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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품는 따뜻한 인재, '꿈' 길잡이 나선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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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품는 따뜻한 인재, '꿈' 길잡이 나선 학교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2.21 15: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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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스트-세종교육청 진로진학 공동캠페인] 세종국제고등학교
 
가르침이 아닌 ‘배움’의 교육. 세종국제고등학교(이하 세종국제고)가 1년간의 과제연구 활동과 100여 개가 넘는 자율동아리 활성화로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학교가 되고 있다.
 
세종국제고는 올해 6월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원 ‘보통 이상’의 학력을 보였다. 전국 국제계열 특목고 중에는 유일하다.
 
우수한 인재가 모인 학교라는 점도 한 몫 했지만, 핵심 비결은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 전인적인 인재 육성에 있다. 지난 20일 세종국제고를 찾았다. 김남훈 교장과 학생들을 만나 ‘꿈’을 찾는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태권도로 심신 단련… 1학년 ‘과제연구’ 교과 정규편성
 
 
김남훈 교장은 2013년 3월 세종국제고 초대 공모 교장으로 부임해 지난 4년 간 세종국제고만의 교과운영에 매진했다. 특히 매일 오전 6시40분 기숙사생들과 함께 태권도를 하는 특이한(?) 교장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김 교장은 “아침 정신 가다듬기에 최적화된 운동은 바로 태권도”라며 “기숙사생 모두가 태권도를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인격을 닦고 있다. 체력과 올곧은 정신이 뒷받침돼야 공부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국제고의 교육목표는 ‘조화롭고 품격 높은 국제 인재 육성’이다. 지성과 인성, 창의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일반 교육과정을 포함해 국제 정치·경제·법 등 전문교과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은 “특히 1학년에 과제 연구 정규교과를 편성해 학생들이 1년 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정치·경제·역사 등을 주제로 같은 분야의 학생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어 소논문을 만드는데, 학기 말 전문 교수들을 초빙해 발표회도 연다”고 했다. 
 
학생들은 입학 전 연구 과제를 받는다. 아시아 태평양 나라 중 한 곳을 선택해 정치·경제·역사 등의 배경 지식을 미리 공부, 주제 선정에 활용하는 것. “발표회까지 마치면 적어도 그 주제 안에서는 준전문가 정도의 방대한 지식을 쌓게 된다”는 것이 김 교장의 설명이다.  
 
가르침이 아닌 ‘배움’ 중점… 창원, 원주 등 전국 인재 유입
 
 
학교(學校)의 ‘학’은 배우다는 뜻을 가진다. 학교는 결국 가르치는 집이 아니라 배우는 집인 셈이다.
 
김 교장은 “교사들은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아이들은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런 수업이 현재까지 수많은 학교에서 이어져왔다”며 “학생들은 토론하고, 발표하고, 질문하는 수업, 교사들은 관찰하고 이끌고, 기록하는 수업을 만들자고 평소에 자주 이야기한다”고 했다.
 
재학 3년 간 자기주도적 수업분위기를 체득한 학생들은 오히려 대학에 가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팀프로젝트에 익숙해 무임승차가 아닌 ‘협업’을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 
 
그는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과 수석을 휩쓰는 등 학업활동이 뛰어나 대학입학관들이 1박2일로 학교를 방문하기까지 했다”며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일과를 관찰하면서 주목할 만한 학교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 수시에서도 실제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2학년의 경우 대전과 청주가 정원의 50%, 세종이 20%, 나머지 학생들은 경남 창원, 전북 익산, 강원도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경우다. “아이가 입학하면서 가족들이 전체 이사를 오기도 해 우수한 인재와 함께 인구 유입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  
 
전인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온 가족 한마음 걷기 행사는 가정과 지역에 대한 애정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초·중학생 대상 교육봉사는 가르치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전 세계로 나가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글로벌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이를 자신의 출세에만 사용하는 똑똑한 나쁜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이타적인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국제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100여 개 자율동아리, 학교에서 ‘꿈’을 찾다
 
 
현재 국제고 내 학생 자율동아리는 100여 개가 넘는다. 300명 정원의 학교 치고는 상당히 많은 숫자.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분야, 넘치는 탐구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3개 동아리 가입으로 제한을 뒀다.
 
이곳 자율 동아리는 모두 학생 자치 방식으로 운영된다. 입학 전부터 이미 동아리원 모집을 두고 물밑작업이 진행된다.
 
