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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식' 이름 바꿔 했던 행사 또 하는 세종시의회[밀마루에서] 시민참여 없는 전시행사에 혈세 2000만원 낭비

세종시의회가 12일 개청식을 갖는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신도시 이전 반대론’과 ‘협소한 청사규모’ 등 숱한 논란을 거친 터라 감회가 새롭다. 지난 2008년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이후 무려 8년여 만이다.


시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새 출발을 대내외에 공표한다는 점에서 개청식은 의미 있는 행사임에 틀림없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개청식을 하루 앞둔 11일 지역 사회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이 같은 중요한 의미를 담은 행사가 하루 전날에야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졸속 추진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가 됐다.


대다수 지역 언론들은 이날 행사 개최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주말 사이 애드벌룬이 띄워지고, 주간행사계획이 전자우편으로 배포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보도자료도 이날 오전에야 배포됐다. 14일 개최로 알고 있던 시의원도 있었다.  


대외홍보야 실무자가 행사 자체 준비에 열중하느라 소홀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당초 3월 말 기획된 행사가 마무리 공사로 더욱 늦춰진 탓도 있었을 터.


뒷말이 나오는 이유는 왜 유사중복 행사를 연이어 하느냐다.

 

 

그동안 시의회 개청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도 무수히 공유됐다. 지난해 12월 시의회 신청사 준공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1월 행복청 주관의 준공식, 2월 신청사 이전, 3월 임시회 신청사 개최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신문, 방송, 기관 소식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커뮤니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다.


강조할 만큼 강조한 세종시의회의 신청사 시대 개막의 의미를 굳이 ‘개청식’이란 형식을 빌려 또 치러야 하느냐는 게 지역사회의 문제제기다. 이미 지난 1월 행복청 주관으로 준공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참석 인사들의 면면도 지난 1월 준공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고준일 시의회 의장, 이충재 행복청장이 다시 참석할 예정이고, 이해찬 의원만 개인사정으로 불참한다. 외부 인사로는 윤석우 충남도의회의장 정도고, 초청 대상에 속한 정부세종청사 소속 장차관이나 충청권 주요 시도지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대내외 주요 인사들의 참여 속에 품격 있게 개최한다는 행사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의 흔적도 찾기 힘들다. 평일 오후 2시에 올 수 있는 시민들은 누구일까.


시민들은 행사를 누가 주관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사인지가 중요하다. 어떤 시민이 한 번 개최했던 준공식을 개청식으로 이름만 바꿔 다시 치르는데 공감할 수 있겠는가. 시의회는 이날 행사에 혈세 2000만원을 투입한다.


집행부가 예산을 제대로 쓰는지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오히려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행복도시는 2030년까지 건설되는 도시다. 건축물이 지어질 때마다 건설주체인 행복청이 준공식을 하고, 입주 주체가 또 개청식을 해야 하는지 시민들이 시의원들에게 되묻고 있다.

 

이희택 기자  press26@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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