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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 사실상 무용지물21~23일 보조금 신청, 작년보다 선택 폭 좁아… 자동차업계와 정부 정책 언밸런스로 지원 차종 제한
세종시 전기차 구입 지원 정책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한 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구입 지원 정책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보조금 신청이 무색해졌다. 모집 공고와 다르게 원하는 차종의 선택 폭이 매우 좁아서다. 

세종시는 지난 5일 ‘2018 전기차 보급계획’을 공고했다.

‘전기차 인프라’ 전국 2위 도시답게 시민들의 전기차 관심도도 유별날 정도로 높은 상황. 세종시 보조금 지원 공고만 기다려온 시민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2월 20대 공급 당시엔 선착순 방식으로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고, 7월 2차 공급에선 일반경쟁률(24대 분)이 13.1대1이었다. 휘발유‧경유 차에 비해 최대 1/6 수준까지 연료비 지출이 줄고,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과 취‧등록세 무료 등 혜택이 크다.

한 번 충전에 최대 190km까지 달릴 수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의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는 이의 2배인 380km 주행거리를 기록한 괴물 전기차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 코나와 쉐보레 볼트 EV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 정도면 국내 여행 등 장거리 이동에 큰 불편이 없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고 전기차에 대한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세종시가 제시한 신청 기간동안 자동차 회사별 대리점을 방문해도 원하는 차종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자동차업계와 정부 지원사업 간 미스 매치가 발생했기 때문. 이미 볼트 EV는 지난 달 사전 계약 분으로 모든 물량을 소진했고, 코나는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가장 관심있는 두 모델을 신청할 수 없는 조건인데, 환경부와 시는 ‘보여주기식 공급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업계 확인 결과, 아이오닉도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기아 레이(최대 91km 주행)도, 닛산 LEAF(132.8km)도 상황은 마찬가지.

가능한 주요 차종은 기아 쏘울(179.6km)과 르노 삼성 SM3(212.7km) 정도다. 지원금을 제외한 순수 구입비는 쏘울 2186만 원, SM3 2200만 원 선이다. 하지만 최대 주행거리가 아쉽다. 수요층의 니즈도 300km 이상 차종에 맞춰져 있다. 

트위지와 D2 등 국산 초소형은 가격대가 1000만 원 대까지 내려가지만, 한번 충전에 주행가능한 거리가 60.8km ~ 92.6km에 불과하다. 외국산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BMW i3 94ah(208.2km)는 지원금을 제외하고 최소 6000만 원, 테슬라 모델S 시리즈 3종은 최소 8000만 원 대다.

결국 일반적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은 단 2개뿐인 셈이다. 지난해만큼 수요가 몰릴 수 있을 지 미지수인 까닭이다.

A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상품을 너무 일찍 발표했고 정부는 보조금을 조기 집행하려고 하는 언밸런스 상황”이라며 “2개월 이내 출고 가능한 상품이란 제한 조건도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업계 관계자도 “(세종시) 공고 취지가 (자동차 제조회사 차원의) 사전 계약으로 인해 무색해졌다”며 “환경부 등 정부가 업계와 일정을 잘 조율해 하반기에 지원정책을 실시하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2일 자동차 제조회사 지역 대리점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나는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서 이번에 공급하지 못한다”며 “조금 더 기다렸다 진행하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도 들었으나, 정부가 조기 공급 방침을 확정‧통보해 지자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전기차 구입 지원 문의 : 세종시 환경정책과(044-300-4262).

세종시가 지난 5일 공고한 지원금 규모와 차종. 일반 시민들이 선택 가능한 차종은 사실상 2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한 번 충전에 300km 이상이란 주행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델이다. (제공=세종시)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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