동부가 연계된 종목은 육상,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 5개에 불과하다. 수영, 축구, 탁구는 초등만, 태권도는 중·고등, 세팍타크로는 고등학교에만 창단됐다.

태권도, 여자축구 등 세종시 소속 학생 선수들이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전국대회 등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구 30만을 돌파하고,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 운동부 육성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지역 학부모 A 씨는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운동을 이어나가도록 지원하려 하지만,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없어 아쉽다”며 “현재로서는 세종시에 특출난 선수가 나와도 인근 대전이나 충북 등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초·중·고 연계가 된 종목도 일부 문제는 남아있다.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운동부 운영 학교가 분산돼있어 진학 선택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 대부분 기숙사가 없는 세종시 학교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레슬링 종목의 경우 초·중은 읍면지역, 고등은 동지역 학교에 운동부가 창단돼있다. 태권도 종목도 마찬가지인데, 중학교는 부강중, 고등은 아름고에 운영되고 있다. 육상도 중등은 읍면지역, 고등은 동지역 학교에 분산돼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태권도 종목은 아름고 운동부 창단 전 인근 충북체고나 대전 등으로 학생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타 종목은 현재까지 파악된 사례는 없다”며 “학교, 학부모 측에서 운동부 창단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6년 장기중학교에서 논의되던 야구부 창단은 총 3번의 공청회까지 진행됐지만, 최종 무산됐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후 실시한 야구부 창단 수요조사에서 단 한 곳도 창단을 원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동동(洞僮動) 스포츠클럽 운영, 차선책 될까?

2018년 3월 기준 세종시 학교 운동부 창단 현황. 총 22개 운동부가 19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료=세종교육청)

현실 벽에 부딪힌 시교육청이 검토하고 있는 대안은 ‘거점형 스포츠클럽’ 운영이다. 올해 5월 시작한 동동동(洞僮動) 스포츠클럽 사업이 거점형 스포츠클럽 도입을 위한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종목별 거점학교를 두고, 인근 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클럽 스포츠를 배우는 방식이다. 현재 볼링, 킨볼A/B, 여자축구, 탁구, 배드민턴A/B, 플로어볼, 농구, 자전거 등 8개 종목 10개 거점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참여 인원은 세종시 초·중·고 학생 530명이다. 첫 모집에서 800명이 넘게 몰려 클럽 스포츠 인기를 방증했다. 세종시 중등 체육교사들이 지도자로 협조하고 있고, 올해 운영은 종목별로 10~11월까지 진행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하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재능이 있는 학생은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세종시체육회 쪽에서도 대한체육회 공모 사업 등을 통해 공공스포츠클럽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 체육회는 지난달 6개의 공공스포츠클럽을 운영 중인 전북체육회를 방문, 공공스포츠클럽 공모신청과 육성, 시설현황, 도 지원체계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해갔다.

이춘희 시장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세종형 공공스포츠클럽 정책을 발표, 축구와 야구, 테니스, 에어로빅, 배드민턴 등의 종목을 집중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의 학교 버전이 바로 거점형 스포츠클럽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거점형 스포츠클럽 육성은 적어도 개인종목에서는 효율성이 입증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선수들은 기존 지도자에게 이어서 운동을 배울 수 있고, 소수 인원의 경우 초·중·고 상관없이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운영비는 교육청에서 지원하고, 학생들은 능력에 따라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 출전도 가능하다. 

반면, 단체 종목의 경우 문제의 소지가 남아있다. 각 연맹 규정 개정 없이는 각각 다른 학교에 소속된 선수들의 전국대회 팀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지역 체육계 관계자 B 씨는 “올해 축구, 야구 등 일부 종목에 한해 다른 학교 소속이어도 소년체전 참여가 가능하도록 바뀌었다”며 “다만 이외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규정은 여전히 혼합팀 출전이 불가능하다. 학교 운동부 창단은 인기 종목부터 비인기 종목 순으로, 생활권별 특성화를 고려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씨는 “학교 운동부는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데, 교육청이 이 부분이 미흡하다”며 “선진국형 시스템 도입도 좋지만, 한국 체육 현실을 반영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민선 3기 최교진 교육감의 선거 공약 이행 방안 마련을 위해 세종교육혁신기획단을 출범했다. 기획단 산하 3개 대책위원회에는 청소년 체육 활성화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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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8-07-13 15:26:45
큰선수로 잘키우면 좋을텐데. 하긴 읍.면,동 지역체육회가 있어도 제기능을 다하지않는데 멀바라나. 아직도 지역체육회 기금이 체육회 사무국장 개인통장에 있는곳이 있으니.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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