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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기는 찰떡궁합[세종시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 김태임 대전대 간호학과 교수

오늘날 저출산, 소자녀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녀를 보다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장치는 미진한 편이다. 새내기 부모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거나 때로는 그릇된 정보로 당황하곤 한다.

부모 역할은 생득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습득된다. 부모는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사회 환경이다. 부모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기와 함께하며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0~4세 때에는 뇌 발달의 약 80%가 진행된다. 부모가 제공하는 양육환경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시기다.

아기는 지속적으로 성장, 발달하기 때문에 특정 발달기에 부모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면 이를 바로 잡기 어렵다.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바람직한 부모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학습이 절대적이다.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는 부모가 자녀의 발달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아기의 수준에 맞는 각 발달기별 역할을 수행할 때 가능하다. 정보 홍수 시대를 살면서 새내기 부모들은 다양한 양육 관련 정보를 접한다. 하지만 그 정보들이 과연 내 아이에게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최근 아기에게 감각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아기의 뇌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기질이나 준비 정도를 고려해 적용해야 함을 간과하고 있다. 아기의 뇌 발달을 촉진하는 감각자극은 지나치게 예민한 아기에게는 오히려 과도하고 불쾌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뇌는 양육환경으로부터 제공되는 다양한 감각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자극을 해석하고, 또 반응한다. 투입되는 감각자극의 양과 종류, 강도에 따라 뇌의 신경회로는 서로 다르게 발달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즉 뇌 발달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시기, 과도하거나 불쾌한 감각자극이 전달되는 경우 그러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와는 다른 변형된 신경회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아기의 뇌 발달 증진을 이유로 아기 마사지를 실시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기가 이를 즐거운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냐는 것이다. 아기에게 즐거운 자극을 제공해 주려면 사전에 아기의 상태를 고려하고, 감각자극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실제 아기가 울고 보채는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아기마사지 이어가는 어머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아기의 상태나 준비 정도를 무시한 어머니의 일방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서로의 상태와 리듬을 고려해 적절한 상호관계가 이뤄질 때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두 주체는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자녀의 기질과 성격 특성을 파악하고, 부모가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양육하는 과정은 서로 궁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부모는 성인이기 때문에 아기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반면, 아기는 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기의 기질과 특성을 고려해 예민한 아기에게는 좀 더 여유 있고 너그러운 부모가 되고, 지나치게 온순해 반응이 더딘 아기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양육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대전대 김태임 교수.

아기 마사지는 아기가 깨어있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기가 울거나 힘들어하면 잠시 중단하고, 아기가 편안해 하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머니가 아기에게 마사지를 해줄 때에는 부드러운 손길과 사랑스런 표정을 짓도록 한다. 특히 마사지 자체 보다는 서로 즐거운 시간을 교류한다는 점이 더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아기는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부모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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