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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되는 전력 에너지, 쓸모 있게 쓴다[경제人 인터뷰] 전력회생형 로드 뱅크 시스템 ㈜다우엔티 황수명 대표
㈜다우엔티 황수명 대표는 버려지는 전력에너지를 쓸모 있는 전기에너지로 회생시키는 ‘전력회생형 로드 뱅크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탈(脫)원전과 탈석탄,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전환’이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버려지는 전력 에너지를 쓸모 있는 전기에너지로 회생시키는 일, 대전 중소기업 ㈜다우엔티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황수명(60) 대표는 최근 전력회생형 로드 뱅크(Load bank) 설비 시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로드 뱅크는 발전 시설 등에 전기적 부하를 걸어 설비 용량과 상태를 테스트하는 설비를 말한다. 해상·육상용 발전기, 비상 발전기, 전산실 등 발전·전원 설비 테스트에 쓰인다.

이때 발생하는 전력에너지는 100% 열에너지로 소모된다. 질 좋은 에너지가 그대로 낭비돼 흔적 없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우엔티가 개발한 전력회생형 로드 뱅크 시스템은 설비 부하 테스트라는 기본 기능을 100% 충족시키면서 획기적인 기능까지 갖췄다. 테스트를 통해 얻은 출력 전력의 최대 90%까지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는 것. 기존 부하 장치를 자체 개발한 전력회생장치(R.P.S)로 대체한 결과다.

부가적으로 별도의 리액터, 콘덴서 설치 없이 역률테스트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설비에 역률 계산 장치까지 포함해 두 개의 기능을 한 개의 설비로 구현해냈다. 기존 열에너지로 소모됐던 전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서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와 냉각비용 절감 등의 부가효과도 거뒀다.

다우엔티 전령회생형 로드 뱅크 시제품.

조선 또는 중공업 분야에서는 대용량 발전기를 사용한다. 발전기 용량이 1200kw라고 가정해보자. 하루 8시간씩, 연 250일 전력 회생 설비를 가동할 경우, 발생한 전기에너지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다우엔티 분석 결과, 이 가치는 테스트에 쓰이는 연료비를 최대 49.5%까지 절감시킬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생 된 전기에너지는 일반적으로 한국전력이 생산하는 전기에 준하는 품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에너지와 비교하면 에너지 질에서도 차이가 크다. 회생 에너지가 더 고품질이다.

문제는 이 에너지를 자체소모 하지 않는 경우, 즉 대형 산업시설이 아닌 경우 한전에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법상 회생 전력이 신재생에너지에 속하지 않을뿐더러 에너지 판매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없기 때문.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전까지는 회생 전기에너지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건물 내 비상 발전기는 유지·관리 지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재 국내 비상 발전기 관련 규정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미국과 비교하면 느슨한 편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비상 발전기 유지관리 점검 시 100%의 부하를 걸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회생 가능한 전력 에너지의 규모가 크다. 황 대표가 해외 시장 전망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그는 “국내법이 바뀌는 것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또 여기에 갇혀있을 수도 없다”며 “해외 반응이 적극적이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쪽과도 수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엔티 실험실 직원들이 제품 내부 설비를 살피고 있다.

다우엔티는 올해 상반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650kw 규모의 엔진 장비에 시제품을 도입, 성능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증 시험도 진행한다. 소용량보다는 대용량 규모로, 최대 8000kw 용량의 발전기에 사용 가능한 설비 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우리 기술은 세상에 없던 장비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인식과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의미가 있다”며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처럼 정부 보조금이 도입돼야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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