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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공직자들여, 참 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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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공직자들여, 참 길을 가라
  • 김충남
  • 승인 2017.04.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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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24> 공복(公僕)

공무원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公僕)이다. 취업준비생들은 너도나도 공복이 되고 싶어 한다.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 직렬이 많을 정도다. 대학 도서관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 공무원을 공복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업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공무원은 단순히 먹고사는 생업이 아니다. 나라와 국민의 공복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수는 백만 명에 이른다. 백만 공무원 한 사람 한사람이 나라와 국민의 공복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때 비로소 나라가 굳건해진다.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공복으로서의 참 길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공복(公僕)으로서의 참 길은 어떤 것일까?

    

첫째, 아끼고, 사랑하고, 내일처럼 하라.

    

공무원이 관청의 물건 하나하나를 내 물건처럼 아끼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공무(公務)를 내일처럼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비로소 나라와 국민의 참다운 공복이 될 수 있다.

    

옛글에 ‘처음 관직에 임명된 관리가 물자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연히 백성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하였다.

    

둘째, 최선과 열정을 다하라.

 

최선과 열정을 다른 말로 하면 진충(盡忠)이다. 진(盡)은 능갈기력(能竭其力), 즉 있는 힘을 다 하는 것이고 충(忠)은 능치기신(能致其身), 즉 몸을 다 바치는 것이다.

 

 

셋째,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라.

 

공복의 길은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르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공무원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공복으로서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자나 깨나 나 자신을 바르게 다스리는 정기(正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정기이격물(正己而格物), 즉 ‘나 자신을 바르게 한 다음 사물에 임해야 한다.

 

넷째, 청렴함, 신중함, 부지런함을 지녀라.

    

옛글에 “관직에 있는 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법도를 청(淸), 신(愼), 근(勤)”이라고 하였다. 공복으로서 ‘처신은 항상 청렴하게, 공무처리는 신중하게, 업무는 부지런하게’ 하라는 뜻이다.

    

다섯째, 공무는 공평무사하게, 처신은 청렴결백하게 하라.

 

채근담에서는 관리가 지켜야 할 두 가지 계율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공무를 집행할 때는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하라는 것이다. 즉, 공무 처리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개인적 사사로움이 없게 처리하라는 의미다.

 

그러면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판단력이 생겨 일이 저절로 밝게 처리된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사익(私益)을 위해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얘기다. 일이 잘못되고 사고가 생기는 것은 모두가 사사로움 때문에 정도(正道)가 아닌 편법, 즉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관리의 처신은 항상 청렴결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렴결백하면 저절로 권위가 생긴다. 지위와 관계없이 청렴결백하지 못하면 신뢰와 권위를 잃어 업신여김을 당하기 마련이다. 옛 관리들은 청렴한 관리가 되겠다는 뜻으로 매미날개모양의 익선관(翼蟬冠)을 썼다.

    

옛 관리들은 스스로 4불 3거(四不 三拒)라는 불문율을 정해 규율로 삼기도 했다. 4불 3거는 다음과 같다.

    

▲재임 중에는 부업을 갖지 않는다. ▲재임 중에는 집을 늘리지 않는다. ▲재임 중에는 부동산을 취득하지 않는다. ▲재임지에서는 그 곳의 특산물을 결코 취하거나 먹지 않는다. ▲상전의 부당한 청을 거절한다. ▲재임 중 경조사에는 절대 부조를 받지 않는다. ▲어떤 답례도 받지 않는다.

    

이 땅의 공무원들이여, 실천으로서 공복의 참 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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