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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화난 원행스님, 이춘희 세종시장 '막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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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화난 원행스님, 이춘희 세종시장 '막말' 폭로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3.31 16:3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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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촌복지센터 문제, 세종시-불교계 갈등으로 비화… "李시장, 변명 말고 직접 사과해야"
세종시 행복도시 1호 복지기관, 종촌종합복지센터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종촌종합복지센터 문제가 세종시와 불교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종촌종합복지센터 후원사찰인 광제사 원행 주지스님은 30일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시의 인사 외압·갑질, 불교계 모욕’에 대한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2015년 복지센터 위·수탁 결정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사건의 전모를 폭로하는 내용이다.

원행스님은 “(설명 자료에) 기술된 내용 일부는 당시 자료를 찾아서 확인하고, 일부는 기억에 의존했다”며 “미세한 단어나 뉘앙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사건의 큰 흐름은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이번 설명 자료의 핵심을 ▲전임 정무부시장과 시 집행부를 통한 이춘희 시장 측근 인사채용 외압 ▲면접 질문지 등 채용정보 사전 유출 ▲비상식적인 공무원의 갑질 ▲이 시장의 스님들과 전임 센터장에 대한 심각한 모욕 ▲다수 스님과 신도에 대한 이 시장의 위협과 폭언 등으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센터장 교체 요구와 인사외압, 막말까지

세종시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간 위‧수탁(3년) 협약이 체결된 시기는 2015년 3월 19일이다.

원행스님은 복지센터 수탁이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으로부터 센터 관련 업무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공무원 A씨로부터 ‘센터장 교체’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스님은 이를 국장급 이상의 판단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센터장이) 눈치가 없다. 정무적 판단을 못할 것 같다'는 이유를 댔기 때문이다.

스님은 “(이후) 시가 노골적으로 억지를 부리며 직원 채용과 개관 준비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직원 채용 과정에 대한 간섭과 압력도 행사했다”고 했다. “필기시험을 제외하고 서류와 면접 심사만으로 채용이 이뤄진 배경”이란 게 스님의 설명이다.

면접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시 집행부의 갑질이 계속됐다.

당초 센터는 가톨릭 신자인 복지 분야 교수를 위원장, 조계종 재단 사무국장, 센터장, 지역사찰 스님을 면접위원으로 구성하려고 했다.

이를 두고 “중들이 목탁이나 치지 왜 면접에 관여 하느냐?” “중들을 배제시키고 공무원 2인을 면접관으로 집어넣어라” “이런 식으로 하면 센터 수탁을 취소시켜버리겠다” 등 세종시의 막말과 압력행사가 다시 시작됐고, 이 때문에 1주일간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공무원 1인을 면접위원에 추가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공무원 1인 면접위원 참여, 인사외압의 서막

공무원 1인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특정인사 B씨에 대한 채용 압박이 시작됐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시 집행부의 면접 질문지 요청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님은 “B씨가 입사 지원을 했으나, 기본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당시 센터 업무 가능자는 저와 전임 센터장 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B씨 탈락을 시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담당 과장은 ‘탈락의 적격성’을 인정했으나, 출장을 다녀온 담당자 A씨는 달랐다. 온갖 폭언을 퍼부으며 화를 냈고, 전임 정무부시장과 통화를 하고서야 왜 세종시가 B씨 채용을 압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 정무부시장은 ‘B씨가 이 시장 선거 캠프 공로자이자 사모님과 막역한 사이여서 시장님이 꼭 챙기라고 한 사람’이라며 재응시 기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스님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님은 “B씨는 몇 달 후 다시 진행된 채용공고에 응시해 사무원으로 입사했으나 5개월 뒤 퇴사했다”며 “B씨 근무 당시 시장 부인도 몇 번이나 센터를 다녀갔다. 담당공무원 A씨의 비상식적 행동과 압력 뒤에 이 시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세종시는 ‘명함제작’부터 ‘센터 방문자 일일보고’ ‘예산집행 지연’ 등 숱한 지시와 압력을 행사했다고 스님은 밝혔다.

2015년 문제의 ‘이춘희 시장 간담회’ 전말

우여곡절 끝에 2015년 7월 13일 임시 개관하게 된 종촌복지센터.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춘희 시장 간담회’가 7월 23일 마련된 이유다. 이 시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바로 그날의 간담회였다.

