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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나와 요한나', 세종시 학교생활 어때요?[인터뷰] 성남고 독일 유학생 루아나·요한나
올해 2학기 세종시 성남고에 독일 유학생 2명이 전학왔다. (왼쪽부터) 2학년 루아나, 차승현, 요한나, 홍다영 학생.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최근 세종시 성남고등학교에 특별한 유학생들이 전학왔다. 독일 출신 루아나(Luana)와 요한나(Johanna)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ASSE 재단 독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 16일 입국했다. ASSE 재단은 고등학교 교환학생 사업을 관리‧감독하는 비영리 단체다.

성남고등학교에서는 두 학생을 위해 세종시 아름동과 보람동에 홈스테이 가정을 선발해 배정했다. 2학년 홍다영‧차승현 학생은 도우미를 자처해 이들의 학교생활을 돕는다.

2001년생, 한국 나이로는 만 16세인 소녀들이 보는 세종시는 어떤 도시일까. 또 성남고 학생들은 두 학생을 통해 어떤 문화 차이를 경험하고 있을까?

연극영화과‧뮤지컬반 선택, 통역사 꿈꾸는 발랄한 소녀들

루아나와 요한나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지난 8월 21일 처음 등교했다. 이후 2학년 1반부터 8반까지 각 반을 돌아가며 한국 학교생활을 경험했다. 루아나는 연극영화과(7반), 요한나는 뮤지컬과(8반)를 최종 선택했다. 두 학생 모두 세계 언어와 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루아나는 꿈이 '통역사'다.

이들은 “평소 언어에 관심이 많고,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이 취미”라며 “또 각 반을 경험해본 결과 예술계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인 편이어서 학교 생활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직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느낀점은 많다. 지난 시간은 교복 착용부터 하교시간, 교육 환경까지 독일과는 다른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두 학생은 “등교해 가장 처음 놀란 것은 독일 학교와 달리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는 문화였다”며 “교복을 입는 일, 급식 시스템, 늦은 하교, 비데가 있는 화장실 등 많은 차이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홈스테이 가정을 배정받고 개학 전까지 둘은 각각 세종과 서울, 대전 등 한국의 도시들을 여행했다. 하교 후에는 대부분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인근 대전으로 나가 쇼핑 등 여가를 즐긴다.

요한나는 “이번 추석에 홈스테이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처음 세종에 온 뒤 호수공원, 대통령기록관, 밀마루전망대 등을 구경했다. 조만간 같은 유학생 친구들이 있는 대구를 방문하고, 홈스테이 가족들과 내년 동계올림픽이 예정돼있는 평창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아나는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를 꼽았다. 남은 기간 중 어디를 방문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지체 없이 “템플(Temple)!”, 한국의 사찰을 꼽았다.

루아나는 “세종시에 있는 영평사라는 절을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풍경이 아직까지 머리속에 남는다”며 “남은 기간 동안 독일에는 없는 한국의 많은 사찰을 가보고 싶다. 설날에는 전주 한옥마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지와 도시의 조화, 자전거 전용도로도 인상적”

지난달 8월 독일에서 한국으로 온 유학생 (왼쪽부터) 루아나, 요한나.

루아나와 요한나는 내년 5월 30일까지 총 10개월 간 성남고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루아나는 독일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키엘(Kiel), 요한나는 독일 중부에 위치한 로메르츠(Rommerz)가 고향인데, 세종시 방문 첫 느낌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자전거 도로’를 꼽았다.

루아나는 “양 길가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와 도시와 녹지 공간이 조화된 풍경이 인상적”이라며 “독일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덥고 습한 날씨에 놀랐다. 교통은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없는 독일에 비해 느린 편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 학교 교육에 대한 단상도 털어놨다. 독일 역시 영어 수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지만, 한국의 경우 독해나 듣기 위주로 진행돼 학생들의 지루함이 크다는 것.

이들은 “독일도 어렸을 때부터 학교 수업을 통해 영어를 배우지만, 한국의 영어 수업은 회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선생님은 이 부분에서 노력하고 계시지만, 실제 학생들은 영어 수업을 지루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직접 겪어 본 문화 차이, 오히려 배움의 기회”

멘토 홍다영, 차승현 학생은 루아나와 요한나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독일 유학생 멘토로 활동 중인 홍다영, 차승현 학생은 각각 심리학과 특수교육에 관심이 많다. 각기 다른 문화를 직접 묻고, 경험하면서 어학뿐만 아니라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차승현 학생은 “특수교육 쪽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따로 교육하는 반면 독일에서는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제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한 반에 6명 정도까지 특수학생들과 함께 지낸다고 한다. 실제 현황에 대해 물으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된다”고 했다.

홍다영 학생도 “독일 친구들과 소통하며 문화차이를 느끼고, 또 부러운 점도 있다”며 “학교 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해온 일본 친구들과는 또 다른 점이 있어 색다른 기회”라고 말했다.

향후 성남고는 독일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유학생도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학교 기숙사가 마련돼있는 만큼 24시간 한국 학생들과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성남고 박백범 교장은 “외국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미래에 우리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일정 역할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학생들끼리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동남아나 아프리카 유학생들의 경우 수업료 감면 등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 교장은 “내년에는 재단을 통해 5명의 유학생들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며 “교육청이나 관련 기관, 또는 독지가가 나와 동남아나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을 지원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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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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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바위 2017-09-08 18:03:29

    교환학생은 문화교류 의미가 크므로 행사에 자주 데려가줘야 하는데요. 오늘 내일 호수공원 축제에도 데려가고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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