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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버스 ‘디지털 기록장치 개선’, 난폭운전 근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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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버스 ‘디지털 기록장치 개선’, 난폭운전 근절될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8.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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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BMS 시스템 업그레이드… 세종시-세종교통간 내재된 갈등구도 해결 병행해야
세종시 버스는 민선 1기 출범 당시인 지난 2012년부터 급가속, 급정거, 정류장 무단 통과 등 난폭운전으로 시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종촌동 부근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운전 부주의로 버스 정류장 윗 기둥에 부딪히면서, 자리에 있던 시민들 일부가 다쳤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시내버스의 ‘교통사고와 급정거‧가속’ 등 난폭 운전 행태가 근절될 수 있을까.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전면 도입한 디지털 운행 기록장치를 업그레이드해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

전국 최초 설치한 BMS 시스템 업그레이드… 버스 서비스 개선 기대

디지털 운행 기록장치(BMS)는 운전자의 운행 유형과 노선 정보, 차량 기본상태 등을 수집하는 장치다. 이는 버스 운영의 정시성과 사고 예방, 기사들의 운전습관 개선 등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스템은 관리자가 일일이 버스별 기록장치를 분리해 다시 분석해야하는 면에서 번거로움을 줬다. 장치 활용도가 높을 수 없는 구조. 그 결과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버스사고만 30여건이나 발생했다.

주요 사고원인은 신호위반과 급조작 등 잘못된 습관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운전 부주의(6건), 피로‧음주(5건), 판단착오(1건), 기타(5건) 등이다. 해당 장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다.

업그레이드 완료 시, ▲시작‧종료 시간 ▲운행 시간‧거리 ▲과속‧급가속, 급제동 ▲장기 과속 및 기어비 ▲과속시간 ▲브레이크 횟수 등의 정밀 분석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진다. 관리자는 해당 온라인 페이지에서 실시간 체크함으로써,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현장 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반응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 모든 차량들과 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면, 시민들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한결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종시가 다음 달 전면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BMS 시스템. 급정거와 급가속, 버스 정류장 그냥 지나치기 등 난폭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갈등구도 해소 선결 과제… 보다 근본적인 처방전 내놔야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첨단 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세종시 버스에 내재된 갈등구도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비스 질 저하가 최근 표면화된 ‘세종시와 세종교통’간 노선 분쟁과 보조금 지급시기 등의 대립 구도에서 비롯된 것이란 판단에서다.

‘세종교통과 도시교통공사의 불안한 미래와 불편한 동거’가 지속될수록, 운수 종사자들이 신명나는 버스 운행에 나서기란 불가능하기 때문.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는 “세종시가 도시교통공사 출범의 당위성에만 매몰돼, 세종교통의 정상화 노력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세종교통 역시 운수 종사자들을 시청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민들이 체감 가능한 서비스 개선 노력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세종시 버스정보시스템(BIS) 설명도.

BIS시스템, 대전‧청주 이어 천안으로 지속 확대

시는 이와 함께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광역 단위로 확대한다. 현재 광역버스 노선은 대전 11개, 청주 7개, 공주 14개 등 모두 32개.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대전‧청주시와는 132개 BIS를 설치‧운영 중이다.

시 내부적으로는 행복도시 162개소와 읍면지역 132개소 등 모두 294개소 장치를 가동 중이고, 시 교통정보시스템(bis.sejong.go.kr)과 모바일 웹(mbis.sejong.go.kr) 등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추가로 확대한 지역은 세종~공주 구간. 세종시가 13억 원, 공주시가 18억25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세종시와 공주시를 운행하는 모든 노선에서 버스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시는 앞으로 천안시까지 BIS 도입 지역을 확대하고, 2024년까지 세종시 전체 버스 정류장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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