김형진 학생은 ‘해피타트’ 동아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집이 있는 행복한 삶을 목표로 1년에 한 번씩 지역 지부를 찾아 직접 집짓기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양은 “해피타트는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로 올해 국제고 동아리도 정식 인증을 받았다”며 “학교에 입학한 뒤 관심이 있고,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면서 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자율동아리 활동과 학교에서 결연을 맺어 진행한 원격 교육봉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학생도 있다. 
 
류사무엘(1학년) 학생은 “대전 모교 중학교 아이들과 원격 화상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고, 어린이 결연 단체 컴패션이 지원하는 ‘나눔별’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한 달 3000원으로 아프리카 결식아동을 후원하는 동아리인데, 이들이 보낸 편지 번역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꿈과 어려움을 알게 됐다. 국제 심리상담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라고 했다. 
 
막막한 진로찾기… 국제사회 관심, 수상으로 이어져
 
 
입학 후 1년 간 진행한 과제연구를 통해 막연했던 진로가 구체화된 경우도 있다. 
 
임선택(2학년) 학생은 “고교 입학 전까지 남들처럼 공무원을 해야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막막하고 혼란스러웠다”며 “하지만 언론 매체에 대한 과제연구를 진행하고, 국제정치 과목을 배우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현재는 언론인으로서 적합한 나의 특질을 찾으면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평소 한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손병인(1학년) 학생은 최근 생각지못한  수상소식을 접했다. ‘한국의 저출산 정책’을 주제로 KDI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고교 논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손 군은 “과거 영국에 갔을 때 그곳에서 추진했던 저출산 관련 정책을 봐둔 것이 기억나 관련 주제로 논문을 제출해 수상했다”며 “한국의 저출산대책은 대부분 출산장려지원금 등 단지 출산에만 집중돼있는데, 영국은 관광지나 철도 여행 등 가족일 경우 각종 할인혜택이 많다. 실제 출산 이후 보육과정에서 장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언제부턴가 꿈을 잃은 아이들이 많아졌다. 내가 살아갈 10년 뒤, 20년 뒤 미래를 고민하면서 이뤄지는 성장. 세상 속에서 어떤 역할로 살아갈지에 대한 화두는 학교에서 던져야 하지 않을까. 
 

[기고] 좋은 학교는 어떤 곳인가?  

 

“서울대 몇 명이나 갔나요? 연고대는요?”. 올해 9월경 학교에서 개최한 입학설명회에서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주신 물음입니다. 2013년 개교한 이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세종국제고의 입학성적을 궁금해 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아쉬움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어느 대학을 몇 명이나 진학시켰는가’ 하는 것이 명문고를 구분하는 잣대가 되고, 연말이면 언론에서 합격자 수 상위권 고등학교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빙산의 일각에도 못 미치는 최우수학생의 입학실적을 학교 우수성의 척도로 간주하는 사회분위기는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의 ‘우수’ 학생들. 그리고 대학 진학에도, 취업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다수의 소위 ‘낙오’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과정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모든 청소년들은 열매를 맺는 의미 있는 학창시절을 향유할 권리와 자격이 있음을, 그리고 이는 사회가 보장해 주어야 함을 생각하면 현실이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중학 진로지도의 화두는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가?’로 압축되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는 퍼즐을 풀기 위해 3년간 많은 고민과 수고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선택의 폭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두 계열의 특수목적고, 직업관련 전공과정을 가진 2곳의 특성화고등학교, 생긴 지 얼마 안 된,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10개 안팎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세종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좋은(Best) 학교가 아닌 맞는(Right) 학교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직장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상급학교 진학률과 명문대학, 대기업이라는 명성 에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고는 세계를 선도하는 조화롭고 품격 높은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목고입니다. 수많은 발표, 과제연구, 토론 수업과 수행평가 등 사실 빡빡한 하루일정과 엄격한 교내생활은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없으면 버텨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목고는 대학에 가는 보장된 지름길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3년의 학창시절 동안 세계를 품고,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국제고의 목표입니다. 

 

미국의 중남부 어느 인디언 부족은 비가 오래 오지 않을 때 기우제를 드리는데, 부족추장의 기우제 기도는 100% 응답이 된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윈스턴 처칠이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여 한 유명한 말입니다. “Never give up! Never! Never!”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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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부 2016-12-22 11:37:22
역시 품격있는 학교는 다르군요.
세종국제고 입시결과가 혁신적이라는데 입시 결과에 대한 것은 언급조차 안했네요.
sky가장 많이 가는 학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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