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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된 '들레' 이야기, 한 번 읽어보실래요?[인터뷰] 요즘犬생 김민정 대표
요즘犬생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정 대표(왼쪽)와 스토리텔링 역할을 맡은 김시아 학생(오른쪽).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반려동물 인구 천 만 시대,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동화책이 만들어진다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스토리텔링 창업에 도전한다. 27일 고려대 세종캠 농심국제관에서 열린 2017 창업한마당 행사에서 요즘犬생 김민정(24·북한학과) 대표를 만났다.

미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겪는 두 가지 문제, 한 편의 동화로 극복할 수 있을까?

일러스트·스토리텔링·사진, 각각의 재능 살린 ‘발도장북’

요즘犬생 대표 김민정 씨는 3학년 휴학생이다. 북한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더 좋아했다. 현재는 발도장북 동화책 일러스트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발도장북은 주인과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풀어 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책이다. 의뢰를 받으면 주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책으로 탄생된다. 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로 만난 김시아(22·미디어문예창작학과)씨가 스토리텔링을 담당하고, 진선재(25·경제학과)씨가 디자인과 사진 촬영을 맡았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혹은 키울 준비를 하거나 또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라며 “개인을 넘어 인성교육이나 생명존중교육 등 교육 분야로의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학교에서 인연을 맺었다. 올해 8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 고려대 세종창업교육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유기견 ‘들레’의 이야기를 담은 첫 동화책은 내달 출간된다. 들레는 올해 민정 씨가 경기도의 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한 반려동물이다.

그는 “주변 학생들이 각자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 있다”며 “나 역시 그림이 직업이 되거나 창업으로 이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고민을 통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고, 창업까지 이르게 됐다”고 했다.

출간을 앞둔 첫 동화책에는 유기견 들레가 보호소에서 살다 입양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야기는 주인이 아닌 들레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다.

‘왜 미리 배우지 못했을까?’ 초보 견주의 시행착오

올해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된 김민정 대표의 반려동물 들레. 내달 들레의 이야기를 담은 첫 동화책이 발간된다.

어릴 적부터 반려동물을 접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성인이 된 후, 때로는 노년이 다 돼서야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경우도 있다. 민정 씨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그는 “올해 입양한 들레 전에 이미 키우고 있던 강아지가 있었지만, 성인이 된 후 반려동물을 키우며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왜 이제까지 배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동물 문화와 에티켓을 쉽게 알고,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발도장북으로 아이템이 모아졌다”고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물림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는 현상을 보고 난 뒤 창업에 대한 꿈은 더 커졌다.

그는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주인들은 펫티켓이 부족하고, 일반 사람들은 개를 보며 대하는 태도가 과도하기도 해 사고가 빈번하다”며 “좀 더 쉽게 펫티켓(Petiquette)을 알리면서 반려동물을 보는 인식 역시 정상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서 극도의 상실감과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 외로움과 허전함, 죄책감 등으로 인해 우울증,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는 “2000년대가 반려동물 기르기 붐이 일어났던 시대”라며 “이 시기 탄생했던 반려동물들이 늙고 죽게 되면서 펫로스 증후군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발도장북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이들은 시제품이 나오는 즉시 인스타그램(http://instagram.com/yogyeon_official)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 외에도 유아·초등 교육 분야 진출도 꿈꾸고 있고, 유기동물 지원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김민정 대표는 “현재 공식 SNS를 통해 유기견을 주인공으로 한 한컷웹툰을 그리고 있다”며 “최근 반려동물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졌지만, 이를 개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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