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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세종을 춤추게 하라’ 기성세대 편견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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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세종을 춤추게 하라’ 기성세대 편견 깨기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4.11 1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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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시 춤꾼 김승현 올스타즈 댄스학원 원장
올해 1월 세종시 보람동에 올스타즈 댄스학원을 창업한 김승현 원장. 오는 5월 13일 세종포스트빌딩 5층 루프가든에서 열리는 AUDC(Asia University Dance Championship) 대학생 스트릿(힙합)댄스 경연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널리 세종을 춤추게 하라.’ 훈민정음을 반포하며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세종대왕의 가르침을 따라 세종에 춤판을 벌린 청년이 있다.

올해 초 올스타즈(ALLSTARZ) 댄스학원을 창업한 김승현(30) 원장이 그 주인공.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로와 홍대에서 활동했던 그가 불모지 세종에 정착했다. 춤에 대한 기성세대의 편견을 깨고, 건전한 신체활동으로서의 댄스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오는 5월 13일 열리는 AUDC(Asia University Dance Championship) 대학생 스트릿(힙합)댄스 경연대회는 세종포스트빌딩 5층 루프가든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를 세종시로 유치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도 바로 김 원장. 

그가 꿈꾸는 흥 넘치는 세종시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외 휩쓸던 춤꾼, 세종시 학생들과 ‘인연’ 맺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2015 세계 힙합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김승현 원장이 속한 락앤롤 크루팀 단체사진.

학창시절 내내 축구밖에 몰랐던 소년은 고등학교 3학년, 우연히 찾은 대학 축제에서 삶이 바뀌었다. 그의 모교 성균관대학교 댄스동아리 ‘꾼’의 무대를 보고 본격적으로 춤에 빠져들게 된 것.

“공연을 보고 곧바로 동아리방으로 찾아가 선배들에게 춤을 알려달라고 했어요. 아직 입학식도 하기 전인데, 용기가 가상하다며 춤을 알려줬죠. 경영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외국계 의료기기 회사에 취업했어요. 딱 1년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와 대학로로 가게 된 건 순전히 춤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그는 대학로와 홍대 댄스학원 두 곳에서 활동했다. 홍보팀장과 이사직을 맡으며 경영 전반을 경험했다.

김 원장의 주 장르는 락킹(Locking)이다. 지방에서 열린 댄스대회에서 다수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2015 세계 힙합 인터내셔널 대회’에 락앤롤 크루팀으로 참가, 한국인 최초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세종으로 오게 된 데에는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어요. 세종시 학교스포츠클럽 힙합댄스 부문 심사위원으로 온 적이 있는데, 그때 1등을 수상한 세종여고 학생들을 만났죠. 어디서 춤을 배웠냐 물었더니 세종시에는 학원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때 만났던 학생들이 지금은 제게 배우고 있어요.”

올스타즈(ALLSTARZ) 댄스 학원은 세종시교육청 최초로 인가된 정식 댄스 학원이다. 허가 등록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도 사실.

“댄스학원은 인가가 안 된다는 말에 대학원 교육과정도 있고, 학과도 있는데 왜 안 되냐고 반문했었죠. 등록을 받기위해 꼼꼼히 준비했어요. 현재 학원은 50여 평 규모인데, 조만간 100평 규모로 확장하려 합니다. 연습실을 전면 유리로 했는데,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요.”

가르치는 댄스 장르는 왁킹, 걸스힙합, 스트릿댄스, K-POP댄스 등이다. 키즈댄스와 입시반, 댄스 기초반, 직장인반 등 시간대별로 나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사진은 서울과 대전 등에서 김 원장이 직접 초빙했다.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댄서들로 구성, 질적으로 차별화시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뀌는 시대, 춤은 ‘건전한’ 신체활동

올스타즈 댄스학원 수강 학생들의 연습 모습.

과거 춤은 하위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종목에 포함되는 등 음악적 감성과 신체적 발달,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돕는 신체활동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힙합댄스가 학교 교과목으로 들어가 있어요. 힙합댄스나 라인댄스가 공교육에 들어오면서 키즈댄스 시장도 커졌습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아이돌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자극적이고 노출이 심한 모습만 부각된 측면이 있어요. 과거 하위문화로 받아들여졌던 춤에 대한 인식 전환은 아직도 현재진행중입니다.”

세종시에 학원을 창업하면서 그가 목표로 삼은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춤문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편견 깨기.

“아이들 손에 이끌려 찾아온 학부모 대부분이 ‘우리 아이가 춤을 배워 뭘 먹고 살 수 있냐’ 물으십니다. 하지만 태권도 학원 다닌다고 태권도 선수가 되거나 바둑학원 다닌다고 바둑기사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또다른 취미, 체육활동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부모님들의 인식도 점차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최근 올스타즈 마스코트를 개발했다. 세종대왕의 모습을 친근하게 본땄다. 마스코트 이름이 ‘춤추는 종대씨’. 세종대왕의 가운데 두 글자를 따 친근감 있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올스타즈는 단어 그대로 모두가 다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큽니다. 앞으로는 세종시에서 강사진, 수강생들과 함께 버스킹이나 대회 주최·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려 합니다. 세종시는 아직 활동장소가 마땅치 않지만, 좀 더 친근한 춤판을 만들어보려고요.”

세종시에서 최고의 ‘대학생 댄서’ 가린다

오는 5월 13일 오후 2시 세종포스트빌딩 5층 야외 루프가든에서 열리는 아시아 대학생 댄스 챔피언십(AUDC) 한국 대표 선발전 포스터.

그가 기획한 첫 춤판은 오는 5월 13일 오후 2시 세종포스트빌딩 5층 루프가든에서 열린다. 아시아 대학생 댄스 챔피언십(AUDC)에 출전할 한국 대표 선발전으로 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팀(크루)들이 4대 4 댄스배틀을 펼칠 예정.

AUDC 대한민국 대학생 대표 선발전은 2016년 첫 대회 이후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1회, 2회 대회는 각각 서울 호원아트홀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으나 올해부터 세종으로 무대를 옮겼다.

전국에서 매년 20여개 대학, 300여 명이 참가하고 있고, 해외 파이널에 대표팀을 선발해 출전시키는 힙합댄스 대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대회로 꼽힌다. 아시아 파이널은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5월 26~27일 이틀간 열린다.

우승팀(1팀)에게는 ‘AUDC 아시아 파이널’ 진출권과 상패, 항공 및 숙박비용이 주어진다. 준우승(1팀)은 아시아 파이널 진출권과 상패, 베스트 4개팀 중 우승과 준우승을 제외한 2팀에게는 상패가 수여된다.

“대한민국은 스트릿댄스의 강국으로 꼽히지만 대회 대부분이 서울에서 열려 지방 대학생들의 교통비와 숙박비 부담이 큰 게 사실입니다. 올해부터 국토의 중심인 세종시에서 대표 선발전을 개최하게 됐는데, 보다 공정한 참여 기회를 보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춤문화에 대한 편견 깨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 세종에서 친근한 춤판을 만들어보겠다는 그의 도전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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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마미 2018-04-11 14:07:35
원장님 정말 친절하시고 어린 아이들까지 하나 하나 정성으로 가르쳐주세요~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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