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의 전형적인 아름다움
상태바
여체의 전형적인 아름다움
  • 박한표
  • 승인 2017.05.01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한표의 그리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인 동시에 아름다운의 신이기도 하다. 사랑과 아름다움은 늘 함께한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사랑에는 항상 불화가 뒤따른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나른한 그리움의 여신 히메로스와 함께 늘 아프로디테의 주위를 서성거리는 이유다.


아프로디테의 이런 특성 때문에 서양은 사랑과 성에 관한 다양한 표현이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아프로디테는 단순히 관능적으로 아름다운 존재일 뿐 아니라 미의 가장 이상적이고 절대적인 법칙을 반영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낳았다.


아프로디테가 상징하는 이미지는 여체의 아름다움이다. 다시 말하면, 아프로디테의 전형적인 캐릭터는 벌거벗은 아름다운 육체다. 대표적인 적인 것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 상>이다. 이 조각상은 균형 잡힌 팔등신의 완벽한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아프로디테는 모든 남성의 애인이었으며, 모든 여성의 꿈이자 질투의 대상이었다. 아테나와는 라이벌이다. 아테나가 차갑고 이지적인 지성미를 드러낸다면, 아프로디테는 육감적인 관능미를 자랑한다.

 

 

서양 미술사에는 수많은 ‘아프로디테’와 ‘비너스’가 등장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신의 이름을 빌어 형상화한 것이다. 이 때 아프로디테나 비너스란 이름은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이다.


그런데 시대를 달리하며 탄생한 다양한 아프로디테나 비너스를 살펴보면, 아름다움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의 절대적 기준은 없는 것이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은 다르다.


밀로의 비너스처럼 팔등신의 완벽한 균형미를 나타내는 것으로부터 풍만한 육체파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의 빌렌도르프에서 발견된 비너스 상은 상식적으로 볼 때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가슴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크고, 배와 허리는 씨름 선수들을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불균형한 미는 여성이 생식의 원천으로만 여겨졌던 시대의 산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자식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우람한 허리와, 낳은 자식을 잘 먹일 수 있는 용량이 큰 젖가슴을 소유해야 최고의 여성으로 꼽히던 시대의 아름다움의 모델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여인상은 이목구비가 작고 가슴도 작은 아담 사이즈의 여성이었다. 단지 다산을 상징하는 엉덩이는 커야 환영받았다. 그러나 서구화되면서 아름다움의 기준도 서구화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무작정 따라 맞추기보다는 각자의 개성미를 잘 가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거품처럼 꺼지고 마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갈수록 강한 빛을 뿜어내고 진한 맛이 우러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위력이 가장 잘 드러난 사건은 헤라와 아테나와 함께 ‘에리스의 사과’를 놓고 한바탕 아름다움의 경쟁을 했던 때였다.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초대받지 못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모두가 즐거운 결혼식에 불화가 일어나길 누가 바라겠나. 화가 난 에리스는 결혼식 피로연 장소에 나타나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이 새겨진 황금 사과 하나를 던졌다.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 여신이 후보로 나섰다. 원숙미와 정숙미를 자랑하는 흰 팔의 헤라와 단아함과 지성미 넘치는 아테나, 그리고 교태와 관능미를 지닌 아프로디테가 저마다 황금 사과의 주인이라고 나섰다. 역사상 최초의 미인대회가 열리게 된 셈이다.


‘약아 빠진’ 제우스는 골치 아픈 심판을 트로이의 이데 산 근처에서 양을 치고 있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맡겼다. 황금 사과를 얻지 못한 두 여신의 원망을 받기 싫었던 것이다. 여신들은 파리스의 환심을 사려고 각자 선물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헤라는 권력을, 아테나는 전쟁터에서의 명예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여신은 보답으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도록 도와주었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가 그리스 연합군을 동원하여 트로이로 쳐들어갔다. 이 일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