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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어머니의 그리운 장맛 '뒤웅박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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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어머니의 그리운 장맛 '뒤웅박고을'
  • 이성희 기자
  • 승인 2017.01.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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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맛집] 전동면 뒤웅박고을 장향관

세종시에는 어느 어머니의 일생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테마공원이 있다. 전동면 청송리 운주산 자락에 있는 ‘뒤웅박고을’(회장 손동욱)이다. 식품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 전통장류테마공원 안에는 한정식집도 있다. 이다. 이곳 장(醬)류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장향관이다.

뒤웅박고을에 도착해 처음 반기는 것은 1700여개의 장독대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장향관 앞에는 창업주인 동월 손동욱 회장이 어머니를 그리며 돌에 새긴 ‘효심가(孝心歌)’가 눈길을 끈다.

“여기 운주산 기슭에, 언제나 가슴에 살아 있는 어머니를 그리며 뒤웅박고을을 세운다. 평생 장독대를 어루만지며 사신 어머니! 장독대는 어머니의 꿈이 담긴 터전이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건강한 밥상과 행복을 주고 싶다.”


뒤웅박고을은 일평생 전통장류를 담아온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손 회장이 10년 동안 갈고 닦아 만든 곳이다. 일반인에게는 2009년부터 공개됐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끓여주던 된장 맛을 못 잊어 ‘세종전통장류명품화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전통장류의 맛을 복원하고 개발하고 있다. 장향관 로비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장류가 판매되고 있다. 택배 주문이 많은 걸 보면 제품 인기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3만 9000㎡ 부지에 지난 2013년 2월 문을 연 장류박물관을 비롯해 뒤웅박장독대, 해담뜰 장독대(가족장독대), 지방별 팔도장독대, 어머니장독대, 가족장독대 등 테마별 장독대와 유치원새와 초등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류체험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직접장류를 담아 먹을 수 있는 가족장독대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어 식품안전 불감증시대에 단연 인기다.


어머니장독대는 창업자의 어머니가 사용하던 장독대로 구성됐다. 1960년경에 담은 간장은 100년 후에 꺼내기 위해 타임캡슐에 묻어 놨다. 실물은 장류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또 가족과 연인을 위한 시비(詩碑)거리, 십이지지신 길 등 산책로와 수목정원, 주상절리원 등 조경과 풍광이 아름답다. 조경이 잘 돼 있어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장향관의 한정식요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퓨전코스요리다. 에피타이저로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죽이 입맛을 돋운다. 이어 코다리찜, 갈비, 녹두빈대떡, 왕새우, 탕평채, 잡채, 해파리냉채, 낙지볶음, 보쌈, 갈비찜, 들깨드레싱샐러드 등이 시간차별로 나온다.

장류는 세종전통장류명품화사업단에서 개발한 전통장류를, 들깨와 양념류는 지역의 농산물식자재를 사용한다. 종사자 대부분이 지역민일 정도로 철저하게 지역과 상생을 하고 있다.

‘푸짐하게 주자’는 경영방침처럼 상차림이 정갈하고 양이 많다. 특히 된장은 화학조미료 첨가 없이 두부, 호박, 고추 등만 넣고 담백하게 끓여 나오는데 전통된장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식사는 돌솥밥이다. 감 효소가 후식으로 나오는데 입안이 개운한 게 일품이다.


음식 맛이 소문이 나 각종 단체모임이나 기업체, 가족모임에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세종은 물론 대전, 청주, 천안과 수도권에서 많이 찾는다. 주중에도 예약이 필수지만 특히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힘들다.

뒤웅박은 원래 박을 쪼개지 않은 채로 꼭지근처에 구멍만 뚫거나 꼭지 부분을 베어 내고 속을 파낸 조롱박을 말한다. 여기에 농부가 가을추수 후 가장 좋은 종자를 추려서 보관한 바가지를 말한다. 그래서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이 생겼다.

예약: ☎(044)866-1114
영업시간: 11시 30분~20시(15~17시 브레이크 타임)
휴일: 연중무휴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청송리 3 (배일길90-43)
주차:100대
차림표: 장향정식 2만 5000원(주말 제외) | 뒤웅박정식 (C)3만원, (B)3만5000원, (A)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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