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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낡은 것들의 기록, 최원선 시절인연 개인전오는 13일까지 청암아트홀 전시, 도시재생 소재 펜 수채화 작품 선보여
최원선 화가.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작가의 이별 편지. 허름한 제주도 풍경이 수채화 작품으로 탄생했다.

최원선 작가가 오는 13일까지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시절인연(時節因緣) 개인전을 개최한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줄곧 충주, 천안 등지에서 활동해온 그가 세종시에 정착하면서 준비한 첫 전시다.

작품 대부분은 수채화 그림들로 채워졌다. 수채화만의 고유 특징인 물에 의한 농담 표현, 맑음과 투명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시 주제이기도 한 시절인연(時節因緣)은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 깨달음은 모두 때가 있고,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의 불가 용어다.

그는 지난해 14년을 키우던 반려 강아지 뚱아와 이별했다. 슬픔에 못이겨 지난해 5월 곧바로 제주도로 떠났고, 일주일 간 무작정 올레길을 걸었다. 어딘지 쓸쓸해보이는 모슬포와 성산포 바다 풍경은 그때의 슬픔을 담고 있다.

이별 후 나타난 마음의 변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심상으로 표현됐다. 계절 혹은 내적 변화에 따른 감정을 담아내고, 고통으로부터의 해탈, 자연으로부터 얻은 생명력 등을 나타냈다.

최 작가는 “두 번 파양당했던 강아지를 14년 간 키우고, 보내면서 상실감이 컸다”며 “아직 슬픔은 남아있지만, 작품 활동과 더불어 유기견 관련 활동도 연계해서 준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품명 심천역.

최근에는 낡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에 관심이 많아졌다. 펜으로 그린 뒤 수채 물감으로 색을 덧입히는 펜 수채화 작품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그가 매력을 느끼는 소재는 오래되거나 도시재생을 통해 리모델링 된 과거의 공간들이다.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충북 영동의 심천역 풍경을 그린 작품은 보존된 간이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된 가옥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한 제주도의 한 카페, 농가 주택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최원선 작가는 “수채화는 철저한 계획 속에서도 우연에 의한 형태로 표출될 때가 많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또 특별하다”며 “정형화되고 획일적인 그림이 아닌 재료와 제재의 폭을 넓혀 다양한 기법을 연구하고 싶다. 특히 도시재생이나 오래된 건축물 소재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작품명 '너를 보낸 후-모슬포에서' 최원선作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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