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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에의 위로, 김세인 신작 ‘오, 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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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에의 위로, 김세인 신작 ‘오, 탁구!’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5.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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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소년의 성장기, 소설로 전한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 희망 메시지
김세인 소설가 최근 신작 '오, 탁구!'.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부족한 부모 때문에, 모순적인 사회 구조 때문에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청소년의 자아 실현기. 김세인 소설가가 첫 장편소설, ‘오, 탁구’를 출간했다. 

김세인 작가는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1997년 계간 <21세기문학>으로 등단했다. 첫 소설집 <무녀리>와 <동숙의 노래>를 펴냈고, 지난해 유주현문학상 향토부문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세종시평생교육원, 연서초등학교, 대평초등학교, 양지초등학교 등에서 독서치료 및 독서코칭 수업을 하면서 시민, 학생과 만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장편소설은 “청소년기 어머니에게 품었던 원망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됐다”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특히 그는 실제 탁구대회 심판을 볼 만큼의 실력을 갖춘 탁구 마니아다. 주인공이 불행한 환경을 딛고 자아실현에 이르는 중요한 매개체로 ‘탁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소설적 영감도 실제 초등학교 탁구부 선수들과 생활탁구 회원들과의 시범경기에서 얻었다. 이후 김세인 작가는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아가 해당 선수를 만나 인터뷰했고, 세종시탁구협회 고용주 회장의 선수 시설 이야기도 참고해 작품에 녹여냈다. 

이야기는 새천년 축포 소리가 터지는 찰나, 서울 송파구의 ‘21세기 산부인과’에서 시작된다. 2000년 1월 1일 몸무게 2kg, 미숙아로 태어난 한 아이는 다섯 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아빠가 있는 절에 맡겨진다.

아빠는 아이를 남겨둔 채 절을 떠난다. 주인공 오탁구는 탁구부가 있는 청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이곳에서 임호와 강수라는 두 친구를 만난다. 각자가 가진 결핍에 이끌린 듯 세 사람은 절친한 친구가 되고, 합숙 생활을 하며 우정을 쌓는다.

합숙소 선배들과의 갈등, 경쟁과 시기 등 어려운 시간을 겪지만, 이들은 전국소년체전에 나가 우승 메달을 목에 건다. 이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진길수 코치다.

고교 진학 후에는 권력을 가진 자로 인해 영혼에 상처를 받는 일도 생긴다. 친구의 자살, 아버지에 의한 두 번째 버림, 자퇴 등 숱한 고난을 겪지만 다시금 탁구에 대한 열정을 느끼며 성장하게 되는 내용이다.

김세인 소설가.

방황하는 주인공들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건 언제나 선량한 어른들이다. 절에서는 주방보살, 학교에선 선생님, 친구 아버지, 탁구 코치 등 넓은 의미에서 사회는 또다른 가족의 울타리 임을 느끼게 한다.  

김세인 작가는 “청소년기의 상처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면서 상처를 상처로 치유하는 경험을 했다”며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본인을 지키려는 의지만 있으면 올바른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의리와 신의를 지키면 진실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담았다”며 “모름지기 가르치는 사람은 측은지심을 바탕으로 아직 여물지 않은 영혼에 흠집 내면 안된다는 것도 당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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