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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2리 주민들 "농민 울리는 송전 헤드탑 건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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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2리 주민들 "농민 울리는 송전 헤드탑 건설 반대"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8.1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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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54kV 고압선 송전 헤드탑 건설 반대 집회, 송전탑 전면 '지중화' 요구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영상·사진=김누리 인턴기자] 세종시 금남면 황용2리 주민들이 고압 송전탑 헤드 설치 문제를 두고 장기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는 16일 오전 9시부터 열렸으며 70~80대 지역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금남면 부용리와 황용리에 설치되는 송전선로는 154kV(15만 4000볼트) 고압선으로 세종변전소부터 황용1리까지는 지중화 송전선로로 구축된다. 기존 선로인 영대리~황용2리 송전선 연결을 위해서는 송전 헤드탑이 필요한데, 이 헤드탑이 황용2리 마을에 건립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황용2리 이명복 이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80세가 넘는 주민들이 농사일도 제쳐두고 집회를 열고 있다”며 “이달 1일부터 연일 반대집회를 했는데도 지중관로 공사를 강행한다고 해 공사 현장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금남면 황용2리 주민들이 지중관로 공사 현장을 찾아 송전 헤드탑 건설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첫 번째 문제는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 가운데 송전 헤드탑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줘 지가 하락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재산권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 무엇보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상황에서 송전 헤드탑이 설치되면 154kV의 고압선으로 인해 건강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다.

이명복 이장은 “100여 명 되는 황용2리 주민들은 65세 이상 노인이 80%를 넘고, 대부분 농사짓는 소농민들”이라며 “당장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가는 만큼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한전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해당 기관을 비롯해 시청, 경찰서, 이해찬 국회의원까지 찾아가 이 문제를 공론화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골 노인 주민들은 무시만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군다나 KTX 호남선, 세종-대전 간 천변고속화도로 건설 등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겪어왔다. 안전하고 평화롭던 동네가 아수라장이 돼버려 그 울분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임상전(75·금남면) 의원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나서는 시대인데 주민들의 신체를 위협하는 고압 철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몇 차례 대화 요청도 해봤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다. 순수한 농민들의 의견이 수용될 때까지 주민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금남면 황용2리 송전 헤드탑 건설지로 예정된 논 근처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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