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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급 제설도시 ‘세종’, 폭설 무풍지대 옛말되나행복도시 도로 곳곳 미끄러짐 현상 다발… 일부 출근길 지·정체 혼선 빚어
세종시와 행복청, LH 등 유관기관이 구간을 분담해 진행하고 있는 제설 작업. 10일 새벽까지 내린 폭설에 대한 대응이 이전보다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전국적으로 역대급 적설량은 출근길 제설 만족도를 크게 떨어트렸다. 제설에 강하다던 세종시도 피해가지 못했다. ‘폭설 무풍지대’는 옛말이 되고 있다. 

10일 세종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날 대형 사건사고는 없었다. 공식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이날 새벽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행복도시 2건 등 모두 3건으로 집계됐다. 빙판길 경미한 접촉사고를 놓고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진 경우를 제외한 수치다. 소방본부로는 낙상 사고 2~3건이 접수됐다.

외형적 수치만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해온 제설 속도와 대응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장 상황은 달랐다. 출근길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이전보다 크게 낮았다. 통행량과 인구가 몰려있는 행복도시에서는 2012년 12월 세종~유성 연결도로 출근 대란 이후 첫 혼란이 빚어졌다.

2012년에는 세종~유성 연결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가 발생, 출근길에만 수십 건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반석역부터 정부세종청사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됐다.  

이날 오전 8시를 넘어 어진동 홈플러스 인근 4거리를 벗어나는 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직장인들은 차에서 내려 뛰어가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새로이 주거지를 형성한 보람‧소담동과 새롬동 이면 도로에선 거북이 운행이 반복됐다.

그동안 제설 100% 클리어 존으로 인식된 한누리대로와 비알티(BRT) 중심도로에서도 미끄러짐 현상이 일어났다. 제한속도 50km/h 이하 주행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제설취약구간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행복도시 내 돌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늘어난 제설구역을 감당하기란 버거웠다.

기상청 주요 관측 지점에는 빠져 있으나, 세종시 역시 다른 지역처럼 2012년 출범 이후 최고치에 가까운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기준 새로 쌓인 눈은 3.1cm. 10일에는 무려 5.2cm까지 새로운 눈이 내렸다.

제설삽날 6개, 염수교반기 1개, 2만리터 염수탱크 3개, 염화칼슘 3톤, 모래주머니 1만개 등 전년보다 늘어난 장비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자동염수분사장치(6개)와 소금살포기(26개), 제설함(30개)은 2016년과 동일했지만 소금(470톤)과 친환경제설제(39톤)는 2016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예산 자체가 2016년 6억5400만 원에서 4억5900만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세종시와 행복청, LH, 대전시, 국토관리청으로 나뉘어진 책임 구간도 일사분란한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세종시는 현재 ▲비알티도로와 고운‧아름‧종촌‧도담 등 1생활권과 한솔동(72.2km) ▲연동‧부강면(36.8km) ▲연기‧금남‧장군면(60.1km) ▲조치원, 연서‧전의‧전동‧소정면(117.7km) 등 모두 286.8km 도로 제설을 맡고 있다. 올해 청주연결도로 및 국도 96호선 인수로 제설구간이 23km 늘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국도36호선 공주 연결도로(6.3km), 논산국토관리청은 정안 IC, 유성 연결도로(29.8km)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생활권과 비알티(동측), 새롬동, 기존 도로 등(62.8km) 제설구역을 분담하고 있다. 대전시는 세종시와 경계인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 일부 구간(9.3km), 유성구는 유성 연결도로 일부(4.8km)를 책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LH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원주민 업체 1곳을 수의계약해 제설에 대응하고 있다”며 “세종은 매년 업체가 바뀌고 제설차량 초보 운전자도 더러 있다. 오늘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10일 밤 10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령하고, 동파 방지와 외출 자제, 동파방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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