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30대 기수론’으로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고준일(37) 세종시의회 의장이 현실 정치의 높은 벽에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세종시장 단수 후보 결정에 대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고준일 의장이 지난 4일 오후 재심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고 의장이 제기한 ▲단수 추천 이유와 근거 부족 ▲당헌‧당규가 보장한 청년 후보자 정치참여(득표수의 10~25% 가산) 확대 취지 상실 ▲현 이춘희 세종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재심 이유를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고 의장은 지난 2월 12일 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지 50일을 넘기지 못한 채, 시장 도전의 꿈을 접게 됐다.
이제 고 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경선에서 지더라도 무소속이나 다른 당 시장 후보나 시의원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물론 전제조건은 중앙당의 공정한 경선 보장에 있었다.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중앙당 결정에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선 고 의장이 중앙당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긴 호흡으로 새 정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둔다. 오는 6월 말까지 의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한편, 이춘희 시장을 위시로 한 시의원 본선 후보들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고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의장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당과 개인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