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선거
세종시교육감 ‘최(崔)의 전쟁’, 감정 충돌 수위 최고조최태호 후보 7일 긴급기자회견, ‘폭행·불법 선거’ 규탄… 진실 공방 확산, 눈살 찌푸리는 시민들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최교진 후보와 최태호 후보 캠프간 충돌이 최고 수위에 접어들고 있다. 사진은 각각 나성동 사무실 전면에 내건 대형 현수막.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최(崔)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최교진(64) 후보와 최태호(58) 후보 간 감정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최태호(58) 후보는 7일 오후 3시 나성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빚어진 ‘최교진(64) 후보 선거 운동원 폭행 사건’의 전말을 폭로했다. 최태호 후보는 자신의 딸이 피해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최태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폭행 사건 전말’

최태호 후보가 7일 오후 3시 나성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눈물을 훔치면서 최교진 후보 측의 '폭행·불법' 선거를 규탄하고 있다.

최태호 후보 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6시경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열린 세종슈틸레앙상블의 ‘봄이 가고 여름이 오네’ 공연 전·후 발생했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고,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시장 후보와 최교진 및 최태호 교육감 후보 내·외가 모두 나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최태호 후보와 최교진 후보 진영간 시비가 붙었고, 행사 관계자가 안정적 진행을 위해 선거운동원들을 돌려보내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번 불붙은 감정 충돌은 1층에서도 이어졌다. 최교진 후보 부인 김영숙 씨와 동행하던 여성 선거운동원과 최태호 후보의 딸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것.

최태호 후보 측 관계자는 “상대 수행원이 우리 후보 비방을 큰 소리로 이어가면서 실랑이가 붙었고, 위협을 느낀 후보의 딸이 해당 수행원의 행위를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그러자 그 수행원이 (종이뭉치로) 딸의 안면과 손, 스마트폰을 수차례에 걸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최교진 후보 선거운동원은 “누구 맘대로 (영상을) 촬영하느냐. (주변을 향해) 무단으로 촬영하고 있는데 어떡해야 하나요?”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동영상은 최교진 후보의 부인과 동행한 선거운동원이 최태호 후보의 딸에게 종이뭉치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겨있다.

최태호 후보, “더한 시련·고통 있어도 끝까지 달릴 것”… 최교진 후보, 대응 자제

최 후보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교육감 선거를 이대로 계속해야 하는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너진 세종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최교진 후보의 거듭되는 불법 선거에 흔들리지 않았다. 후원회 불법 현수막, 불법 지지선언 의혹 등이 발표될 때도 분노하지 않았다”며 “정의를 믿는다. 상대 측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비방을 들어도 참아냈다. 딸이 폭행당하는 일까지 발생하니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딸의 선거운동 중단 사실도 알렸다. 최 후보는 “딸도 교직에 있다. 충격이 심해서 오늘 선거운동에 나오지 못했다”며 “어려운 과정에서도 “다시 시작하자”는 딸의 말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는 대응 의지도 내비쳤다. 최태호 후보는 ”앞으로 남은 6일 어떤 시련과 고통이 있어도 힘차게 달려가겠다“며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용서할 수 없고, 적법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경찰 및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시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이 법치 국가임을,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최교진 후보 지지자들이 ‘정원희 전 세종시교육감 후보의 지지선언’을 허위사실 또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최교진 후보 측은 6일 폭행 사건 의혹과 관련, 경찰 조사가 시작된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 시점까지 상대의 음해나 비방, 네거티브 움직임에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겠다”며 “여러 건에서 상대 측의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고소·고발 등 혼탁한 선거로 나아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 충돌의 서막은 ‘수능 성적’, ‘음주 교육감’ 논란

최태호 후보가 선거 초반 전면에 내건 현수막. 최교진 후보의 음주운전과 재임 당시 수능성적 전국 최하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다.

최교진 후보와 최태호 후보를 중심으로 감정 충돌과 대립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서막은 ‘수능 성적’과 ‘음주 교육감’을 둘러싼 진위에서 비롯했다.

최교진 후보 측은 ‘수능 꼴찌’ ‘전과 3범’이란 자극적 단어를 명함 또는 현수막이나 선거운동원 피켓을 통해 유포하고 있는 최태호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불쾌감을 거듭 표시해왔다.

타 시·도와 객관적 비교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수능을 평가하는 전국과 비교하는 것을 전형적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있다.

최태호 후보 측이 최교진 후보의 전과 3범 사실을 내용은 쏙 뺀 채 강조하고 있다면, 증빙사실로 소셜네트워크상에 반박하고 있는 사진. 지난 2007년 받은 민주화 운동 관련자 증서.

