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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FC 이어 이동국 스포츠파크도 세종시 철수"세종시 기회의 땅 아니다" 3월 연서면 진출 후 사업 철회… K3 연고팀 창단도 시기상조 분위기

 

이춘희 시장은 지난 3월 2일 시청에서 이동국을 스포츠 홍보대사 위촉했다. 이동국은 연서면에 이동국 스포츠파크 진출을 함께 선언했으나, 현재는 이 사업을 철회한 상태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스포츠산업이 걸음마단계에서 잇따라 주저 앉았다.

지난 4월 안정환FC 축구교실에 이어 최근에는 이동국 스포츠파크가 문을 닫았다. 세종시 연고 구단 진출을 노크 중인 K3리그 축구팀 ‘FC 세종 유리스타’도 난관에 직면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행복도시는 평균 나이 32.1세(세종시 전체 36.8세)로 전국 최연소 도시이자 합계 출산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스포츠 체험 수요와 욕구가 클 수밖에 없는 인구구조다.

실제 유소년 축구클럽의 주 대상인 6~13세 아동(남성)은 지난달 말 기준 1만 5126명이고, 잠재 수요인 0~5세 유아도 1만 1662명에 이른다. 14~19세 청소년도 8569명이다. 세종시 남성 인구의 약 26%를 유아‧청소년이 점유하고 있는 셈. 수요 측면에서 4명 중 1명꼴이다.

세종시가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기회의 땅처럼 여겨진 이유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안정환(41) FC 축구교실이 지난 2014년 3월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던 배경이다. 성남일화 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 이성운(40)도 올 들어 퍼스트세종FC 어린이 무료 축구교실을 열었다.

해외 구단들도 세종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리버풀 FC 축구 아카데미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세종시에 진출했다. 나성동 에스빌딩 5층에 자리잡고, 5세 유아부터 초등 4년까지 축구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세종시 연서면 스포츠 시설이 마땅한 운영자가 없어 문을 굳게 닫고 있다.

‘세종=성공’ 등식, 글쎄?

하지만 기회가 곧 성공을 의미하진 않았다. 안정환 FC는 지난 2월 말 계약 연장 시점에서 재계약을 포기했다.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스포츠센터 구장을 활용해오다, 정부청사관리본부와 선수반 육성 등 사업 확장과 코칭스태프 처우 등 불안전한 관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역 축구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던 터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환이 떠난 자리는 이동국(39)이 채웠다. 두 사람은 1990년 대 고종수와 함께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를 이끌었다.

'대박이 아빠'로 더욱 친숙해진 이동국은 지난 3월 세종시 진출을 선언했다. 연서면 소재 '이동국 스포츠파크 in 세종' 개장을 앞두고, 세종시 스포츠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축구장과 수영장, 체육관, 유아스포츠단, 숙박시설 등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대상은 6~13세 아동으로 정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숙박까지 가능한 종합기능을 갖추고도 도심지와 떨어진 입지에 발목을 잡혔다. 수요 발굴이 쉽지 않았던 것. 안정환 FC처럼 신도시에 둥지를 틀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동국의 철수와 함께 향후 2년간 세종시 스포츠 홍보대사 활동도 좌절되는 분위기다. 최근 최고령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던 터라, 세종시 입장에서도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세종시 연서면에 자리잡고 있는 스포츠 공간. 현재는 주인 없이 비어 있다.

K3 연고 축구팀 창단 노크… 시기상조 VS 장기 투자

이런 와중에 세종시 연고 축구팀 창단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칭 FC 세종유리스타. 최근 세종시에 연고 구단 창단을 제안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 아래 K3리그 참여를 목표로 둔 팀이다.

자체 출연금과 기업 협찬으로 이동국 스포츠 파크가 떠난 자리를 활용하면서, 초기 재정적 부담을 세종시에 지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 K리그 클래식과 202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유스시스템과 축구교실까지 종합적인 육성‧관리 방안도 마련했다.

축구를 통해 시민들의 화합과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며. 세종시에 산재된 각종 축구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 포천‧양주‧파주‧이천‧화성‧양평, 서울 김포, 전주, 청주, 경주, 춘천 등이 K3리그 어드밴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시흥과 서울 중랑, 평창, 부여, 고양, 의정부, 평택 등은 베이직팀을 지원하고 있다.
 
세종시 축구협회는 최근 K3 연구 구단 창단을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동호인 3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번 주까지 일반 시민 대상의 서명운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세종시에는 12세 이하 클럽이 있지만, 이마저도 상위 클럽이 없어 올해 안에 문을 닫게 된다. 성인 축구단 창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축구 규정 규격에 가장 부합하는 구장으로 분류되는 조치원 체육공원 모습.

하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세종시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어서다. 예산 지원을 떠나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준높은 연고 축구팀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는 시기상조”라며 “구장 등의 인프라도 부족하고, 공모 등의 다각적인 절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기왕이면 세계적 수준에 접근 가능한 종목이 좋을 것 같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한편, 세종시는 현재 테니스와 궁도 실업팀을 운영 중이고, 장애인펜싱팀(GKL)과 마라톤(코오롱), 남자 탁구(한국수자원공사), 점핑호스농구단은 연고 구단 협약을 맺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부로는 전국 최강의 고려대 여자 축구부와 홍익대 배구‧야구부를 세종시 대표로 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교육청과 함께 참샘초 여자 축구부를 창단‧운영 중이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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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오 2017-09-20 18:56:31

    기존 세종시 원주민 기득권이 문제다. 타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을 배제하고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한 세종시는 스포츠발전은 힘들다.
    시와 체육회등 기존 세력을 넘기가 어려워 이 클럽들이 인기가 있음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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