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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프레임에 담긴 세종시 풍경과 젊은 예술가들한상천 사진작가,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별’ 사진전… 초대형 작품 10점 전시
한상천 사진작가.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구도심 풍경 안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렌즈 속 피사체가 됐다. 낡은 건물과 말끔한 인물은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한상천(46) 사진작가가 오는 2월 3일부터 28일까지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2018 한상천사진전 ‘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한 구 시가지, 읍·면단위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 10점을 선보일 예정. 작품은 한 장으로 인화 가능한 국내 기준 초대형 사이즈로 세종시 지역 음악인들이 모델로 참여했다.

전시 오픈식은 내달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시작 10점 외 다른 작품들은 사진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도시 풍경·예술인 피사체로 장기 프로젝트

작품명 '구)한림제지공장'. (사진=한상천)

이번 작업은 세종시 구도심의 모습과 지역 예술인을 소재로 한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첫 작업에는 지역 젊은 음악인 20여 명이 참여했다. 낡은 주택과 오래된 다리, 시골 학교, 폐쇄된 정수장과 옛 한림제지 공장까지. 곳곳의 풍경을 렌즈 속에 담았다.

한상천 사진작가는 “구도심과 젊은 예술인을 접목시키는 프로젝트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고, 지난 6개월 동안 작업했다”며 “‘대형 작품 전시를 꼭 서울에서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서 한 장으로 뽑을 수 있는 국내 최대 사이즈 전시를 세종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세종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이방인’이다. 고향은 천안과 인접한 아산 지역이고, 지난 2013년 한국영상대학교로 출강하면서 세종시에 발을 들였다. 자신의 옛 고향과 비슷한 풍경을 가진 조치원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올해로 6년째다.

그는 “천안도 이미 10년도 더 전에 도시화가 진행됐는데, 추억도, 놀던 흔적도 모두 사라졌다”며 “세종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물장구치고 놀던 조천, 소꿉친구들과 놀던 평리 골목. 개발되면서 사라질 흔적을 기록하는 일에 대해 일종의 의무감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장소는 8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조치원 정수장이다. 이곳은 최근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면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세종시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근대 건축물로 꼽힌다.

한 작가는 “조치원은 생각보다 잘 보존된 건물이 없어 정수장과 옛 한림제지 공장 만이 남아있다”며 “세종시에서도 도시재생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괄적으로 밀고 다시 짓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얘깃거리가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시 기록자의 역할, 신도시 작품 활동 계획도

전시 포스터.

사진은 현재, 찰나의 기록이다. 동시에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사진은 과거의 기록으로 변한다.

한 작가는 “누군가의 기억을 톡 하고 건드려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사진”이라며 “있는 그대로를 포착하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는 데 가장 최적화된 작업”이라고 했다.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음악인에 이어 지역 무용인 참여 작업도 이미 기획하고 있다. 

구도심에 이어 신도심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이다. 기존에는 낡은 도시와 젊은 예술인들을 모델로 했다면, 앞으로는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에서 세월을 견뎌낸 지역 원로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볼 예정이다.

한상천 작가는 “아름다운 사진, 웅장한 풍경을 담는 일도 물론 좋지만, 지금은 기록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단순히 옛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예술인,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담긴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명 '조천철교'. (사진=한상천)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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