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른들의 공동체 살리기 ‘나에게 마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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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른들의 공동체 살리기 ‘나에게 마을이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0.1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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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나눔콘서트 개최… 2018년 정책 의견 수렴
19일 열린 2017 세종 마을교육공동체 나눔콘서트에서 참가 시민들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각각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붙이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 마을교육공동체 참여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마을공동체 살리기에 머리를 맞대기 위해서다.

세종시교육청은 19일 오전 9시 30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4층에서 ‘2017 세종마을교육공동체 나눔콘서트’를 열고, 정책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교육공동체 주요 영역인 ▲마을학교 ▲마을교사 ▲놀이이모 ▲동네방네프로젝트 ▲복합커뮤니티를 활용한 교육활동 등 참여 주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원테이블 소통, ‘나에게 마을이란?’

마을교육공동체 참여자 유미화 씨가 어린 시절 마을의 모습과 세종시 아파트 문화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월드카페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둠으로 나뉘어 집단지성을 창출하는 토론으로 사회자인 호스트(Host)가 대화를 이끌었다.

토론은 3라운드로 나눠 진행됐다.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마을 풍경, 마을교육공동체 필요 이유, 내가 바라는 세종시 마을 모습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12모둠에 속한 유미화 씨가 정의한 어린 시절의 마을은 ‘숨바꼭질’로 정의된다.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던 과거, 이 골목 저 골목을 쏘다니며 자연스럽게 마을을 느꼈다는 것.

유 씨는 “거주문화가 아파트화 되면서 같은 층에 살면서도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어릴 적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마을 골목골목을 다녔지만, 요즘 아이들의 숨바꼭질 풍경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잘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성향이 큰 젊은 세대, 특히 직장 일을 하는 엄마들이 마을교육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연령대별로 학부모들의 인식도 다른 만큼 인식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상담사가 꿈꾸는 세종시 마을 풍경

마을학교 우다다에 참여 중인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양영선(왼쪽), 김소연(오른쪽)씨.

세종 마을학교 ‘우다다’를 이끌고 있는 양영선(27)씨는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우다다는 ‘우리는 다 다르다’라는 뜻으로 청소년들이 모여 1년에 4회 신문을 발행하는 동아리다. 세종시 출범 전인 2004년 시작돼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옛 연기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마을은 곧 ‘나눔’과 같은 말이다. 어린 시절 마을을 떠올리면, 대부분 농사일에 종사했던 이웃들이 파치 즉, 상품가치가 없는 과일들을 서로의 문 앞에 말없이 두고 갔던 기억이 나기 때문.

양 씨는 “농작물을 이웃끼리 나누고, 저녁 반찬을 해 옆집과 나눠먹던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어른들과의 관계를 배우고, 공동체 가치를 습득했다”며 “어렸을 적 마을에선 모르는 어른들과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주고받았다. 세종에서는 데면데면한 이웃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것에서부터 마을공동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자유와 놀이문화 ‘되살리기’, 어른들이 나서자

최교진 교육감이 마을교육공동체 나눔콘서트 모둠별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어른들의 ‘역할론’이 중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아파트 생활이 대부분인 세종시에서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선입견을 깨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

송서화 씨는 “학원을 보내지 않는 막내 아이에게 친구들과 나가 놀라고 하면 마지못해 ‘할 게 없어’라는 말이 돌아오곤 한다”며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이 학원이나 방과 후 수업이 아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마을교사도 “학교 끝나고 같이 놀고, 밥 먹는 문화가 사라졌다”며 “아파트 내에 전통놀이 등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학교도 따로 개방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공간을 돌려줘야한다”고 했다.

백영옥 씨는 "아이들에게는 신나게 놀 친구가 필요한데, 실제 유치원 놀이 봉사에 참여해보면 엄마들이 시간이 없다"며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학부모 대상 인식교육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올해 진행한 마을교육공동체 분야별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이날 나온 의견을 모아 내년 세종마을교육공동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세종마을교육공동체 동네방네 프로젝트 유기견 봉사팀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작품이 전시돼있다.
세종시마을교육공동체 참가 학생들이 독도, 태극기, 한반도 등을 소재로 만든 초콜릿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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