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우리 아이 구강호흡, 안면성장장애·집중력 저하의 원인
상태바
우리 아이 구강호흡, 안면성장장애·집중력 저하의 원인
  • 임수민
  • 승인 2017.10.30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치과병원의 세살 치아 여든까지] <13>구강호흡
선치과병원 소아청소년치과 임수민 과장

숨을 쉬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다.

만약 잠을 자고 일어난 뒤 유독 입이 텁텁하고 마르는 증상을 겪는다면 밤중에 구강호흡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구강호흡은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어린이 4명 중 3명은 수면 중에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 중에 입을 벌리면서 숨을 쉬는 것을 수면호흡장애(SDB)라고 하는데, 호흡기질환과 안면성장장애, 부정교합, 행동장애, 집중력 저하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정상적으로 비강호흡을 할 경우, 우리가 들이마시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콧속의 비갑개와 비중격을 통과하면서 따뜻하고 촉촉하게 바뀌어 폐로 전달된다. 또 코털과 점액이 미세먼지와 세균을 걸러내어 각종 유해 성분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그러나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공기가 폐로 들어가 기관지 수축을 일으킨다. 또한 코털과 점막에서 이물질을 걸러주는 작용이 없기 때문에 호흡기질환과 각종 전염병에 쉽게 노출된다.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어린이 구강호흡은 어떤 문제?

근기능교정장치

어린이가 장기간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 구강질환은 물론 부정교합, 안면성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 숨을 쉴 때에는 혀가 자연스럽게 입천장에 닿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혀가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특히 성장기에는 혀가 상악궁(윗니 안쪽 공간) 안쪽에서 치열이 틀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구강호흡이 계속되면 구강호흡을 하는 동안 지지대가 없어지는 것 같이 돼 성장기에 상악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구강호흡이 지속돼 안면성장장애가 발생한 아이들의 경우, 일명 아데노이드형 얼굴(Adenoid Face)이라고 하는 독특한 얼굴 형태를 보인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이 연결되는 부위인 비인두에 있는 림프조직으로, 아데노이드형 얼굴은 아데노이드 과증식으로 인해 비기도가 폐쇄된 상태에서 장기간 구강호흡을 할 경우 나타난다.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증식하면 얼굴 모형과 턱뼈 성장에 이상을 초래해 길고 좁은 얼굴형에 윗입술이 짧은 외모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눈 밑이 퀭하고 턱이 후퇴해 무턱처럼 들어간 얼굴 형태를 보인다. 또, 상악 치아의 전방 돌출이 두드러지거나, 좁은 상악궁, 상하악 앞니 돌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 경우 무호흡증도 유발?

구강호흡 시 앞니 잇몸이 노출되어 만성 치은염 질환에 걸리거나, 입이 말라 구강 내 유해균이 급속히 증식하고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입을 벌리고 자면 혀가 뒤로 밀려서 목구멍을 막아 산소 부족으로 수면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고 코골이를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무호흡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호흡은 어떻게 치료?

구강호흡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코로 통하는 기도가 좁아졌거나 완전히 막혔을 경우 폐쇄성 구강호흡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검진 후 원인을 찾아 비강 세척 등의 치료를 받기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할 수 있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 점막이 비후되면 약물치료와 비강 세척 등의 치료를 하게 되며 심하게 비후된 아데노이드나 편도가 원인일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전신마취 하에 절제 수술을 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치열궁(치열이 그리는 곡선)과 코 공간이 좁은 경우에는 치과에서 치열궁을 넓혀 증상을 개선하기도 한다.

치과에서 비강호흡 습관을?

비강호흡

폐쇄성 요인이 없어졌는데도 과거에 형성된 습관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습관성 구강호흡이라 하는데, 치과에서 근기능교정장치로 비강호흡 습관을 기를 수 있다.

교정장치 사용으로 치열과 구강 형태도 개선할 수 있는데, 비강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아교정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만 7~9세 때 치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윗입술이 짧거나 앞니가 심하게 돌출돼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 경우에도 구강호흡을 할 수 있다. 이때는 돌출된 치아를 교정하면서 윗입술에 대한 근기능요법 훈련(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움직임을 바르게 하는 훈련)을 함께 실시해 구강호흡을 치료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