간담회는 센터에서 이 시장과 세종시 담당 국‧과‧계장, 전임 센터장, 센터 직원들, 영평사 환성 주지스님과 광제사 원행 주지스님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원행스님은 “담당 국장이 스님들의 법명 대신 속명 사용을 제안하는 등 이상한 분위기로 간담회가 시작됐다”며 “이 시장은 곧 이어 센터장과 스님들을 향해 모욕적 언사를 퍼부었다”고 성토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센터장은) 얼굴은 예쁘게 생겨서 스님들 도포자락 뒤에 숨어 스님들 손잡고 다니지 말라’ ‘(스님들은) 섭정하지 마라’였다.

원행스님은 “스님들을 모욕하고 희롱하는 것으로 느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했으나, 환성스님의 만류로 자리에 앉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님은 “세종시의 인사 압력과 갑질에 굴복하지 말라고 (센터장 등에게) 요구한 것 외에 특별히 어떤 지시나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섭정으로 판단하고 느꼈다면 달리 할 말은 없다”고도 했다.

이 시장의 센터 방문 이후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9월 11일 정식 개관 시점까지 개관식 성사 여부를 확신하기 힘들었고, 시는 개관식 참석 인사 범위와 숫자까지 제시하는 등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불교 신도 참석 최소화와 다른 정당 정치인 및 지지자 초청 자제 등 개입과 횡포는 지속됐다.

개관이 임박한 8월 31일에 벌어진 일도 공개했다. 이 시장이 전임 센터장을 불러 세워놓고 온갖 억측과 억지, 모욕적 발언을 또 다시 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사암연합회는 이 시장의 발언 내용을 승도들에게 단체 문자로 전했다. 이 시장의 발언 요지는 ▲복지관 강당에서 사암연합회장 이‧취임식 및 복지관 후원회 발대식 개최 불가 ▲종교 편향 운영 지적 ▲외부에 불만 노출 자제 요청 등이다.

사암연합회는 복지관 강당을 매주 금요일 기독교 관련 교향악단이 사용하도록 했고, 면접위원장에 가톨릭 신자를 위촉하는 등 종교 편향적으로 센터를 운영하지 않았다는 이 시장 발언에 대한 반박 내용도 문자로 공유했다고 한다.

원행스님은 “조치원 소재 장애인복지관은 개관식을 축복식이란 가톨릭의식으로 진행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밝히고, 모든 종교의식에 적극 참여했다”며 오히려 이 시장이 종교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이 시장은 11일 만에 개관을 성사시킨 센터 직원들을 무능하고 태만하며 무책임하다고 봤으나, 이는 시 집행부에게나 어울리는 평가”라고도 했다.

원행스님은 “당시 (센터장과 불교계에 대한) 이 시장의 폭언에 대해 스님들은 강력히 항의하며 센터 반납 의사를 전달했다”며 “불교계 전체가 강력 규탄하겠다는 입장도 통보했다”고 했다.

“이 시장과 세종시의 갑질·횡포는 현재진행형”

개관 후 2년 가까이 흐른 지난해 8월, 종촌복지센터 재수탁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갑질 횡포가 또 다시 시작됐다는 게 원행스님의 얘기다.

스님은 “세종시가 재수탁을 앞두고 통상 수개월 걸리는 보건복지부 평가 서류를 단 10일 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결국 운영지원 사찰인 영평사는 세종시에 수탁 포기를 통보했다.

그러자 세종시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실무자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며 다시 민간위탁 공모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5년간 센터를 재수탁했다. 재수탁 이후 세종시의 갑질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됐으나 같은 해 10월 또 다시 사달이 났다.

세종시 불교사암연합회가 10월 16일 불교계 무시와 편파 행정을 거듭한다며 시 문화체육관광과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다. 시가 다년간 진행해온 ‘영평사 산사음악회’의 예산 항목을 일방적으로 폐지했기 때문.

영평사 낙화의 문화재 지정을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문화재위원들이 작성한 현지 조사 보고서 ‘부적격’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박 자료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서를 받지 못했다.

이춘희 시장과 간담회가 열렸지만 오히려 갈등만 커졌다. 이 시장이 불교계의 항의문을 거세게 흔들면서 위협적 폭언과 막말을 쏟아냈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이 밝힌 이 시장의 발언은 ‘막가지 마시죠.’ ‘그때마다 몰려와서 위협하고 항의할거냐?’ ‘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고 문제제기하면 어쩌자는 거냐.’ ‘마음 같아서는 담당직원들을 다 인사 조치 시켜버리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해야 되겠냐?’ 등이다.

원행스님은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다. 불교계의 조직적 반발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것을 염려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며 “이 시장 측근을 통해 여러 번 사과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한 마디 사과도 못 받았다”고 했다.

