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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버스·보행·자전거’ 마일리지 도시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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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버스·보행·자전거’ 마일리지 도시 ‘세종’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4.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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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세종시, 알뜰 교통카드에 ‘보행‧자전거’ 마일리지 시범 시행… 내년부터 사업 본격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국책연구단지 앞 비알티 정류장에서 내려 QR 코드 인증을 받고, 보행으로 국책연구단지 출근에 나서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 한솔동 첫마을 7단지에서 도보로 1.1km를 비알티(BRT) 정류장으로 이동, BRT로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장에서 내려 공정거래위원회까지 820m 이동해 해당 부처로 이동하는 이전 공무원 A씨. 그는 하루 최대 338원의 교통비 절감효감 효과를 볼 수 있다.

#. 도담동 도램마을 20단지에서 도보와 900번 버스, 공공자전거(어울링)을 이용, 세종시청 인근 직장에 출근하는 시민 B씨. 매일 왕복 2회 기준 월별(22일) 버스 요금 5100원, 매일 1km 보행과 자전거 1km 이동에 따른 만 원 할인을 더해 월간 최대 1만 5100원을 절약하게 된다.

나알뜰씨가 첫마을 7단지에서 출발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할인받은 교통 요금을 표현한 그림. (제공=국토부)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세종시에 시범 도입하는 ‘광역 알뜰 교통카드 사업’이 가져올 미래다.

국토부는 1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비알티(BRT) 정류장에서 이 사업에 대한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시범 사업 참여단(시민) 등 모두 20여명이 함께 했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 사업이란?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비알티 버스에 탑승해 알뜰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는 매월 44회 승차 단위로 요금을 정산하는 ‘버스 정액권’과 ‘자전거‧보행 마일리지 적립금’ 등을 통해 대중교통 할인 효과를 제공한다. 환승 할인도 그대로 적용한다.

예컨대, 세종시에서 충북 오송 또는 대전 반석을 오가는 광역 이용자는 1일 1550원 기준 44회 탑승이 가능한 ‘6만 1000원 권’, 세종시 내부 이동으로 한정된 시민은 1일 1150원 기준 44회 이용하는 ‘4만 5500원 권’을 신청하면 된다.

광역과 내부 이동을 병행하는 시민은 광역(1550원 22회) 및 내부(1150원 22회)를 포함하는 ‘5만 3000원 권’이 맞춤형이다. 이 같은 3개 유형 정액권은 모두 본래 요금에서 10% 할인된 금액이다.

유형은 장기적으로 계층별, 구역별(거리 비례), 기간별, 횟수별(무제한 포함), 수단별로 세분화될 예정이다.

광역 알뜰카드 유형은 원거리와 근거리로 나눠, 월 44회 탑승 기준으로 구분된다.

알뜰카드에 ‘보행과 자전거’ 마일리지를 더한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에 보행과 자전거 이용 마일리지가 합산되면 ‘요금 할인’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보행은 1km당 115원, 자전거는 이의 절반인 57.5원의 할인 혜택을 더한다. 월간 최대 1만 120원까지 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버스’를 중심으로 보행과 자전거가 결합된 이동 패턴을 가진 시민들은 월간 최대 1만 5000원까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5~7월까지 시범사업, 500명 참여단에 신청해볼까?

오는 20일까지 광역 알뜰 교통카드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사진은 관련 홈페이지 화면.

이 제도가 세종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토교통부와 세종시는 일단 20세 이상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참여단을 운영키로 했다. 지난 16일 오후 국책연구단지에서 미리 선정한 체험단 발대식을 갖고, 오는 20일까지 관련 사이트(www.koti.re.kr/transitpass)에서 추가자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 합격자 발표는 23일 개별 통보로 확인 가능하다.

선정된 참가자는 5월부터 7월까지 세종시내로 한정해 정기권 체험을 하게 된다. 교통카드(정기권) 구매는 3개 유형을 선택, 보람동 세종시청 1층 로비나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안내동,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메인 로비에서 할 수 있다.

보행과 자전거 마일리지 적립은 안드로이드 기반 play store에서 ‘알뜰교통포인트(교통안전공단)’ 앱을 내려받아 가능하다.

