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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표정과 행동으로 말한다[세종시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 김태임 대전대 간호학과 교수

부모가 되는 것은 때로는 선택에 의해,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간절한 바람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의 행복과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약속하고, 실제 이행한다는 약속이 전제되는 매우 숭고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부모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고, 자신을 돌보아 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때문. 부모와 자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며 성장하고 성숙한다.

부모는 아기가 이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모 준비는 자녀를 갖기 전 단계부터 철저히 계획하고 학습해야 좋은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

영아기는 출생부터 생후 1년까지를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영아는 부모와 최초의 인간관계를 시작하며 부모와 지속적인 신체적, 정서적 상호교류를 통해 애착과 신뢰감을 발달시킨다. 특히 신뢰감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다. 아기에 대한 양육자의 일관된 반응과 온정, 적절한 자극의 제공을 통해 형성·발전한다.

아기가 특정 신호를 보낼 때마다 양육자가 그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항상 동일하게 일관된 반응을 해주면, 아기는 자신이 보낸 신호와 양육자의 반응이 관련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아는 자기가 보낸 신호에 양육자가 항상 동일하게 반응해 주는지 지속적인 실험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은 영아로 하여금 양육자가 자기가 예상하는 대로 반드시 반응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때까지 지속된다.

이때 형성되는 믿음을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은 ‘신뢰감’이라고 칭했다. 신뢰감은 양육자가 자기의 욕구를 반드시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영아의 믿음이며 자신에 대한 신념이다. 영아는 양육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감과 자신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렇다면, 양육자가 영아와 원만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할까?

양육자와 영아 간의 상호작용은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행동에 반응하고, 다시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영아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행동반응을 통해 욕구를 표현한다. 

활발한 상호작용의 전제 조건은 영아가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아 초기에는 수유시간 이외의 시간은 대부분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수유시간이 영아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된다. 간혹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 TV를 본다든가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엄마들을 자주 보게 된다. 새내기 부모들은 영아와 소통할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양육자는 영아가 보내는 신호(infant cue)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신호에 적절한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영아가 보내는 신호의 의미를 양육자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바로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한 시작이다.

영아의 신호는 크게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원하는 신호와 원치 않는 신호가 있다. 영아가 양육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양육의 얼굴을 쳐다보고, 눈이 커지고 얼굴이 환해지며 양육자를 향해 소리를 내거나 미소 짓기, 양육자를 응시하면서 팔과 다리를 자전거를 타듯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등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다는 신호다.

대전대 김태임 교수.

반면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발을 차며 울부짖기, 얼굴을 찡그리며 울기, 얼굴색의 변화, 딸꾹질이나 재채기, 멍한 표정, 손을 머리나 귀 뒤로 올리기 등과 같은 영아의 신호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피로하여 쉬고 싶을 때 나타내는 행동 반응이다.

특히 손을 머리나 귀 뒤로 올리는 행동은 ‘싫다’는 것을 암시하는 반응이다. 이와 같은 행동반응을 보이면 양육자는 영아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주거나 돌봄 방식을 변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영아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자기 주변의 환경적 자극에 다양한 행동양상으로 반응함으로써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고, 또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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