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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모지’ 세종시, 올해 달라지는 문화 지형은유료 기획공연 본격 시동, 호수공원 활용도 UP… 읍면과 문화 소외계층 향유 기회 확산 도모
지난해 12월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 최초 유료공연, 뮤지컬 '빨래' 공연 한 장면. (제공=문화재단)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문화 불모지’란 오명을 안고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지난해 문화재단(대표 인병택) 설립 이후 이 같은 문제점은 서서히 개선 일로를 걷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출범 이후 5년이 다 되도록 1000석 이상 공연장 하나 없는 현실은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일으켰다.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과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이 700여석으로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당초 지난 2014년 개관 예정이던 행복도시 나성동 아트센터는 2020년에야 만날 수 있다. 지난 정부가 “700석 이상은 안돼”란 이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솔동 A 교회 대공연장(1100석)보다 못한 공연장을 지으라고 했던 것.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중앙정부랑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인 끝에 중·소공연장도 없는 대공연장(1200석) 하나만 달랑 갖춘 문화시설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2020년 나성동에 들어서는 아트센터 조감도. 소·중공연장 없이 대공연장(1200석)만 갖춘 반쪽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지난해 업무를 개시한 문화재단의 악전고투를 예상케했다. 품격있는 공연 유치를 위한 유료화 추진에만 1년이 걸렸다.

다행히 올 1분기 본격 유료화(만 원) 이후 입장권 판매수익은 2453만 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만족도 역시 좋아졌다. 전체 관객 평균 4.5점, 내용 만족도 4.7점을 기록했다.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1월)과 어린이 뮤지컬 보물섬(2월), 주현미와 K-Jazz(3월) 공연이 ‘만원의 행복’을 선사했다.

앞으로 권서경과 Cuatro Cientos(400), 탱고 공연(6월), 한여름 별빛 콘서트(이루마)(7월), 국립극단 ‘죽고싶지 않아’(9월), 클래식 비세그라드(10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11월), 송년 콘서트(12월) 등이 유료 기획공연으로 대기하고 있다. 모두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문화재단은 올 들어 ‘회원 우선 예약제’를 도입했다. 공연 관람에 적극적인 시민들을 위한 배려이자 활성화 전략이다. 재단 홈페이지(sjcf.or.kr) 상단의 ‘회원가입’ 란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정보만 입력하면 되는 간단한 절차다. 회원이 되면, 하루 전날 예약이 가능한 문자메시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670석 규모로 작지만 접근성 좋은 세종호수공원 ‘무대섬’ 활용도 활성화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만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지난달 25일 낮 이곳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7일에는 바로 옆 매화공연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공연이 이어졌다. 

5월에도 2차례 호수공원 공연이 펼쳐진다. 11일 오후 7시 30분 중앙광장에서 마당극패 우금치의 ‘돼지잔치’, 26일 오후 4시 무대섬에서 제2회 동요콘서트가 열린다. 재단 홈페이지나 예스24를 통해 공연 예매가 가능하다.

2018 세종호수예술축제(SLAF)는 오는 9월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 초청공연과 길거리 예술공연, 시민 예술체험 등의 참여형 축제로 승화한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1000석 이상 공연장이 없어, 뮤지컬 등 대형 공연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 정책에 맞춰 추진 중인 여민락 콘서트도 지속한다. 각 시즌별 설정된 장르와 주제에 맞춰 공연과 해설이 있는 형식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분기 팝(윤한), 2분기 국악(안숙선), 3분기 클래식(장일범), 4분기 뮤지컬(최정원) 장르를 해당 예술가가 직접 나와 해설한다.

또 다른 형태의 ‘여민락 아카데미’ 개최로 특화 문화예술교육도 활성화한다. ▲인문(이진숙, 영화로 읽는 세계사) ▲지리(배성훈, 문화예술로 만나는 세종) ▲국악(최진, 알고 들으면 달리 들리는 국악)과 함께 서예·문화예술기획·클래식·근현대미술이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하반기 정기강좌는 9~11월에 만날 수 있다. 개최장소는 재단 사무실 등 신도시 곳곳에서 조치원으로 확대한다.

창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예술강사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올해 국악·연극·영화·무용·만화·공예·사진·디자인 분야에 걸쳐 58명을 각급 학교에 파견했다.

오는 10월 세종축제 기간에는 제2회 책읽는 세종 어린이 축제(10월)와 금강 청소년 버스킹 페스티벌, 세종대왕 전시회를 재단 주관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조치원읍 섭골길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세종, 마을이 몰려온다' 콘서트 모습. (제공=문화재단)

길거리 공연과 문화소외지역에 찾아가는 아트트럭 ‘세종컬처로드’, 통합 문화누리카드 발급, 무지개다리 사업(소수 문화계층) 등 문화 향유층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조치원 정수장과 한림제지 공간에 문화 재생을 도모하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2곳은 올 하반기 이후 새로운 문화 명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역문화예술단체 행사, 문화예술경영 아카데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동아리 교육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병택 대표는 "아직 세종의 문화예술 인프라 전반이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내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개교와 2020년 아트센터가 개관하면, 한층 향상된 문화예술 도시로 나아갈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각종 공연과 문화예술 지원사업 전반은 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jcf.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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