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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이 칭찬을 부르고, 칭찬이 세종시를 바꾼다[인터뷰] 이홍재 세종시한일친선협회장 | 칭찬운동가
칭찬 문화 전파가 세종시민 이홍재 씨.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사람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작은 관심이 칭찬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좋은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 있다. 칭찬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세종시민 이홍재(60) 씨다.

이 씨는 첫마을에 이주한 지 올해로 만 6년이 넘었다. 과거 무역업에 종사하다 은퇴 후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에서 중소기업 대상 수출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종시한일친선협회를 조직했다.

올해 그의 꿈은 세종시를 칭찬 가득한 도시로 만드는 것. 이를 위해 1일 1+1칭찬 캠페인도 만들었다. 세종시평생교육진흥원에 강사 접수를 하고, 공감하는 시민들을 모아 본격적인 칭찬 문화 만들기에 나설 작정이다.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할까?

칭찬 교육 방식을 써온 일본 초등학교의 한 교사 이야기가 최근 다큐멘터리화 됐다. 사진은 책으로 출간된 도서와 일본 오이타현 나카츠시 호요중학교 칭찬모델학교
교육법 자료.

그가 칭찬 문화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은퇴 후 제2의 삶을 고민하다 일본의 칭찬문화를 한국에도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과거 7년 간 일본에 거주하며 주재원으로 일했다.

“5년 전 일본으로 가서 칭찬협회를 방문했고, 칭찬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성장과 사회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깊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전효지도사협회와 연계해 일본 협회와 교류해왔는데, 세종시는 각양각색의 이주민이 모인 도시, 더군다나 아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칭찬문화 필요성이 큰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올해부터 1일 1+1칭찬 운동을 전파할 생각이다. 일상생활에서 하루 동안 나 자신과 타인에게 각각 1번씩 칭찬하는 생활습관을 길러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것을 쑥스러워합니다. 본인이 겸연쩍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을 칭찬하면 결국 자기 자존감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칭찬에 있어서는 겸손할 필요도, 한 발 물러설 필요도 없는 거지요. 혼자 하기가 어렵다면 여러 사람이 같이 하면 됩니다. 올해는 관심 있는 시민들과 만나 공부하면서 칭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칭찬의 힘은 특히 교육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로버트 로젠탈 교수의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 이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칭찬 교육방식을 써온 일본 초등학교 교사의 수업이 다큐멘터리 영화화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학생들의 행동에 칭찬을 해주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전시회도 했었지요. 아이들이 이를 통해 얻은 자존감, 스스로 발견한 가치와 칭찬문화가 가득한 교실에서는 왕따나 따돌림도 일어날 수 없었죠. 세종시도 적합한 학교가 있다면, 일본 학교와 자매결연 등을 통해 칭찬 학교를 운영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직·기업문화 파고든 칭찬의 힘

일본 오이타현 나카츠시 칭찬모델도시 한일 칭찬문화 교류회 방문 당시 기념사진. 

일본은 전국 18개 지부에 달하는 칭찬달인협회라는 민간단체가 있을 정도로 칭찬 문화가 잘 뿌리내린 나라다. 협회에는 기본 검정을 치른 3만5000여 명의 회원과 인정 강사 2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활동을 해왔다.

특이하게도 이 협회의 전신은 고객만족 컨설팅 회사였다. 고객을 가장해 매장 직원의 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사람.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운영 과정에서 칭찬의 영향력이 입증됐다.

“처음에는 미스터리 쇼퍼들이 물건을 사면서 점원의 친절도, 판매기술, 사업장의 분위기 등 단점을 알려 개선점을 제안했는데, 그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일방적으로 단점만 지적만해서는 만족할만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후 이 시스템은 칭찬복면조사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칭찬받을 만한 모습을 찾고, 이를 전달하면서 오히려 직원들이 실수와 잘못을 스스로 개선하려는 태도를 보인 겁니다.”

교육적 측면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칭찬의 힘이 입증됐다. 협회는 조직 활성화와 구성원 동기 부여 등의 영향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고,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였다는 구체적인 결과를 얻었다.

“일본의 경우 칭찬문화는 사실 공무원 사회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오사카현 민원현장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부터 시작돼 지자체, 기업, 이웃 공동체까지 퍼져나갔는데, 세종시 역시 공무원들이 많은 도시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큽니다. 관리자의 칭찬 역량 강화, 소그룹 세미나 위주의 칭찬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현재 기획하고 있습니다.”

칭찬의 다른 말 ‘가치 발견’

이홍재 씨.

그에 따르면, 칭찬은 플러스 가치를 찾아내 전달하는 일이다. 이때 대상은 사람과 사물, 사건 등 주변 모든 것을 아우른다. 가치 발견을 위해서는 관찰과 관심이 필수다.

“오랫동안 무역업에 종사했지만, 이 역시 물건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물건을 취급하는 사람의 열정과 관심, 몰입도가 결국 성패를 가르지요. 가치를 찾더라도 그것이 대상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거예요.”

대전효지도사협회는 일본 칭찬협회와 정기 교류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키로 했다.

“칭찬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 적절한 방법으로 칭찬한다면 백익무해(百益無害)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칭찬이란 의외로 아주 자그마한 사실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라면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칭찬이란 사실 남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에게 아주 바람직한 메아리로 돌아올 겁니다.”

2000년 대 초반 경영 컨설턴트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은 한국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1990년대에는 MBC ‘칭찬합시다’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칭찬 문화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반짝하기는 했지만,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되진 못했다.

“부디 올해는 교육관계자, 학부모, 학생, 시민 등 세종시 사회 구성원들이 다함께 칭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공유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칭찬도시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추진해왔던 한일교류 프로그램을 세종시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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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박우훈 2018-01-25 15:54:31

    칭찬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서로서로 칭찬하는 문화가 들불처럼 세종시에 퍼지길 바랍니다.그리되면 세종시의 격이 한 단계 높아지겠지요.이홍재선생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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