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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상력과 반전, 미노스의 가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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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상상력과 반전, 미노스의 가족동화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02.0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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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 지음 | 새움 펴냄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의 가족동화' | 미노스 지음 | 새움 펴냄 | 1만 3800원

#1. 아버지는 천생 이야기꾼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주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였다. 꽃, 나무, 새, 동물, 별,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이 주인공인 동화. 나는 아버지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를 끝없이 여행했다.

어른이 되어 나는 아버지를 떠나 가정을 꾸렸다. 딸을 낳고 키우면서 아버지가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이 되살아났다. 나도 아버지처럼 딸에게 삶의 지혜가 담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손주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2. 결혼한 딸의 난데없는 요구를 받고 난감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나에게 딸은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내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토끼와 거북이> <백설공주>와는 다른, 이 시대에 어울리는 동화를 들려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작심하고 펜을 들었다. 우리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준 동화를 이 세상의 모든 딸들,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밤을 새우고, 끼니를 잊으며 열아홉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동화를 달빛 어스름한 저녁 식탁에서, 손녀의 머리맡에서, 딸과의 산책에서 들려주었다. 딸은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던 젊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먹였고, 손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다. 드디어 책이 나왔다.

세종포스트에 ‘미노스의 동화마을’을 연재했던 미노스가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의 가족동화’(새움펴냄, 320쪽, 1만 3800원)를 펴냈다. 세종포스트에 실렸던 9편과 다른, 새롭게 쓴 19편으로 구성했다. 미노스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책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동화’란 부제가 암시하듯 책은 어른이 된 딸을 위한 이야기, 손녀를 위한 이야기, 딸과 손녀가 함께 읽는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실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연령에 따라 눈높이가 모두 다르다. 놀라운 상상력과 반전이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작가 미노스는 “불화와 적개심, 증오로 가득 찬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내 아들과 딸, 손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삶을 다독여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동안 겪은 사랑과 이별, 좌절과 위로의 이야기를 내 식대로 엮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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