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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본받은 인술 철학, 세종시 맑은숲한의원 양계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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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본받은 인술 철학, 세종시 맑은숲한의원 양계환 원장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2.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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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빌딩 4층 맑은숲한의원 개원 1주년, 새해 의료소외계층 봉사 계획
맑은숲한의원 세종점 양계환 원장.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이 나오는 영화를 보며 한의사를 꿈꿨던 한 소년이 격동의 80년대를 거쳐 한의사가 됐다.

줄곧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세종시로 옮겨와 올해 개원 1주년을 맞은 맑은숲한의원 세종점 양계환(52) 원장의 이야기다.

맑은숲한의원은 지난해 10월 24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 4층에 개원했다. 양 원장은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해 한의과대학원 석사를 수료하고, 서울 은평구에서 20년 간 환자들을 진료했다.

세종시 내원 환자들의 특징과 대표 클리닉, 찾아가는 의료 봉사 계획까지. 인술(仁術)이 자신의 최우선 철학이라고 말하는 그를 만나 세종점 대표 클리닉과 내년 의료봉사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영화 통해 접한 한의학, 대학시절 ‘민주화운동’ 동참

지난 20년 간 한의사로 일하며 수여받은 인증서와 공로상이 진료실 한 쪽 벽면에 걸려있다.

그가 한의사를 꿈꾸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본 영화 <집념> 때문이었다. 1977년 개봉한 이 영화는 허준의 생애와 의원으로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같은 해 열린 제16회 대종상,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을 휩쓴 명작이다.

양 원장은 “영화 집념과 드라마 허준을 통해 한의학을 접했고, 그가 베푸는 인술에 매료돼 한의사를 꿈꿨다”며 “세종시에 연고는 없지만 클리닉을 활성화하고, 훗날 힐링 헬스 빌리지 등 크게는 한방병원까지 고려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입학한 건 1985년이다. 당시는 민주화운동의 절정 시기로 양 원장은 졸업 후에도 참의료실현을위한청년한의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의료 운동에 매진했다. 평양 어린이병원 건립과 의약품 지원 사업, 의료물품·장비 지원 등 대북사업 추진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1991년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군논산병원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부원장 생활을 하다 1997년 첫 개원했다”며 “개원 후에는 줄곧 다양한 시민 단체와 한의학 관련 학회·협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한의원이 위치한 세종시 어진동 인근은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원주민 아파트와 일반분양 아파트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가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의료 봉사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원장은 “세종시는 서울과 달리 주 내원층이 30~40대 청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내년부터는 인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의료 봉사를 위해 협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다이어트·교통사고·여성질환’ 클리닉 전문

양계환 원장이 세종시 내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한의원 내원층도 청장년층이 대부분. 비염이나 감기,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 클리닉이 잘 갖춰졌지만, 오히려 소아 환자는 적은 편이다.

양 원장은 “세종시가 새로 건설되는 도시다보니 한의원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하고, 젊은 세대라 한의원 자체에 대한 인식도 적은 편”이라며 “특별한 점은 교통사고 환자 내원 비율이 높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맑은숲한의원 세종점 대표 클리닉은 비만 클리닉이다. 치료 방식은 면역증강온열요법으로 체온을 1도씩 높여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체온 상승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몸의 순환을 활성화시켜 대사장애로 인한 내장 지방과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다이어트 효과뿐만 아니라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두 번째는 교통사고 통증 클리닉이다. 한방이학요법(물리치료), 침, 뜸, 부항, 약침, 추나 등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적용한다.

여성질환 관련 클리닉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생리통 비율이 가장 큰데, 이 경우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궁 자체 질환이 생리통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무월경이나 불임, 난임 등도 40대 이하 여성층이 주로 찾는 질환이다.

양 원장은 “최근 날이 추워지면서 안면신경마비 질환인 구안와사, 비염과 천식, 알레르기, 안구건조 등의 질환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현대인들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환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사마귀 치료도 그의 중점 분야 중 하나다. 레이저나 냉동치료로 피부 표면에 집중하는 양방과 달리 한의학적 치료는 인체 내부의 원인으로까지 접근,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양 원장은 “심부온열요법을 중심으로 뜸과 피침을 통해 사마귀를 제거하고, 사마귀 특성을 고려해 봉약침(벌침)과 한약요법을 병행한다”며 “심상성·편평·수장족저 사마귀의 경우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며 소아에게 많이 발생되는 물사마귀는 한약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는 만큼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맑은숲한의원 세종점은 평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야간진료)까지 진료한다. 금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한다.

양 원장은 “한의원 운영 철학의 최우선은 바로 인술(仁術)이고, 다양한 요구를 가진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라며 “사람의 병이라는 것은 한 가지 독에 의해 형성되고, 그 독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래야 완치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를 역임했다. 한의학정책연구원 객원 연구원과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한한의학회, 대한동의생리학회, 대한동의정리학회, 맑은숲네트워크 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료 상담 또는 예약 문의는 맑은숲한의원 세종점(044-868-108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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