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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랑 가득 담긴 첫마을 '태극기' 물결[인터뷰] 첫마을 7단지 김창구 입주자대표회장ㆍ강예환 관리소장
첫마을 7단지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최근 7단지는 1000여 세대가 넘는 가정에 무상으로 태극기를 배부, 국기 게양 캠페인을 진행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개천절과 한글날 이틀의 국경일이 있는 10월. 1000여 세대가 넘는 첫마을 7단지가 태극기 물결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월은 명절 연휴와 함께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이 있는 달이다. 올해 첫마을 7단지는 매년 개최하던 가을 문화예술축제 대신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추진했다.

13일 행사를 추진한 김창구 입주자대표회장과 강예환 아파트관리소장을 만나 태극기 달기 행사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종대왕의 정신 잇는 세종시, 뜻 깊은 달 ‘10월’

김창구 첫마을 7단지 입주자대표회장. 지난달 태극기 게양 아이디어를 내 입대의 의결을 거쳐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번 태극기 게양 아이디어는 김창구 입주자대표회장으로부터 나왔다. 평소에도 태극기 사랑이 대단하긴 하지만, 10월은 특히 세종시에도 상징적인 달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김 회장은 “한글날과 개천절 등 국경일이 있는 10월에 전 세대가 태극기를 함께 달면 상징성이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단순히 노는 날로 치부되고 있는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입대의 의결을 거쳐 태극기 달기 캠페인이 추진됐다. 특별한 예산을 마련할 필요 없이 가을 축제 경비를 활용, 1000세대에 태극기를 배부했다. 캠페인 시작 전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아 국기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진행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는 “주민 자원봉사자와 관리소 직원, 통장님이 함께 직접 세대를 방문해 국기를 전달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총 세대 중 90%에 태극기를 배부했고, 이중 80% 이상이 게양해 연휴 기간 태극기 물결을 만들 수 있었다. 주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태극기 게양 동참을 권유하며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과 연관된 ‘어버이연합’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것.

김 회장은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어버이연합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며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 오해는 막았지만, 태극기 집회 등의 사건으로 태극기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많이 바뀐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태극기 사랑이 대단하다. 과거 군인 생활을 하면서 매일 함께 봐왔던 태극기가 그에게는 나라사랑의 상징이었기 때문.

김창구 회장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행사 때만 잠깐씩 태극기가 사랑받고 있다”며 “성조기나 일장기 등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졌는데, 태극기는 국민들에게마저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1000개 태극기 직접 조립, 관리소 직원들의 숨은 공

세종시 사회적기업 장남 강예환 관리소장.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아파트 관리직원들의 도움이 컸다.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1000여 개가 넘는 태극기를 손수 조립, 손쉽게 게양대에 끼우기만 하면 되게끔 준비했기 때문.

강예환 관리소장은 “미리 조립된 태극기를 무상으로 배부하면서 주민들에게 지금 달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의외로 많은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휴일을 반납하고 애쓴 직원들의 보람이 컸다”고 했다.

강 소장이 7단지 관리를 맡은 지는 올해 1년. 새로 지어진 도시의 첫 번째 마을이라는 점에서 자부심도 크다. 현재 이곳 단지는 세종시주민생계조합 사회적기업 ㈜장남이 맡고 있다.

그는 “시작이 첫마을이었던 만큼 지금껏 주변 동지역에서 벤치마킹도 많이 했고, 주민들 자부심도 남다르다”며 “세종시 아파트 관리는 일반적인 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넘어 주민들의 공동체 활성화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적극적인 소통 능력도 필수”라고 말했다.

첫마을 7단지 텃밭가꾸기 행사에서 찍은 주민들의 사진이 관리사무소 복도에 걸려있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의 일환으로 올해 봄 단지를 잇는 다리 위에 작은 농장도 만들었다. 각 세대별 신청을 받아 일정 공간에 고추, 상추, 토마토를 심어 아파트 주말 농장을 꾸몄다. 노인세대, 아이가 있는 세대 모두에게 인기가 높았다.

강 소장은 “텃밭 행사 때는 사생대회, 글짓기 대회, 경품 증정 등의 행사를 마련해 주민들과 함께 국수를 말아 먹는 시간을 가졌다”며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첫마을 7단지 노인회 역시 최근 세종시 표창을 받았다. 경로당은 고장난 우산을 수거해 고친 뒤 버스정류장 등에 비치, 주민 편의를 돕는 활동을 펼쳐왔다.

김창구 입주자대표회장은 “단지 별 모임이 잘 운영되고 있고, 1~7단지 회장단 모임도 활발해 정보 공유와 소통도 원활하다”며 “이번 태극기 캠페인도 세종시 각 아파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구 입주자대표 회장과 강예환 관리소장, 김명배 동대표 감사, 정인숙 총무, 이수진 노인회장, 첫마을 7단지 관리사무소 직원들. 아파트 정문 앞에는 국기 게양 동참 플랜카드와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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