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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인 세상, ‘변혁’의 주체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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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인 세상, ‘변혁’의 주체로 나서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2.07 09:3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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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시청소년특별회의 장대연·유수민·강주연 위원


흔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해 유예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사회는 이들에게 학생의 본분을 강요하면서도 자기결정성을 가지지 못한 미성숙한 존재로 대우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점차 스스로를 위한 정책 제안은 물론 활발한 사회참여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 참여기구 중 하나인 ‘세종시청소년특별회의’는 지난달 24일 최우수활동지역회의로 인정받아 여상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 세종시청소년특별회의 장대연(19) 위원장과 유수민(조치원여중3) 대변인, 강주연(조치원여중3) 위원을 만나 세종시 청소년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소수 청소년’ 초점… 정부에 청소년증 보완 정책 제안



청소년특별회의는 2005년 청소년기본법 제12조에 의거해 설치된 여성가족부 소속 청소년회의체를 말한다. 매년 지역회의를 구성해 의제를 발굴하고, 본회의를 통해 각 부처에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세종시특별회의는 중학생 9명, 고등학생 4명, 대학생 2명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장대연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활동해 11월 본회의에서 최우수 지역으로 선발됐고, 이달 평가회의만을 앞두고 있다”며 “청소년의 시점으로 청소년의 정책을 직접 발굴, 제안하는 기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할까’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레 대상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옮겨갔다. 같은 나이임에도 학생증을 가지지 못한 청소년들이 당연한 대우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


장 위원장은 “현재 청소년증이 있긴 하지만 발급 절차가 까다롭고, 혜택도 적어 거의 쓰이지 않는 상태”라며 “우선 청소년 행사나 축제에서 쉽게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교통서비스나 문화서비스, 서점 할인 등 다양한 혜택 마련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제안은 올해 실제 정책으로 채택됐다. 내년부터는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된 청소년증 발급이 가능해졌고, 실생활에서 활발하게 쓰일 수 있도록 청소년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규격으로 변경을 앞두고 있다.  


'틀림이 아닌 다름, 소수를 사수하라' 홍보 캠페인 활동 벌여



이들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학생’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학생에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강주연 위원은 “‘학생’이라는 표현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은 참여하지 못하는 공적인 행사들이 많다”며 “공문이나 포스터를 봐도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등으로 표기돼 소외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용어 변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이들은 ‘소수 청소년’에 초점을 맞췄다. ‘틀림이 아닌 다름, 소수를 사수하라’는 슬로건으로 소수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다문화 청소년 이해 교육을 진행했다.


유수민 대변인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한 다문화 청소년 문화 교류활동은 서로 간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 됐다”며 “최교진 교육감님과 이태환 시의회 교육위원장님을 만나 뵙고 소수 청소년 인식 개선 메시지와 정책 마련의 필요성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조치원에서 나고 나랐다. 우연히 청소년 시설 문화의집을 알게 되면서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참여, 각종 청소년 단체에서 청소년 정책을 제안해왔다.


그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학교와 학원을 반복하는 생활패턴이 모두 똑같다”며 “친구들이 다양한 꿈을 갖고, 여가활동을 즐겁게 누리면서도 학교 선생님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게 오히려 ‘메리트’… 대화·소통 강조



장 위원장은 청소년특별회의에 3년째 참여하고 있다. 충북위원으로 시작해 올해는 세종시위원장을 맡았다. 오랜 시간 청소년 정책을 연구해온 그는 세종시를 ‘소통’의 가능성이 큰 도시라고 봤다.

 

그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현재 세종시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라며 “오히려 어른들의 생각으로 이미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제안할 거리가 많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도시라고 본다”고 했다.


이들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소통’이었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제안을 반영해가면서 미래의 주인,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들은 “세종시에서 열리는 청소년참여위원회나 정책포럼을 참석해보면 우리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자주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신·구도심 심리적 격차, 가장 큰 청소년 문제 될 것


현재 세종시 내 청소년 시설이 부족하고, 다양한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실제 이들이 주의 깊게 고민하는 문제는 신·구도심간 청소년 격차였다.


이들은 “현재 세종시 내 청소년 문제를 꼽자면 신구도심간 문화·심리적 격차”라며 “구도심 학생들의 흡연율이 현격하게 높은 걸로 알고 있다. 낙후지역이라는 심리적 분위기가 청소년 심리에 끼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다만 이 문제는 시에서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책을 통해 해결되리라 믿는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무능한 도시이지만, 해소하고자 노력하면 특별한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노력하면 성공할 줄 알았던 대한민국, 상실감 커”


광화문의 촛불 열기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수능이 끝나고 고3 학생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기말고사 기간이 끝난 이번 주에는 중·고교생들의 참여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이나 정치참여를 옳다, 그르다 따지는 것 자체가 정치적 자유에 대한 개입”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장 위원장의 경우 자괴감과 분노는 더 심했다. 세월호 단원고 아이들과 같은 나이인 그는 올해 대입을 위해 재수를 했다.


그는 “왜 내 친구들은 죽게 내버려뒀으면서 누군가는 부정으로 대학에 붙도록 놔둔 건지 한스럽고, 자괴감이 든다”며 “노력하면 성공할 줄 알았던 대한민국이 권력에 의해 학교 입학부터 관여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큰 상실감을 줬다”고 했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사회… “특별한 세종시, 특별한 청소년”



올해 세종시 지역회의가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는 활발한 지역활동 덕분이다. 다른 지역회의보다 2배 많은 정책 제안을 한 것은 물론 ‘소수’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토대로 각종 홍보활동을 진행한 점을 인정받은 것.


유수민 대변인은 “내년에 다시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안전’에 대한 주제로 활동하고 싶다”며 “사회적으로 미흡한 안전의식을 청소년 스스로 지켜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세종시 청소년들이 세종시의 주인이 되고, 나아가 나라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며 “세종특별자치시인 만큼 세종시 청소년들 역시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이 정책을 만들 수 있다’. 한 줄의 문구에서 시작된 청소년들의 참여가 사회를 바꾸고 있다. 이제 청소년들은 통제의 대상이 아닌, 변혁의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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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수준은 아직 미달인 2016-12-07 15:00:11
전국에서 17개 교육청 중 가장 부패지수가 높다는 보도 나왔던것 같은데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였던가 ??
갈길이 먼..
특별시 교육청 과 직원들
분발하세요

시민들에게 2016-12-07 13:17:49
착한 학생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세지는가
교육감은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알려 달라고 애기 해서
불통이미지가 아니라
소통하는 교육감이니
다음 또 교육감으로 나오면 표심
얻고 싶다 그런 애기 죠 !!

교육감님이 있어야할 자리에 있 2016-12-07 10:39:36
보도내용에 주제에 맞게 보도해야죠 !
왜 갑자기 교육감이 나와서
소통 애기가 나오죠 !!
불편한 기분이 드네요
불통이미지 개선 홍보하고싶은것 같아요
교육감님이 !!!

청소년센터 2016-12-07 09:33:07
교육청에서 하는 사업도 아니고 청소년단체에서 하는 사업을 가지고 왜 그렇게 교육감 욕을 해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청소년특별회의는 각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주관하는 사업이예요. 불만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잘 알아들보시고 비판을 하는 게 성숙한 민주시민이 아닌가 싶네요...

광고비 지불한것 같네요 2016-12-07 08:48:49
요쯤 언론사들이
광고방식이 보도형태의 광고로
편법적으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홍보해주고
이득을 취해야
언론사운영할수 있은 처지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연스런 보도형태 광고
하지만 독자들은 아는 사람은 알죠 !
교육청이 돈이 많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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