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는 오랫동안 독창적인 힐링뮤직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치유명상음악가 '평산 신기용의 음악여행'을 연재한다. 노래 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편집자 주>
음악은 감상적인 낭만뿐만 아니라 영혼을 정화하고 내면을 승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의식의 고양과 지복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1. Real Group / Med Ögon Känsliga för Grönt(초록에 예민해진 눈으로)
리얼 그룹은 스웨덴 왕립음악원 다섯 명의 동창생들이 모여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라는 모토 아래 만든 아카펠라그룹이다.
'Med Ögon Känsliga för Grönt'는 국내외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첫 앨범 <Debut>에 수록된 곡이다. 아카펠라(무반주)로 전해주는 순연한 목소리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봄의 미소를 잘 표현하고 있다.
2. Elton John / First Episode at Hienton
커티스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엘튼 존이 1970년 백킹 보컬,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을 라이브로 녹음한 명반으로 특히 마지막 가사가 백미이다.
“I am who I am. You are who you are. Now Valerie is a woman.”
3. Janis Ian / Between the lines
재니스 이언은 13세에 흑백인 혼혈소녀로서 소외감과 정체성의 아픔을 담아낸 'Society's Child'로 데뷔하였으나, 금지곡이 되는 아픔을 딛고 1975년 'At Seventeen'으로 스타덤에 오른 싱어송라이터다. 2013년 그래미상에서 Best Spoken Word Album상을 수상하였다.
일기를 음송하는 듯한 진솔하고 찰진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남다른 여운을 남겨준다.
'Vincent'와 'American Pie'로 70년대를 풍미한 포크싱어 돈 맥크린의 시적 감수성이 녹아든 의미심장한 노랫말이 듣는 이의 가슴속으로 여울져 들어오는 노래이다.
“The grave that they dug him had flowers. 그를 묻었던 무덤에는 꽃들이 피어났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George Michael도 이 곡을 야멸차게 리메이크 한 바 있다.
5. Lara Fabian / Je suis malade(나는 아프다)
노래의 제목처럼 라라 파비앙이 긴 호흡으로 가슴 절절하게 부르는 라멘트이다.
3옥타브가 넘는 음역을 지닌 벨기에 왕립음악원 출신의 릴릭 소프라노가 어떻게 슬픔을 토로하는지 들어보라. 어쩌면 여러분은 비애의 극치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6. 어린 세빌리아 집시어린이 / Toma Que Toma
토마스 구비치, 휴게 드 쿠르송이라는 작곡가가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도록 여러 나라 민속악기를 동원하여 작곡과 편곡하여 만든 음반 'Songs of Innocence'의 3번째 수록곡이다.
이 음악은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처럼 율동을 하면서 들어야 힐링이 되지 않을까?
별리의 아픔을 애절하게 노래한 'Ne me quitte pas(나를 떠나지 마세요)'와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장 소리를 표현한 러브송 'Padam Padam(빠담 빠담)'으로 잘 알려진 자끄 브렐이 남성성이 물씬 묻어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암스테르담의 정경과 풍속을 쏟아낸 샹송이다.
8. De Gigantjes / The Rover
홀랜드 5인조 그룹 'De Gigantjes'가 스탠더드 재즈 넘버 'The Rover'를 감상적인 색소폰 선율과 차분한 톤의 보컬로 재해석하였다. 그 느낌은 마치 고독한 방랑자와 착한 여인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만 같다.
9. Babra Streisand / Avinu Malkenu(Our Father, Our King)
Avinu Malkenu는 유대인들이 금식일에 죄를 용서해주시고 전쟁과 질병이 없기를 간구하는 기도문이다. 유대계인 바브라 스트라이전드의 진지한 숨결과 깊은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절창이다.
10. Kenny Drew / Cleoptra's Dream
맑은 시냇물이 살갗을 적시는 것만 같은 케니 드루의 정묘한 피아노 터치에 닐 헤닝스 오스테드 페더슨의 시나브로한 콘트라베이스 핑거링이 감칠맛을 더해주는 뛰어난 명연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