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된 전 대통령과 애물단지 '친필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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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된 전 대통령과 애물단지 '친필 표지석'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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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in 세종] 세종행동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표지석 재차 철거 요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박근혜퇴진세종행동본부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친필 표지석 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세종시청과 대통령기록관 두 곳의 표지석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수치와 부끄러움을 느껴왔다”며 “역사와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은 즉시 철거돼야할 적폐 청산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이춘희 시장이 여론 수렴을 통해 표지석 철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4차례에 걸쳐 이뤄진 시민 서명이 곧 ‘여론’이라고도 못 박았다. 

이들은 “지난해 촛불집회를 통해 자발적으로 철거 찬성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가 2000명이 넘는다”며 “시민들은 이미 충분히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세종행동본부 측은 해당 표지석이 법적으로 대통령 기록물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본인을 비롯한 관련기관이 생산·접수해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 및 물품을 말한다. 다만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적 기록물도 기록물로 지정될 수 있다.

이들은 “대통령기록관에 지속적으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해왔지만,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놓고 있다”며 “해당 표지석은 현재 두 기관에 소유권이 있으며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적도 없고,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병희 공동대표도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됐지만, 대통령 기록물도,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상징물도 아닌 단순 친필 표지석이 버젓이 남아있다”며 “표지석은 현재 국가 소유가 아닌 세종시 소유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판단에 의해 철거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준비한 피켓 스티커를 해당 철거석에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시는 현재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 대해 시민 여론 수렴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된 사건도 하나의 역사인 만큼 기록물이라는 취지에서 존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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