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기고]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솔직히 말해 교육은 항상 과거를 이야기해 왔다. 문학도 과거 창작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가르쳤고, 역사도 과거의 이야기를 논하며, 가장 첨단의 IT교육도 이미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공부한다. 항상 과거를 배우는 것이 교육이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 잘못한 것을 깨닫고 미래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것이고,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의 아름다운 날들을 꿈꾸게도 한다. 원소기호를 배우면서 어려운 화학이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따져보기도 하고, 물리학공식을 배우면서 마구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려면 왜 힘든지를 알게 된다.


학문이나 교육이라는 것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교육에서는 별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학년별 4차 산업혁명 커리큘럼 갖춰야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도 아니며, 지식이 충만하다고 해서 더 인간적이거나 도덕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문의 수준이 높은 사람이 더 힘들어 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다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도 아니며, 더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없고 인문학이 퇴조하면서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바쁘기만 하고 지나치게 빠른 변화 속에서 적응하며 살기에 정신없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졌다. 통섭과 융합으로 초연결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의 교육은 이러한 융·복합의 사상을 바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인간중심의 배려하는 사고방식을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야 한다.

 

 

학년별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커리큘럼을 작성하여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식교육은 기본으로 하고 인성과 체력을 중시하며, 예능교육으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과거 조선시대에도 예학을 가르친 다음에는 바로 음악을 지도하였다. 예악사어서수(윤리, 음악, 활쏘기, 말 타기, 글쓰기, 수학)의 커리큘럼이 그것이다.


과거의 것이 모두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성교육을 중요시했던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과거에는 열녀·효자가 많았지만 현대에는 효행보다는 지식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불효한 일들이 자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개인주의를 지나 이기주의로 치닫기 시작했다.

 

창의적 토론식 교육 필요한 시대

 

현대사회로 오면서 교육은 IT를 중심으로 디지털교육과 코딩교육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식인을 만들지는 몰라도 교양인을 만드는 데는 부족한 면이 많다. 오랜 세월 교단에서 살아온 필자가 볼 때는 30년 전에 비해 아이들이 의지가 나약하고 육신은 커졌지만 체력은 형편없이 약해졌다. 현행교육이 기형적으로 발전해 온 까닭이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음도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대학에 근무하기 때문에 조금 덜 하겠지만 가끔 중등에 특강을 나가 보면 알 수 있다. 동료교수는 모 고교에 특강 한 번 다녀 온 후로 두 번 다시 고교특강에 안 간다고 한다. 시작할 때부터 스마트 폰만 보는 아이들이 많고, 자는 아이, 돌아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사람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인 토론식 교육이 필요하다. 감성과 인성을 중시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교양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체력이 강한 통섭의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예능 교육과 다양한 플랫폼을 구성하고 이끌 수 있는 인재교육이 필요하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유태인이 유난히 많다. 우리도 그러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자녀를 사랑한다면 가슴에는 뜨거운 사랑을 담고 조금 더 냉정하게 가르치자. 

최태호  thchoi2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태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