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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아이 낳으세요” 기업문화 혁신이 시작[세종시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 출산 장려 기업 (주)코아비스 탐방
코아비스 직원들이 지난 7일 열린 제3회 가족사진 콘테스트 출품작을 관람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고객 만족과 직원 만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세종시 모범 기업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코아비스다.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인구절벽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가정 양립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7일 오전 세종시 연서면에 위치한 코아비스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매년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함께 공유하는 가족사진 콘테스트가 열리고 있다.

홍재식 사장 “저출산 해결, 기업도 제 역할 해야”

코아비스 홍재식 사장.

1994년 설립된 코아비스는 자동차 연료펌프, 윈도우 모터 등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이다. 특히 연료펌프 분야에서는 자체 브랜드와 기술을 보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GM, 현대, 기아, 르노삼성 등 대기업과 협력을 맺고 있고, GM 미국 본사에서는 총 7회 우수 협력업체상을 수상했다.

올해 열린 가족사진 콘테스트는 3회째다. 휴가 또는 매주 수요일 야근 없는 패밀리데이를 통해 가족과 보낸 화목한 시간을 동료들과 공유하는 행사다.

홍재식 사장은 “육아휴직 후 복직에 대한 인식, 불이익이 없는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장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사내 여직원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팀장급 관리직 비율을 높이는 등 신입 직원들이 미래를 믿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부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총 35점이 출품됐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원들의 투표를 마쳤고, 1등에게는 60만 원 상당의 가족용 텐트가, 2, 3등에게는 전기밥솥, 자전거 등 다양한 상품이 증정됐다.

홍 사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도 필수적”이라며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걱정 없이 다시 복직할 수 있는 기업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아비스에서는 임신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보건휴가나 개인 연차 이외에도 유급 태아검진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임신 7개월까지는 2개월에 1회, 임신 8~9개월 차에는 매월 1회 자유롭게 검진 휴가를 받는다.

희망에 따라 임신기 근로단축제도도 선택 가능하다. 출산을 앞둔 직원들은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출산 장려하는 기업 문화, 임산부‧육아 지원 제도

코아비스 경영지원팀 남계영 차장.

코아비스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계영 차장은 두 아이를 둔 아빠다. 이곳에서 근무한지는 11년차. 3년 전 고용노동부 ‘일家양득 캠페인’ 참여를 기획하면서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남 차장은 “여성 직원들은 물론이고 남직원 육아휴직도 장려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2명의 남직원이 육아휴직 후 복귀했다. 기업 분위기 변화를 위해서는 리더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아비스는 자녀 출산 시 축복의 의미를 담은 소정의 출산장려금(10만 원)을 지원하고, 매주 수요일 야근 없는 패밀리데이를 통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한다. 특히 기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결혼기념일 꽃바구니 배달, 외식상품권 증정 등의 제도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남 차장은 “최근에는 방문객 주차장에만 있던 임산부 주차장을 직원 주차장에 전용으로 만들었다”며 “임직원뿐만 아니라 코아비스에 방문하는 임산부 모두 편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내 공간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 한 쪽에는 육아 관련 도서가 비치돼있다. 임신백과, 출산, 이유식 만드는 법 등 육아 도서만 따로 모은 코너다. 코아비스는 전체 직원 500여 명 중 240여 명 정도가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겪는 연령대로 젊은 기업에 속한다.

또 지난 3년간 임직원 제휴혜택을 점차 늘려 휴가 또는 연차 기간 가족들과의 동반 여행을 권유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워터파크, 놀이동산, 공연, 온천 등 전국 각지의 여행지에서 사원증만 내면 제휴할인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세종을 포함한 인근 대전 등지에서 영화 또는 공연, 외식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15년 인구의 날에는 출산 장려, 기업문화 혁신 모범 사례로 세종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육아휴직 후 복직 3개월 차, "부모 공동육아 가능한 시스템 돼야"

육아휴직 후 복직한지 3개월차가 된 김보미씨.

김보미(33)씨는 출산, 육아휴직 후 최근 복직한지 3개월이 됐다. 2009년 첫 입사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가장 걱정했던 건 공백기 이후 업무 적응, 12개월이 안 된 아이의 육아 문제였다.

김보미씨는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부모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정말 어렵다”며 “아빠와 엄마의 공동육아가 가능하려면 기업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남편은 유연근무제를 신청,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다. 하원 시에는 정시 퇴근을 하는 보미씨가 아이를 데리고 퇴근한다.

그는 “부모 중 한 쪽으로만 육아부담이 가게 되면 부모 모두 지치기 마련”이라며 “맞벌이 가정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양 쪽 회사의 지원 없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았다. 2015년까지만 해도 회사 내 가족과의 행사, 출산‧육아 장려책은 전무했다. 남직원들의 육아휴직 역시 전혀 수용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남계영 차장은 “사실 정부, 지자체 일‧가정 양립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인식 변화가 시작됐다”며 “막상 도입해보니 직원들의 호응이 좋았고,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등 효과가 좋아 자체 예산으로 발전시켜왔다. 기업을 대상으로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아비스 가족사진 콘테스트 행사에는 세종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충북·세종지회 관계자, 세종시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가 함께 참석했다.

최근 설치된 코아비스 사내 주차장 내 임산부 배려 주차장.
코아비스 직원들이 가족사진콘테스트 행사장에서 출산, 양육 관련 퀴즈를 풀고 있다.

한지혜 기자  wisdo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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