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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에게는 천벌이 내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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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에게는 천벌이 내릴지니
  • 김충남
  • 승인 2017.07.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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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34>사이비(似而非)
악행을 저지르고 위선으로 명성을 얻은 사람은 사람의 벌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반드시 천벌을 받게 돼 있다.

장자왈(莊子曰) 약인작불선(若作人不善)하여 득현명자(得顯名者)는 인수불해(人雖不害)나 천필륙지(天必戮之)니라.

장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선하지 않은 일을 하고서도 명성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그를 해치지 못한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그를 죽인다고 하였다

악한 짓을 해서 영달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지 모르나 결코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 영화나 명예를 오래 간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명성을 얻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실제로 선행이나 이름을 빛 낼만한 공적으로 명성을 얻는 경우요, 또 하나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위선(僞善)으로 명성을 얻는 경우다.

실제로 선행이나 공적을 쌓았기에 명성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선한 일을 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나쁜 일을 행하는 것은 대놓고 나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악한 일을 하고도 명성을 얻는 자가 있다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벌한다는 것이다.

일제에 빌붙어 역사와 민족을 배반했던 친일 인사들이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의 의지 부족으로 처벌을 받기는커녕 정부요직에 앉아 권세를 누렸다. 하지만 역사와 민족은 그들을 친일 매국노로 규정하고 그 자손에게까지 저주를 퍼붓는다. 사람의 벌은 피했을지 몰라도 언젠가 하늘의 벌이 반드시 내린다는 교훈이다.

김충남 서에가 | 인문교양강사

우리는 위선적인 지도자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대필논문의 학자, 겉 다르고 속 다르게 살아온 고위관리,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명분아래 자신의 영달과 권력에만 몰두하는 정치인,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돌리는 척하면서 자신의 축재에만 몰두하는 기업가….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맹자>와 <논어>에 나오는 사이비(似而非), 즉 겉은 그럴듯하나 속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부른다. 고사성어로는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진정 사이비가 아닌지, 나의 말과 행동이 양두구육은 아닌지.

오늘 내가 한 말과 행함이 일치했는가. 만약 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면 사이비인 것이다.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서 자신이 같은 잘못을 하고 있다면 사이비인 것이다. 남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 자신은 옹졸한 행동을 한다면 사이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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