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스페셜 선치과 병원의 세살 치아 여든까지
'국민병' 잇몸병, 해결책은 뭘까?[선치과병원의 세 살 치아 여든까지] <23>치주질환
선경훈 선치과병원장

언론에서 치주질환(잇몸병)에 대한 기사를 다룰 때 종종 ‘국민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실제로 치주질환은 국민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치은염(치주질환의 일종) 및 치주질환은 급성기관지염에 이어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환자가 찾은 외래진료 항목 2위(약 1419만 명)에 올랐다.

환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07년 대비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주질환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인지 알아보지.
 
치주질환이 국민병이 된 이유, 치아 구조에 숨어 있다

치주질환이 왜 국민병이 됐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선 치아의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한다.

치아는 치조골에 난 구멍 속에 심어져 있는데 치조골에 뼈로 연결되지 않고 인대로 연결돼 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라고 한다. 치아의 뿌리 부분과 치조골이 치주인대로 연결돼 있다는 것은 치아와 치조골 사이에 공간이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치아는 치조골에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둘 사이에 아주 미세한 틈이 있다는 것이고, 이 틈의 두께는 0.3~0.5mm쯤 된다. 만약 치주인대가 단단하게 고정해주지 않으면 치아는 금방 빠져버릴 것이다.

치아가 공간을 사이에 둔 채 치주인대로 연결돼 있는 이유는 이러한 구조가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안정된 구조기 때문이다. 만약 치아가 치조골에 뼈로 연결돼 있다면 얼음이나 단단한 음식을 깨물 때 치아가 부러져 자연 치아를 잘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또, 장난이나 사고 등에 의해 얼굴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도 치아 몇 개가 쉽게 부러졌을 것이다.

즉, 사람의 치아는 씹는 기능의 최적화, 치아의 안전 등이 고려된 과학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치아가 미세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인대로 치조골에 연결돼 있어 씹을 때 가해지는 압력, 외부 충격 등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치아가 부러지거나 뽑히는 것을 예방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치아는 평소에 약간씩 흔들리는 것이 정상이다. 이처럼 치아와 치조골의 구조는 정교하지만 치아와 치조골 사이에 있는 이 미세한 틈 때문에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틈이 잇몸병을 잘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치주질환 진행 단계는?

그렇다면 잇몸병은 어떻게 시작될까?

거울로 치아를 보면,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이쑤시개 끝으로 살짝 찔러보면 이쑤시개 끝이 잇몸 안으로 조금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치아와 치조골이 맞닿은 부분이 아니고, 치아의 표면과 잇몸이 닿는 부위다.

처음에는 여기에 프라그(치태)라고 불리는 얇은 세균막이 생기기 시작한다. 프라그가 두꺼워진 것을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 안에는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 세균들이 만드는 독소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치은염이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프라그가 치아와 치조골 사이 틈새를 따라 점점 더 깊이 파고 내려가면서 치아와 잇몸은 물론 나중에는 치조골까지 망가뜨린다. 이것을 통틀어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피가 나고 잇몸이 부으며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이 아파진다. 이때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악화되다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약 치조골까지 심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면 임플란트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치주질환,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사람의 입 속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여러 종류가 살고 있으며, 치아와 잇몸 및 치조골 사이엔 틈이 있어 구조적으로 치주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주질환은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칫솔질을 정성스럽게 잘 하고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켈링과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약물복용,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임신도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칫솔질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예방이 불가능해 연 1회 이상,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연 2회 이상 치과를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잇몸에 말썽이 생기고 난 뒤에 치과를 다니면 고생과 비용이 배로 들고 치료도 까다롭다. 미리미리 열심히 다녀서 치주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선경훈  webmaster@www.sjpost.co.kr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경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