전교조 등의 활동을 통한 민주화 운동 2건(1989년과 2002년)과 음주운전 벌금(2003년) 등 3건의 전과에 대해서도 ‘본질적 내용’은 뺀 채 '전과 3범'이란 자극적 단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태호 후보 측은 “지난 4년 평균 수능성적이 전국 최하위인 건 팩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발표한 진짜 뉴스”라며 “학력 저하는 안타깝고 부끄럽지만, 저희가 받아들여야 하는 세종교육의 현실”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고 수준 시설과 첨단 스마트교육 인프라, 임용고시 지원 선호도 등의 장점을 갖추고도, 학교에서 지나치게 공부를 안 시키는 등 근본적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음주운전 등 전과 3범 홍보에 대해선 “음주운전 전과자가 세종시교육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에도 공개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송명석 시교육감 후보 측도 어진동 사무실 건물 전면에 ‘음주운전 안돼’란 표어를 크게 내걸며 최교진 교육감의 지난 전력을 문제삼고 있다.

시 선관위는 일단 2가지 사항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과와 수능 성적은 실제 팩트로 확인됐다”며 “허위사실이 아닌 만큼, 명예훼손이나 비방 등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했다.

‘이춘희 시장 후보와 친분 과시’ 경쟁까지 확산?

세종시 어진동 한누리대로 세종포스트빌딩 4거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수막 대결. 최교진 후보와 이춘희 후보, 최태호 후보와 송명석 후보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최태호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세종포스트빌딩에서 빚어진 충돌은 ‘이춘희 시장과의 친분’ 논쟁에서 시작했다.

최 후보 배우자와 딸이 명함을 배부하던 중, 최교진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최태호 후보는 왜 이춘희 시장과 친하다고 하느냐?” “친한 것 맞아요?” 등 큰소리로 비방했다는 것.

최태호 후보 측 관계자는 “그 당시 우리 쪽에선 (최교진 캠프 관계자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며 “이춘희 시장 후보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최교진 후보 측이 최근 민주당이나 이춘희 시장 후보 측 지지도에 묻어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현수막에 ‘민주’란 표현을 쓰고, 이춘희 시장 후보 현수막 아래 최교진 후보 현수막을 다는 선거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교진 후보 측은 이에 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고,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최태호 후보에게 덧씌운 ‘박사모’ 프레임… 도 넘은 네거티브에 유권자 피로감 호소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최태호 후보의 지난 행적. 소위 박사모 프레임도 등장하고 있다.

최태호 후보는 또 다른 정치 프레임 논란에 직면해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교수 모임 참가’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경찰 및 선관위에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장을 접수하며 맞대응했다.

송명석 후보 측과 최교진 후보 지지자 일부 등이 제기하고 있는 ‘박사모’ 활동 프레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송 후보는 ‘국정교과서 찬성 안돼’ ‘최태호 박사모, 국정교과서지지 한심한 역사인식 안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최태호 후보는 “박사모 활동을 내려놓은 지 굉장히 오래됐다. 오히려 지난 대선 즈음 2개월여 ‘박근혜 서포터즈’에서 활동한 사실은 있다”며 “그 이후로는 거의 활동을 안했다”고 해명했다.

송명석 후보가 현수막을 통해 내건 최태호 후보 행적 비판.

지난 세종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간 공방전과 고소·고발, 비방·음해·네거티브·폭력 의혹은 유독 교육감 선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서도 물밑 네거티브 전이 일부 전개되고 있으나, 수면 위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정당 공천제가 아닌 교육감 선거에서 오히려 이 같은 부정적 문화가 팽배하면서, 시민들의 정치 혐오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지 후보자를 정하지 못했다’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여느 선거보다 높고 투표율도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시장에 비해 교육감 선거가 한층 경쟁이 치열하다는 판세 예측이 나오면서, 상호 네거티브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만이라도 ‘정책 선거’ ‘공정 경쟁’ 풍토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SNS)와 오프라인 상의 비방·음해·네거티브 운동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및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선거법에 저촉되는 부분에 대해선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교육감 선거 고소·고발 건 및 선거법 저촉 여부 조사는 ▲최태호 후보 측이 접수한 고소·고발 3건(국정교과서 및 박사모 음해 등) ▲선관위 자체 인지 조사(최교진 후보 지지선언 관련) 등 모두 4건으로 집계됐다.

최교진 후보와 송명석 후보 측은 주로 유권해석 또는 항의 등의 방식으로 상대 후보 움직임에 대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송명석 후보 사무실 건물 전면에 걸린 대형 현수막. 최교진 후보와 최태호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희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 관리자 2018-06-08 16:56:35

    2018. 6.7 19:14:38초에 비실명(레몬아보카도)으로 게시한 댓글은 특정후보에 대한 반대글로 임의 삭제합니다. 선거운동 기간 지지 또는 반대 등 정치적인 댓글은 실명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삭제

    • 밝은미래세종 2018-06-08 11:48:19

      네거티브 선거전략만을 추구하는 후보들은 사라져야합니다...네거티브에만 올인하는 몇몇 정치인들.. 몇표나 얻나 봅시다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