“이춘희 시장, 끊임없는 변명 일관… 직접 사과해야”

이춘희 시장은 지난 8일 이 문제가 불거지자 원행스님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사과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기자 브리핑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센터 재수탁 과정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비공식 사과한 데 이어 6개월 사이 이 시장이 불교계에 3번째 사과한 셈이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다시 광제사를 찾았다. 원행스님은 이 시장에게 반복해서 사과를 요구했다.

원행스님에 따르면 이 시장은 4시간 동안 사찰에 머물면서 사과 대신 끊임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나는 몰랐다.’ ‘나는 (센터 개관에 시장이 전권을 위임했다는) 담당공무원 A씨를 알지도 못한다.’ ‘공무원들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나도 짜증이 나고 힘들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게 스님의 회고다.

원행스님은 “(이 시장이) 마지못해 섭정 관련 부분만 사과했고, 이외 폭언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거부했다”며 “불미스런 일이 터져 나왔을 때 바로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허물을 인정했더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본질 호도” 스님의 언론 비판  

원행스님은 “우연인지 아니면 계획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본질을 호도하고 왜곡하려고 시도한 여러 가지 꼼수들이 일을 점점 키웠다”며 “제가 이 글(설명문)을 쓰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세종포스트 편집국장 칼럼 ‘지방자치와 토호정치’(2018년 3월 20일자)를 비롯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본질 왜곡’ ‘음해와 악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원행스님은 “불교계 인내를 악용하고 특정인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스님 인터뷰를 왜곡했다”며 “불교계를 악질 토호세력으로 규정하거나 불교계와 복지센터를 음해하는 악의적 기사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시는 원행스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종촌센터 재수탁 과정에서 (시 집행부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논의를 하는 과정이었고 서로 받아들이는 입장차가 있었던 것이지 갑질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종시와 지역 불교계는 7m 높이의 봉축탑 설치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불교계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앞에 ‘부처님 오신 날(5월 22일)’ 봉축탑 설치를 요청했지만 시가 특정종교(불교) 시설이란 이유로 불허했다는 이유에서다. 불교계는 매년 이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면서 봉축탑을 못 세우게 하는 것은 종교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5월 12일 봉축대법회(조치원여중)와 시가행진 등 불교 행사에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봉축탑이 사업 항목에 포함된다면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인근에 봉축탑 설치 허용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산림공원과 관계자도 “시가 설치를 불허했다는 입장은 (불교계 담당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난해 아기동자승도 설치한 바 있다. 특별한 환경적 문제가 없으면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제사 원행스님이 폭로한 이춘희 세종시장과 시 집행부의 갑질에 대한 설명문 1쪽. 모두 15쪽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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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시민 2018-04-03 19:11:40
이춘희시장이 인사관리를 잘 못하는듯.
이춘희는 이춘희대로 스님들한테 불만을 이야기했고,스님들은 스님들대로 차별당한다고 짜증나있는 듯한 느낌.

주관적 입장과 해석에 따라 다르게 유추할 수있는글...

원행스님은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다. 불교계의 조직적 반발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것을 염려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오히려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이슈몰이를 하는지 의도가 의심됨... 오히려 불교계의 위상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됨

ㅎㅎㅎ 2018-03-31 18:19:49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
진실에 물타기하는 사람

진실은 진실 그 자체니까
급히가도 진실이요
천천히가도 진실이라

똑같이ㅋㅋㅋ 님도 어지간히 급하신가 봅니다.
댓글 달자마자 댓글 다신거 보면
궁금한데요
요즘 알바비 얼마에요

똑같이 ㅋㅋㅋ 2018-03-31 18:05:44
똑같이 댓글 적으니 나도 똑같이..

마음도 몸도 급하시네 ㅋㅋㅋ

ㅎㅎㅎ

다시하자 2018-03-31 18:01:26
시장갑질 공무원갑질 인사청탁 한마디로 종합세트다
그런데 왜 직원들 갑질은 안나오나요
지들 잘못해서 불리하면 a사찰스님에게 똥마려운 개처럼 달려가서 스님협박이나하고 자비심넘치는 스님은 자비의마음으로 그들편을 들고
그러다 a스님 약발없어지니 b스님찾아가서 온갖 거짓말로 이간질하고
이번기회에 공무원과 함께 복지센터 직원들도 조사합시다.
똥치울려면 큰똥 작은똥 다치워야지 큰똥만 치운다고 똥냄새 안나나요
시장도 바꾸고 복지센터도 다른기관에 수탁합시다
그리해서 처음부터 시작해줘요
세금 아깝지 않게

깨어있는 시민 2018-03-31 11:07:09
페이스북에 좋아요 하나도 못누르는 겁많은 시민들
세종시 사람들은 왜 시장 눈치를 보는걸까요
시장이 시민 눈치를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세종시 분위기 정말 적응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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