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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꿈을 펼쳐봐’ 미래 예술인 모인 세종예술고 첫 발2일 개교 첫 입학식, 혁신·자율·인성 바탕으로 한 학교문화 새 바람
세종시 세종예술고등학교가 2일 입학식과 동시에 개교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전국 예술계 지망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세종예술고등학교가 드디어 2일 개교했다. 첫 입학생은 80명. 개인 연습실 마다 붙어있는 학생들의 이름표가 입학식의 설렘을 더하고 있다.

세종예술고에 따르면, 학교 시설은 현존하는 전국 예술고 중 최고 수준이다. 예술고 설립은 고(故) 신정균 초대 세종시교육감의 공약으로 처음 추진됐지만 2015년 설립이 무산되고, 이듬해 재추진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직 최교진 교육감의 임기 말이 돼서야 무사히 문을 열게 됐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 80명 중 지역우수자에 해당하는 세종시 거주 학생은 총 41명. 타 지역 학생은 39명이 최종 등록했다. 이들은 음악과, 미술과,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 4개과, 세부전공별로 나뉘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초대 임진환 교장은 전국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세종예고에 부임했다. 형식과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자율과 자치, 책임이 공존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다.

장차 세종을 빛낼 예술인으로 성장할 학생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공립 예술고. 2일 임 교장을 만나 예술고 설립까지의 과정,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임 교장과의 일문일답.

임진환 세종예술고 초대 교장.

- 세종예고 설립이 타당성 문제로 무산과 재추진을 거듭하다 마침내 개교했다. 소감이 어떤가.

"2012년 세종교육청 개청과 동시에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체육예술 담당 장학사로 발령받았다. 사실 큰 비용이 수반되는 공립 예술고 설립에 우려도 컸다. 사립학교처럼 사교육에 방치된다면, 공립 예고로서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왕 설립하려면 건물부터 시설까지 제대로 해야했다. 교육부 중투에서 2번 떨어졌는데, 결국 학급 수를 줄여 통과됐다. 설계부터 재추진까지의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 과거 예술고 전임교사로 근무했다. 전공은 국악이지만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충남예고에서 국악 전임 교사로 근무했다. 고교 시절 서울국립국악원 큰 선생님을 만나 대금을 전공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기타를 연주해왔다. 학창시절 밴드활동을 하면서 퍼스트 기타를 맡기도 했다. 고향이 충남 공주다. 공주고, 공주사대를 나왔다. 1984년 대학가요제 충남 1위에 올라 전국 가요제에 출전하기도 했고, 연극 활동도 했었다. 줄곧 음악과 예술 분야에 몸담았다. 예고 교장의 적임자라는 평은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 학생 수가 타 예술고에 비해 적다. 소수정예에 가까운데, 교육과정 상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전국 단위 모집으로 역량있는 4명의 전담 교원을 모셨다. 최근에는 실기 강사 106명을 모집했다. 음악과, 실용음악과는 1대 1 레슨 형식으로 실기를 지도한다. 강사등록제를 통해 학생 1명 당 3명의 강사를 배정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매칭된다. 다만, 음악의 경우 합창이나 합주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 부분은 업무협약 등을 통해 합주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영어 회화 능력과 한국사 교육도 중점을 두고 있다."

- 전국 예술고가 29곳에 달하지만, 일부 미달 현상도 보이고 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와도 취업 하기 어려운 것이 예술계의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예술고도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학생, 학부모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호주처럼 고교 졸업 후 선취업, 후대학 시스템도 유의미하다. 세종시는 각 기관의 공연 시설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데, 예고 학생들이 음향 기술직에 도전할 수도 있다. 기업 내 오케스트라가 있는 세종시 우량기업 유나이티드제약 등 지역 기업, 앞으로 완성될 아트센터 등과의 취업 연계도 학교의 역할이다."

학교 복도를 따라 구축된 개인 연습실.

