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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결정될 ‘세종보’ 운명, 금강 보행교 변화 예고편?환경부 중간 점검, 세종보 완전 개방 효과 확인… 3m 이상 수위 하락, 보행교 기본개념 영향줄 듯
세종보 개방 7개월여, 금강 생태계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첫마을에서 내려다본 금강 세종보 인근 전경. 수위가 내려가면서, 모래톱 등 자연물이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금강 세종보가 완전 개방 후 7개월이 지나면서 4대강 사업 이전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엿보인다.

완전 개방 이후 조류생물 농도 감소, 수질 및 모래톱 회복,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보 설치 전·후‘로 보면, 수생태계 건강성이 나빠졌고 세종보가 전국 15개 보 중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세종보 폐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3m 이상 수위가 하락한다.

2021년경 완공되는 금강 보행교의 기본개념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수위로는 강변에서 요트와 수상기구 등을 활용한 친수공간 연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종보 개방 7개월, ’자연성 회복 가능성‘ 엿보여

환경부는 최근 세종보 개방 전·후 1년간 진행한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세종보는 지난해 11월 14일 완전 개방 이후, 지난 5월 말 최저 수위에 도달했다. 개방 전보다 180㎝ 성인 키 2명만큼 수위가 낮아졌다.

세종보 조류농도(클로로필 a)는 개방 전보다 약 40% 감소했고, 여울과 하중도 생성에 따른 수변생태공간 확대 등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상류에서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물 체류시간 감소와 유속 증가 등 물 흐름도 좋아졌다.

다만 세종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의 수치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많은 강우량으로 인한 유입 지천의 비점 오염원 증가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내년 6월까지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세종보 등 전국 15개 보 존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사진은 의사결정 로드맵. (제공=환경부)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중간 결과는 그동안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 및 관련 단계 의견을 거쳐 정리한 것”이라며 “향후 장마기 변화상을 반영하고, 더 많은 측정자료를 축적해 신뢰성있는 평가 지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과 국가 물관리위원회가 중심이 돼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을 대신한다. 사실상 해당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됐다. 환경부는 내달 민간 전문위원회와 실무지원조직 등으로 구성된 조사평가단을 발족, 보 개방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종보 존폐 운명은 내년 6월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등 국민 여론수렴 및 공론화도 진행한다.

2012년 6월 세종보 준공 후, '수생태계 최악' 도달 

2012년 세종보 설치 이후, 금강 어종은 피라미(왼쪽) 등 유수성에서 모래무지(우측) 등 정수성으로 변화했다. (제공=환경부)

세종보는 설치 후 완전 개방 직전까지 최악의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보는 2012년 6월 세종시 출범 즈음에 준공된 이후, 약 5년 5개월여 가동됐다. 그 사이 수생태계 건강성은 크게 나빠졌다. 이 같은 분석이 내년 6월 ‘세종보 폐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2년 보 설치 이후, 어류는 ‘좋음 B'에서 '나쁨 D' 등급으로, 저서동물은 '보통 C'에서 '매우 나쁨 E' 등급으로 하락했다.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15개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 수생태계 건강성을 조사한 결과다. 세종보 건강성 등급은 이포보와 낙단보, 강정고령보, 공주보와 함께 하락했다.

수생태계 종별 변화에 따르면, 다슬기 등 저서동물 등급이 하락했다. 어류의 평균 개체수도 평균 772마리에서 110마리로 85.8%가 감소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수성 어종수 비율은 다른 6개 보와 함께 감소했다. 이는 모래무지 등 정수성 어종 비율 증가로 이어졌다. 저서동물 종수와 개체밀도 변화도 나타났다. 보 설치 후 우점종은 흰점줄날도래에서 깔따구류와 작은강하루살이로 달라졌다.

수질오염 지표로 사용되는 땅콩돌말속 등 부착돌말류 등급은 세종보에서만 개선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각 보별 조사 지점 수가 1곳에서 최대 3곳으로 달라 수생태계 변화를 정확히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반적 생태계 상태 이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식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4대강 재자연화에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하천 수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해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보 존폐 여부에 따른 금강 보행교 운명은?

2021년 완공될 예정인 금강 보행교 조감도. 금강 수위가 3m 이상 낮아지면서, 현재의 보행교 콘셉트가 적절한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6월 세종보 폐기는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세종보’ 설치 이후 수생태계 보존과 수질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종보 존재 이유는 이제 관광·레저 등 ‘친수공간’ 활용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됐다.

세종보가 사실상 폐기되면, 금강 보행교 운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인 무릎 깊이 금강에 1053억여 원을 들여 다리를 놓는 이유와 명분이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어서다.

금강 보행교는 2021년까지 시청 앞 수변공원에서 중앙공원 2단계 구역을 잇는 국내 최장 1.6km 원형 보행 전용 교량으로 건설된다. 

조만간 보행교가 착공되면, 기본개념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는 길이 1412m, 폭 12m 규모의 원형 주 교량에 직선 접속교 2개소를 연결하는 구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직선 접속교는 트러스교(시청 앞)와 아치교(중앙공원 앞)를 말하고, 합계 길이 113m, 폭 30cm다.

세종시는 주민 여론을 최대한 수렴한 ‘보행교’ 건설을 약속한 바 있다. 내년 6월 ‘세종보 존폐’ 확정 시점까지 시가 어떤 의견을 정부에 제시할지 주목된다.

금강 보행교 시청 부분 연결 트러스교 조감도.
금강 보행교 중앙공원 부분 연결 아치교 조감도.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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