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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업만 5시간, 선생님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선병원재단 건강칼럼] 대전선병원 족부정형외과 김준범 과장
대전선병원 족부정형외과 김준범 과장

교사의 하루 수업시수는 최소 평균 5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발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2%에 불과하지만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무게가 발에 집중되기에, 오랜 시간 서 있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하루 종일 서 있는 날이 많은 선생님은 발에 질병이 생기는 일이 잦다. 대표적인 것이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의 경우, 하이힐 신는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엔 키높이 신발이나 높은 깔창을 신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남성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발에 걸린 감기’,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단단한 막이다. 우리 몸의 인대나 힘줄은 나이가 들면 탄력이 점점 떨어지는데, 족저근막 역시 이러한 노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종골(뒤꿈치뼈)의 족저근막이 시작되는 부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반응이 반복돼 족저근막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염증이라는 말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방어기전일 뿐 세균 침입은 아니다. 발생 과정이 감기와 비슷해 족저근막염을 ‘발에 걸린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거나 과도하게 운동한 경우, 류마티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중년 여성 환자가 많지만, 최근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젊은층과 남성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징적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통증으로, 활동하면서 점차 좋아진다. 밤새 쉬고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에 발을 처음 딛는 순간 갑자기 긴장하는 것이다. 초기엔 염증이 심하지 않아 통증에 적응돼 증상이 감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만성으로 넘어가면 통증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통증 강도의 증가와 감소가 반복된다.

급성기 환자 60~70%는 자가치료 가능… 만성기엔 병원 찾아야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환자의 60~70%는 초기에 집에서 자가치료만 잘 해도 증상이 한 달 안에 없어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엔 마사지, 스트레칭, 얼음찜질, 휴식 등이 있다. 마사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오래 쉬었다 일어나기 전에 시행하면 된다.

오른쪽 발바닥 뒤꿈치가 아프면 그쪽 무릎을 굽혀 왼쪽 허벅지에 발을 올린 후,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앞쪽을 오른손을 이용해 위로 젖히면 된다. 그러면 족저근막이 발바닥에서 튀어나오는 게 보인다. 이때 왼손으로 뒤꿈치와 족저근막이 만나는 부위를 문지른다. 하루 20~30회 10분 정도 시행하면 된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다수는 아킬레스건 단축을 동반한다. 하루 10분 정도 벽을 잡고 다리를 편 상태에서 뒤로 뻗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료수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린 후 바닥에 놓고 발을 굴리는 얼음마사지는 주로 저녁에 시행하면 좋다.

족저근막염 급성기에는 이러한 방법들만 꾸준히 실천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기가 되더라도 반드시 같이 시행해야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통증이 하루 종일 계속되면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자연치유 과정인 염증반응이 있더라도 문제가 되는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만성 족저근막염 치료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수술 등이 있다.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시행된다. 외과적 방법을 이용해 발뒤꿈치뼈 부근의 두꺼워진 족저근막을 제거한다.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변형돼 엄지발톱 쪽은 바깥으로 휘고, 엄지발가락 중간 관절은 안으로 15도 이상 휜 것을 말한다. 최근엔 키높이 신발이나 높은 깔창을 신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남성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여성 환자 비율이 5배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여전히 여성 환자가 많다. ‘하이힐 병’이라는 별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높은 굽을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발 앞쪽 폭이 좁은데서 악화된다.

뒷굽 높은 신발이 건강에 무해하다는 뜻은 아니다. 뒷굽이 높은 신발은 체중을 앞 발가락으로 쏠리게 한다. 특히 뒷굽이 높은 신발의 앞코가 뾰족하고 좁으면 발가락이 더욱 심하게 압박받고 다리와 발목에 가는 부담이 커진다. 선생님들의 경우, 수업 시에도 굽이 있거나 발가락을 조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앞쪽 폭이 좁은 신발을 신고 있으면 무지외반증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초기 증상은 엄지발가락 변형과 통증… 증상 심하면 절골술로 치료

신발을 신을 땐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슬리퍼같이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편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기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통증이 때때로 느껴진다. 이땐 볼이 넓고 쿠션이 푹신한 신발로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결국 발바닥의 굳은살과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발 변형이 점점 심해져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이 틀어지는 것이다. 휘어진 각도가 30도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초기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을 사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그러나 궁극적 치료 방법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면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엄지발가락 안쪽 돌출부가 아픈 경우 ▲돌출부로 인해 오래 걷기 불편하거나 신발 신기 불편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비틀어져 옆의 2, 3번째 발가락도 같이 비틀어진 경우 등에 수술이 필요하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뼈 일부를 잘라 똑바로 세우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철심으로 교정해 원래대로 돌려놓는 절골술이 대표적 방법이다.

발에 가는 부담 줄여줘야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 예방 가능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선 발에 가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서 있을 땐 발목, 발바닥, 발가락 쪽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신을 땐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슬리퍼같이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편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선천적으로 평발 등 발 변형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보정해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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