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행정
세종시 ‘걷기·자전거·버스’ 이용 마일리지, 보완과제 속출보행 자전거 마일리지 어플 ‘오작동’ 빈번… 알뜰 교통카드 호환성 제로, '광역' 타이틀 무색
국토교통부가 세종시에 전국 최초로 시범 시행 중인 광역 알뜰교통카드 및 보행 자전거 마일리지 제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걷기와 자전거, 버스’를 결합해 요금 할인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알뜰 교통카드 제도.’ 지난 4월 30일부터 전국 최초 시범 도시로 선정된 세종시에서 시행 중이다.

시범 운영 36일 차인 5일 본보 분석 결과, 보완 과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및 세종시,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시행 1주 차에 새롬등 등 일부 버스정류장에서 QR카드 인식이 안되면서, 스마트폰 어플을 다시 배포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로는 ‘걷기와 자전거’ 이동거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거나 아예 초기화되는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어플을 실행해보니, 새롬동 새뜸마을 5단지에서 나성동 에스빌딩 버스정류장까지 약 851m를 걷고도 이동거리는 56m만 반영됐다. 비알티(BRT) 990번 버스를 타고 정부세종청사 남측 정류장에서 내린 뒤, 다시 공공자전거(어울링)로 갈아타고 본사 사옥인 세종포스트빌딩까지 약 842m를 왔는데도 자전거 이동거리는 0m로 나왔다.

결국 마일리지 적립액은 6원에 머물렀다. 기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적립액은 걷기(97.18원)와 자전거(48.42원)를 포함해 145.6원에 달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139원을 잃어버린 셈이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와 함께 마일리지 제도 한 축인 '보행 자전거 마일리지 어플'. 사진은 5일 어플이 오작동한 기록을 담은 장면.

‘뒤로가기 버튼’ 동작으로 어플을 강제 종료하지 않았는데도, 기기 스스로 초기화(걷기와 자전거 0m)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런 상황은 서비스 시행 한달 여가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범기간(3개월) 다 사용하지 못한 알뜰카드 정액권 비용은 되돌려주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 크게 손해볼 일은 없다. 하지만 벌써부터 제도 취지가 퇴색되면서, 시범기간 이후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버스정류장에서만 QR코드를 찍을 수 있는 점도 불편한 부분이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 탑승 대기자가 많을 경우, QR코드를 찍느라 대열에서 이탈해야 하고 탑승대열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알뜰 교통카드로 승·하차 태그를 찍는 것과 동시에 탑승 여부가 확인되는 시스템 정비도 필요한 부분으로 부각됐다.

알뜰 교통카드가 티머니 교통카드와 동일한 회사(㈜한국스마트카드)에서 발급되는데도 불구하고, 호환이 안되는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현재 티머니 교통카드로 공공자전거(어울링) 정회원에 가입하면, 버스와 자전거 환승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으나 알뜰 교통카드로는 안된다.

또 대전 반석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경우 티머니 포함 기존 교통카드는 환승이 되는데, 광역 알뜰 교통카드로는 불가능하다, ‘광역’이란 첫 글자가 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세종시를 관통하는 대전광역 비알티 1001번에도 사용할 수 없다.

버스보다 걷기와 자전거 이용빈도가 높은 사용자들에게도 메리트가 없다. 버스를 꼭 필요할 때만 타고, 걷기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들에게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향후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이동패턴을 가진 시민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도 고려해야한다.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 ‘미세먼지 마스크 구매 마일리지' 적립도 제도 활성화 아이디어가 제출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걷기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확인됐다. GPS 오류인지 다른 앱과 충돌하기 때문인지 원인을 찾고 있다”며 “거리 측정과 관련해선 GPS 민감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제 초기화되는 문제도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 어울링과 연동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 교통카드 할인과 걷기·자전거 마일리지를 최초로 적용 중인 ‘세종시’.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면밀한 제도 보완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와 보행 자전거 마일리지 어플 제도에 대한 설명 자료.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희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