보행과 자전거 이동거리는 출발점에서 시작 버튼을 누른 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QR코드와 연동해 환산한다. 매월 보행자전거 마일리지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행복청은 고원식 횡단보도와 S자 도로, 차로폭 줄이기 등 교통안전 모델 가로 조성을 통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측면 지원한다.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통행량 측정기’ 설치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존 국세청과 시청, 정부청사, 버스터미널, 호수공원 등 5곳에 최근 종촌동과 도담동 비알티, 국책연구단지까지 3곳을 더해 8대를 운영 중이다. 계기판을 보면, 해당 지점의 일일 자전거 통행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알뜰 교통카드 금액을 다 사용하지 못하면 환불해준다”며 “관심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자가용에서 보행과 자전거로 전환 시, 1km당 8552원의 경제·환경·사회·신체건강 편익이 발생한다”며 “세종시민들의 보행과 자전거 이용률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버스와 보행, 자전거’ 3박자 모두를 갖춘 세종시  

지난 16일 미리 선정된 광역 알뜰 교통카드 체험단이 발대식을 갖고, 내달부터 3개월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전주시와 울산시가 광역 버스에만 이 같은 사업을 적용하는 데 반해, 세종시는 ‘보행과 자전거’ 할인 혜택을 더하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울산과 전주는 회당 1250원 요금의 버스 44회 탑승으로 국한한 알뜰 교통카드를 운영한다.

세종시는 도시간 이동거리가 넓지 않고, 이제 막 성장하는 도시이자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어 이 같은 정책 배려를 받았다.

이춘희 시장은 “비알티 중심도로에서 시속 60km로 가장 원거리를 이동하는데 최대 13분이면 가능하다”며 “좀더 시스템만 잘 갖춰지면 대한민국 넘버원 ‘대중교통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목표 시기는 2019년으로 예고됐고, 이때부터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교통카드 할인금은 묶음 판매로 인한 수익, 미사용 잔액, 낱장 수입 등으로 충당하고, 보행·자전거 마일리지는 국비와 지방비를 통해 제공한다. 국토부는 조만간 연구용역을 통해 필요 예산을 구체적으로 산정한다.

덤으로 얻는 또 하나의 혜택, ‘공공자전거 마일리지’

행복도시건설청이 행복도시 8곳에 설치한 자전거 통행량 측정기(사진 좌측)와 공공자전거 어울링 거치대(우측) 모습.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공공자전거 ‘어울링’과 ‘버스’간 환승 마일리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와 서울시에 이어 3번째로 도입했다.

조건은 앞선 두 지역보다 좋다. 어울링 1년 정회원 가입자에 한해 1시간 이내 버스로 갈아타면 회당 5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1일 최대 1000포인트, 연간 최대 3만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보행·자전거’ 마일리지와 별도 적립이 가능하다. 

매주 1회 또는 매월 5회만 환승해도 3만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이는 어울링 정기권 구매가 가능한 비용이다. 회당 100포인트, 일일 최대 200포인트, 연간 2만포인트를 주는 대전보다 나은 조건이다.

5월경 새로이 보급되는 ‘뉴어울링’은 이 같은 제도 활성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여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했다면, 뉴어울링은 대여와 반납 등이 자유로와 접근성을 대폭 향상했다. 5월에 740대(78개소), 하반기에 290대(44개소) 등 올해만 1020대(122개소)가 보급된다. 현재는 기존 방식의 72개소에 735대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티머니 교통카드만 이용 가능한 한계는 분명하다. 시는 ‘교통’ 기능을 담은 일반 카드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내년 알뜰 교통카드 본격 도입 시기에 맞춰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계획이다.

세종시, 명실상부한 ‘BMW’ 맞춤형 도시 예약

세종시는 이번 제도 시행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중심의 ‘BMW’ 맞춤형 도시로 거듭난다. B는 자전거(Bicycle), M은 도로 위 지하철(Metro) ‘비알티’, W는 걷기(Walking)를 뜻한다.

현재 자동차 중심 이동패턴의 근본적 변화가 가장 빨리 일어날 수 있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선진 제도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교통유발부담금 개선(기업이 종사자에게 보행·자전거 등 마일리지 제공 시) ▲걷기 등 신체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건강기금 조성 ▲공공기관 참여 확대 조례 제정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광역 알뜰 교통카드 제도는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보행,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며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종시를 포함한 국내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숙제도 여전하다. 고운동 등 비알티 중심도로에서 먼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좀더 강화돼야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택시 요금과 이용 불편도 해소해야한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행복도시로 내려와 살다보니 ‘교통 이용’에 고립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세종시가 이 점을 가장 먼저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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