- 개인 연습실부터 실기실, 대강당까지 학생 맞춤형 시설에 초점을 뒀다.

"음악과 등 개인연습이 필요한 전공에는 학생 1명당 1실의 연습실을 3년간 제공한다. 미술과는 학생마다 큰 탁자를 하나씩 가지는데, 언제든 와서 자신만의 공작소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의 자율, 주인의식을 높이는 대신 책임감도 함께 부여하는 의미다. 대강당에는 슬라이딩 좌석이 설치된다. 체력단련실은 의견 수렴 후 채워질 예정이다. 원래 교장실이었던 공간은 아담한 옆방으로 옮기고, 카페를 조성해 학부모 방문이나 학생 상담 시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도록 했다."

- 인성이 바탕이 된 예술인 양성이 목표라고 들었다.

"입학식 때 가장 강조했던 부분도 인성이다. 결국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목표의식을 바로 세우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남에게 피해 줄 여유도 없지 않나. 어른들은 학생들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믿음을 주면 충분히 따라오는 존재다. 화려한 교복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편하고 수수한 실용복을 맞추는 것도 찬성이다. 꼭 교복을 제대로 입고 왔네, 안 입고 왔네 따질 필요도 없다.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려 한다."

- 신입생 선발 비율이 세종시 지역우수자와 타 지역 50대 50이다. 당초 설계와 달리 기숙사가 없어진 점은 안타까운 대목으로 남는다.

"예술고 설립이 난항을 겪으면서 예산 문제로 기숙사가 제외됐다. 차후를 기약하며 우선 학교만 지어졌지만, 기숙사 문제는 남은 과제다. 지금으로서는 대학교처럼 학교 밖에 학사관 식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다. 인근 성남고나 한솔고에는 기숙사가 있는데, 앞으로 유익한 방향을 찾아볼 생각이다."

- 세종시는 성장하는 도시다. 세종예고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국 공립 예술고는 세종시를 포함해 총 6곳이다. 세종예고는 세종시 완성까지 함께 성장하고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호수공원 주변 공연장이나 찾아가는 예술 공연 등 학생들이 봉사할 수 있는 부분에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세계로 뻗어나갈 친구들은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이곳에 남는 학생들은 ‘세종예고 출신들은 두말 할 필요 없다’라는 평이 나오도록 이끌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립 예술고이기 때문에 입학금과 수업료는 일반고와 동일하다. 하지만, 공립 취지에 맞게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진행되는 실기비용에 대해서는 지원할 방침이다. 외지 학생들이라도 결국 세종예고를 졸업하면 세종시 출신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특목고는 일반 학교와 달리 많은 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향후 세종시 학생들의 수요가 커진다면 입학 비율 조정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시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합주 실기실.
세종예술고 건물 일부. 원통형으로 뚫린 공간에 천정 위 조명이 설치됐고,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튜디오와 연결된 연습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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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 예비예고맘 2018-03-07 17:17:14

    타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꼭 기숙사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삭제

    • 예비 학부모 2018-03-04 12:43:25

      우뚝 서는 학교가 되길 기원합니다.

      미술과의 경우, 순수미술분야와 응용미술분야가 분리되어 정원도 느렸으면 합니다.   삭제

      • 세종시민 2018-03-03 13:23:44

        기사 잘봤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경영마인드와 학교사랑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세종예술교육의 발전을위해 힘써주십시오 화이팅   삭제

        • 예고 학부모 2018-03-02 21:01:48

          오늘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입니다.
          교장선생님 힘내시구요..!!!
          모든 세종예고 선생님과 관계자 여러분 힘내세요!!!!!!!   삭제

          • 영바위 2018-03-02 18:03:08

            첫출발을 축하하고 반갑습니다.
            앞으로 세종시내 축제 등 각종 행사를 통하여 학생들이 경험을 쌓을 겸
            시민들에게 좋은 관람 기회를 주어 상생하면 좋겠네요.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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