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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내집 마련 꿈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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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내집 마련 꿈 '요원'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5.01 09:5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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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분양가, 6년 새 최대 8000만원 상승… 분양 이후엔 프리미엄 급등
내년 입주 예정인 3생활권 아파트 전경. 세종시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가 치솟은 데다 분양가까지 1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지난 6년여간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으로 분석됐다. 84㎡ 기준으로 분양가격이 행복도시 건설 초기에 비해 최대 8000여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세종시 주거유형이 ‘전·월세’가 다수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2011년 첫 분양 물량부터 최근까지 59㎡ 기준층(발코니 확장비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840만 1363원으로 조사됐다. 84㎡는 3.3㎡당 857만원, 84㎡ 초과는 879만원이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분양가 1000만원 시대, 이미 2016년 개막

연도별로 비교하면, 분양가 고공행진은 확연히 드러났다. 전용 59㎡는 2011년 평균 763만 4000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올해 6-4생활권(해밀리) 마스터힐스에서 1028만 9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분양가 1000만 원 시대는 지난 2016년 4-1생활권(반곡동) 롯데·신동아 캐슬파밀리에가 1003만 3000원으로 먼저 열었다. 

84㎡ 추이도 유사했다. 2011년 평균 765만 원대에서 지난해 997만 5000원을 넘어선 뒤, 올해 1023만 2500원으로 올랐다. 3.3㎡당 1000만 원 돌파는 지난해 12월 1-5생활권(어진동) H9블록 중흥센텀시티와 2-4생활권(나성동) 한화 리더스포레 청약에서였다.

84㎡ 초과 주택은 2011년 분양가 평균 806만 원으로 시작해 올해 1032만 5250원으로 2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2-4생활권 주상복합이 1000만 원을 넘어섰고, 부원건설의 트리쉐이드 리젠시가 1119만 5090원으로 현재까지 최고치다.

생활권별 공동주택 분양가, 3.3㎡당 최대 316만원 상승

생활권별 공동주택 분양가는 어땠을까. 59㎡부터 살펴보면, 최근 분양을 시작한 6-4생활권이 3.3㎡당 평균 1028만 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4-1생활권(반곡동)이 957만 6000원, 2-1생활권(다정동)이 892만 7000원, 3-2생활권(보람동)이 860만 3000원, 2-2생활권(새롬동)이 849만 6800원, 3-3생활권(소담동)이 827만 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1-4생활권(도담동) 771만 원대, 1-3생활권(아름동) 768만 원대, 1-1생활권(고운동) 792만 원대로 조사됐다.

84㎡에선 ▲2-4생활권(나성동) 1025만 원대 ▲6-4생활권(해밀리) 1014만 원대 ▲1-5생활권(어진동) 919만 원대 ▲4-1생활권(반곡동) 895만 원대 ▲2-2생활권(새롬동) 872만 원대 ▲3-2생활권(보람동) 및 3-3생활권(소담동) 866만 원대 등으로 나타났다. 1생활권은 분양가 평균 766만 원 대에서 791만 원대, 2-3생활권(한솔동)이 699만 원대에서 시작했다.

6년여 만에 같은 면적 분양가가 최대 316만 원 높아졌다. 매년 50만 원 이상 치솟았고, 전체 분양가로는 8043만원 이상 올랐다. 나성동 입주예정자들이 맞은편 첫마을 주민보다 훨씬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84㎡ 초과 주택형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6-4생활권(해밀리)과 2-4생활권(나성동)이 1000만 원대, 3-3생활권(소담동)이 940만 원대, 2-1생활권(다정동)과 2-2생활권(새롬동), 3-2생활권(보람동), 3-3생활권(소담동)이 88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1-1생활권(고운동)과 1-2생활권(아름동), 1-4생활권(도담동), 1-3생활권(종촌동)도 평균 800만 원대를 초과했다. 2-3생활권(한솔동)이 762만 9500원으로 가장 낮게 출발했다.

분양가 상승 추이, 과연 적정한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84㎡ 기준 평균 분양가 추이. (제공=행복청)

많은 시민들은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 미래 발전 기대감이 지나치게 분양가에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 상업·유통이나 문화관광 인프라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허허벌판이 더 많은 도시란 현주소에 비춰볼 때 지나친 가치상승이란 비판론도 나온다.

세종시 행복도시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가 소유로 거주하는지 국토교통부와 행복청, 세종시 등 관계기관이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분양가와 전세가 격차, 즉 전세가율이 57% 대로 전국 평균인 75% 대에 크게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 거주자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4월 분석한 조사 결과다.

분양가 고공행진이 투자자나 다주택자의 배만 불리게 되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되레 '부자 맞춤형'이라는 비아냥거림으로 돌아오는 배경이다. 

행복청은 매년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현모(43·다정동)씨는 “주변 이웃 상당수가 전세 거주자다. 세종시에 (2년간) 살면서 당해지역 우선 1순위 혜택을 얻어 내 집 마련에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매 자체는 더욱 꿈꾸기 어렵다. 분양 이후 프리미엄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 이상 상승하고 있다.  특화설계 등 외형적 기대치와 달리, 층간소음과 부실시공 등 하자에 실망하는 시민들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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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8-05-01 18:54:24
문제1. 분양물량의 50프로를 타지로 개방하다보니 상대적 경쟁률만 증가시켜 투기의장으로 만든게 가장크고 이로인해 세종시에 2년거주자가 분양받을수 있게 해야하는데 완전히 차단태버렸다는점

둘째. 공무원특공 근본 취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는데 특공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세종시, 교육청, 정부청사 직원 대부분 분양받았는데 신규직원은 매년 5.6백명 늘어나는데 이게먼가요? 이게 특공취지인가요.
내년 특공이 종료되는데 행안부, 과기부 이전 빌미로 연장할껀가요? 두기관만 혜택주고 이제 특공 없애야 합니다.
기자님 문제핵심을 찔러주세요

놀용 2018-05-01 15:45:51
정확한 실태파악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세종시가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자가 설치게 된다면 미래의 세종시가 걱정됩니다
앞으로의 분양이라도 실수요자가 당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환한세상 2018-05-01 10:3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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