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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의 불의는 사회 전체에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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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의 불의는 사회 전체에 폐해
  • 김충남
  • 승인 2017.04.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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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5>수기치인(修己治人)

“군자, 의이위상(君子, 義以爲上) 군자, 유용이무의 위난(君子, 有勇而無義 爲亂) 소인, 용이무의 위도(小人, 有勇而無義 爲盜).” <논어> ‘양화편’에서 공자가 말씀하시길 ‘군자는 의(義)를 으뜸으로 여겨야 한다. 군자가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난(亂)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도둑질을 하게 된다’고 했다.


군자, 즉 나라의 관리가 지녀야 할 덕목은 의(義)다. 만일 관리에게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그 용맹함만 가지고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 반역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인조반정의 일등공신이었던 이괄은 용맹한 장수였으나 의를 갖추지 못해 반란을 일으키다 역신으로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관리가 용맹함과 의로움을 모두 갖추면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버려서라도 나라의 위기를 구하려는 충신이 된다.


신라의 박제상,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사육신, 일제 강점기의 민영환, 이준 열사 등 모두가 의로움과 용맹함으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들이다. 충신과 역신은 모두 용맹함을 지녔으되 충신은 용맹함과 함께 의로움을 지녔고, 역신은 용맹함만 있지 의로움이 없다. 일반 서민도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폭력을 휘두르는 불량배가 되기 쉽다. 그래서 공자는 ‘소인이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도둑질을 하게 된다’고 했다.


여기서 의(義)라 함은 단순히 ‘의롭다’는 뜻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인 청렴함, 사명감 그리고 개인적인 도덕성을 모두 포함한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일부 정치인을 조롱하는 시중만담이 있다. 금배지를 단 말쑥한 차림의 국회의원과 옷이 연탄가루에 범벅이 된 연탄장수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함께 강물에 빠졌다.


때마침 지나가던 청년이 누구를 먼저 건져야 할까 망설이다가 국회의원을 먼저 건지고 나중에 연탄장수를 건졌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구경꾼이 달려와서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도 귀천을 가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청년은 “연탄장수는 옷에 묻은 연탄 가루로만 강물을 오염시키지만 국회의원은 먼저 건지지 않으면 강물을 전부 오염시키기 때문에 먼저 건졌다’고 대답했다. 일반시민이 저지른 의롭지 못한 일의 폐해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주위에만 그치지만 지도층의 의롭지 못한 처사의 폐해는 나라 전체에 미침을 비유한 유머다.


유학의 기본 이념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즉 ‘나를 갈고 닦고서 세상을 다스리라’는 얘기다. 남의 앞에 선 지도자는 먼저 수신(修身)이 돼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덕(德)은 ‘얻을 득(得)’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덕이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으로 우리국민의 마음을 얻었고 싸이는 노래로 세계인의 마음을 얻었다. 그렇다면 정치인이나 지도자는 무엇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는가. 바로 수신과 솔선수범 즉 ‘의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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