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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3생활권 종합운동장 건립, 또 다시 ‘스톱’기재부 예비타당성 검토 대상서 탈락… ‘효용가치 저하 및 시기상조론', 고민 깊어지는 행복청·세종시
세종시 3-1생활권(대평동) 견본주택 단지 전경. 이 부지가 현재 종합운동장 예정지로 계획돼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3생활권 ‘종합운동장’ 건립 사업이 또 다시 멈춰섰다.

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종합운동장 건립은 지난 2013년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마스터플랜’에 따라 그 시기와 규모, 기능 등을 조율해왔다.

이전 마스터플랜을 다시 살펴보면, 종합운동장은 3-1생활권(대평동) 인근 부지(견본주택 단지 등) 17만 8000㎡에 주경기장(2만 5000석)과 실내 및 보조 경기장을 갖춘 시설로 계획됐다.

총사업비는 부지매입비 1266억원과 공사비 2461억원, 용역비 213억원, 예비비 273억원 등 모두 4213억원으로 산정됐다. 만만찮은 시설 규모와 예산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지난 정부에선 예산부담 주체를 놓고 평행선을 그었다.

도시 기능의 핵심 시설인 만큼, 행복청의 행복도시특별회계(국비)로 건립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에선 타 지역과 형평성을 감안, 세종시 예산을 매칭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해왔다.

새 정부 들어 행복청과 세종시간 합의한 매칭예산 비율은 7대 3. 기본 마스터플랜에 이 같은 협의 내용을 담은 안이 기획재정부에 제출됐다. 행복청은 지난 4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검토를 신청했다.

여전히 시기상조일까, 정부 의지가 없는 것일까.

종합운동장 추진안은 지난 달 25일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서 제외됐다. 마스터플랜 수립 5년 만의 재도전마저도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종합운동장은 늦어도 내년까지 완공되는 흐름이어야 했다. 이번 무산으로 종합운동장 건립 사업은 또 다시 표류 위기를 맞이했다.

하반기 타당성 용역 재추진? 이 참에 콘셉트 변경?

인수·운영주체인 세종시는 올 하반기 용역 재추진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인구추이와 규모, 건설사업비, 활용도 등 마스터플랜 전반을 보완, 내년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재신청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이 같은 안을 행복청에 제안한 상태다.

추진주체인 행복청의 고민도 깊다. 행복도시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에 추진하자는 정부 측 의견도 있는 만큼, ‘시기상조론’에 맞설 ‘건립 명분과 타당성’ 찾기가 시급하다.

행복청 관계자는 “아직 용역을 추진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최선안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 모두 ‘종합운동장’ 기본 콘셉트를 흔들지 않겠다는 전제는 동일하다.

종합운동장 예정 부지는 현재 시기시기마다 분양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한 아파트 분양 과정에 줄지어선 인파들.

다만 지역 안팎에선 ‘콘셉트 변화’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전국적 상황만 봐도, 종합운동장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시각 때문이다. 10년에 한번 가능할 법한 전국 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 생활체육대축전 등 체육행사 유치와 지역 단위 대규모 행사 외 활용 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 엘리트 체육 규모가 미약하고, 세종시의 중·장기 로드맵 초점도 '생활체육 활성화'에 맞추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주권 특별시는 ‘참여’를 전제로 한다. 종합운동장은 그동안 엘리트 체육 육성의 장으로 활용됐던 게 사실이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바람직하다”며 “예비타당성 검토 대상 제외에 실망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종합운동장 시설과 연계해 상업시설과 웨딩, 뷔페, 영화관 등의 기능을 복합하는 성공 사례(인천시 등)도 있지만, 상업시설이 과포화 상태에 이른 세종시에 적합할 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경북 의성 컬링장 등 특화 시설이나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제안한 ‘스포츠 컴플렉스’ 또는 ‘야구 돔구장’ 등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은 과거 '권력자의 광장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중앙 집권적 문화 요소를 안고 있다"며 "아직도 종합운동장 콘셉트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 2030년 행복도시 완성기에 걸맞은 특화 기능을 도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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