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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씹을수록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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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씹을수록 건강해진다
  • 이훈재
  • 승인 2017.09.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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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치과병원의 세살 치아 여든까지] <8>치아건강과 뇌 건강의 상관관계
선치과병원 이훈재 원장

우리나라는 금년 65세 이상 노인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초고속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 사회가 된지 17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한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졌음에도 뇌 건강이 좋지 않아서 기억력이 쇠퇴하는 경우도 있고, 뇌의 활동이 감소해 치매가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뇌 건강은 음식을 씹는 작용과 많은 관련이 있다. 음식을 씹게 되면 치아에 있는 신경 전달체가 뇌에 자극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치아가 일찍 사라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빠르게 쇠퇴하고 치매 증상도 빨리 온다. 한편, 치아를 빨리 잃어버린 사람이라도 치과에서 보철치료를 받아 음식을 씹을 수 있게 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가 건강하다는 결과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노령인구에게는 치아를 잃지 않는 것이, 치아를 상실했더라도 일찍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뇌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치아 한 개 상실해도 전체 치아 위치 틀어져

치아건강은 오복(치아가 건강한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해로하는 것, 손님 대접할 것이 있는 것, 명당에 묻히는 것) 중에 하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치아 하나 정도 상실하게 되는 것을 큰 문제로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치아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깨를 기대며 지탱하고 있다. 하나의 치아가 상실돼도 모든 치아들의 위치가 틀어지게 된다.

씹지 못하면 건강에 악영향, 삶의 즐거움도 사라져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가 없어도 음식물을 잘 씹는 사람들도 전혀 없진 않지만 아주 드문 경우에 속한다.

음식을 씹어서 먹지 못하면 소화장애 등 전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영양제나 주사 등 좋은 것들로 대체한다 해도 삶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만다. 틀니 사용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노인의 완전틀니와 부분틀니, 임플란트(2개 한정)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됐으며, 또 11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의 틀니 시술 본임 부담이 50%에서 30%로 내려간다. 예전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잇몸에 잘 맞는 틀니 사용하는 것이 중요

틀니를 사용하는 어르신들 중 틀니를 불편해하거나 틀니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이 적지 않다.

입안에서 틀니가 잘 맞지 않아 식사 중에 틀니가 자꾸 빠지거나 입안이 눌리다 헐어버린다. 이러한 문제들을 겪지 않으려면 환자의 잇몸이 건강해야 한다.

틀니를 받쳐주는 잇몸의 힘이 부족하면 잇몸이 아플 수 있다. 그래서 환자에게 잘 맞는 틀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틀니 접착제를 사용해 잇몸에 틀니를 고정시키기도 하는데, 잘 맞지 않는 틀니에 틀니 접착제를 자주 사용하면 잇몸뼈가 빨리 녹아 없어질 수 있다. 틀니가 계속 떨어진다면 틀니 접착제를 조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틀니, 잇몸뼈 흡수 막고 틀니 고정에 좋아

환자의 잇몸이 건강하고 잘 맞는 틀니를 사용해도 잇몸뼈가 흡수돼 틀니가 헐거워질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이러한 문제 문제를 해결하고 틀니를 입안에 잘 고정시킬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이가 없는 잇몸에 임플란트를 몇 개 정도 심고, 이를 틀니와 연결하는 치료법이다. 심어놓은 임플란트에 단추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용하는 틀니에 단춧구멍을 만들어 입안에 틀니를 끼면 단추와 단춧구멍이 연결되어 틀니가 고정된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틀니를 할 때 자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임플란트와 틀니에 자석을 넣어 서로 붙게 해 틀니를 편하게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자석의 자기장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자석이 잇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임플란트 틀니를 하면 임플란트가 심어진 부위의 잇몸뼈는 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틀니가 입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잘 고정돼 기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틀니 사용, 적응기간 필요

틀니를 하려는 분이나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틀니는 내 몸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고로 손을 절단해 의수를 착용하면 내 손처럼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과 같다. 틀니도 내 이가 아니라 의치 즉, 가짜 치아이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참고 견디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꼼꼼한 양치, 스케일링, 구강검진 등 평소 치아건강 관리 중요

치아를 잃어버리면 뇌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정신과 몸으로 100세 시대 장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치아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양치는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 하고, 치아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는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칫솔과 가글로 제거되지 않는 균이 존재할 수 있어 6개월~1년에 한 번씩 치아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이때 구강검진을 함께 받으면 숨어 있던 치과 질환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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