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 촛불 앞에 가로막힌 청와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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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촛불 앞에 가로막힌 청와대 전략
  • 서울=류재민 기자
  • 승인 2016.12.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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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탄핵 표결 앞두고 최대 인파, 박근혜 대통령 선택 '주목'

 

탄핵 시계가 헛돌기를 바랐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노림수가 촛불민심에 가로막혔다. 지난 주말(3일) 제6차 촛불집회에는 전국 230만 명이 넘게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야당과 공조해 박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 의지를 비쳤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입장 변화는 촛불을 횃불로 바꿨고, 불길은 광화문에서 여의도로 번졌다.


때문에 오는 9일로 정해진 탄핵안 가결의 주도권을 쥔 비박계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또 남은 시간 야권 공조가 공고히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박계가 오는 7일까지로 못 박은 사퇴 시점을 밝힐지 여부도 이번 주 최대 관심사다.


앞서 비박계를 포함한 새누리당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4월 퇴진+6월 조기대선’ 카드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탄핵을 하면 최대 6개월이 걸리지만,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받아들인다면 임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촛불민심을 누그러뜨릴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게 여당의 복안이었다. 동시에 보수층 결집을 통해 지지도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내친김에 개헌까지 밀어붙일 거란 예상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는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하며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탄핵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지난 주말 232만 명이 촛불집회에 나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세종에서도 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5차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집회 후 새누리당 세종시당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대전에서는 충청권 대학생 시국회의 결성식을 비롯한 3차 대전 10만 시국대회에 5만 여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4일 오후 5시에는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고교생들이 중심이 된 청소년 시국대회와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충남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2일 새누리당 소속인 홍문표(홍성·예산)·성일종(서산·태안)·이명수(아산갑)·정진석(공주·부여·청양)·박찬우(천안갑)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초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담화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당론을 수용한 뒤 탄핵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청와대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주초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시점을 표명함으로써 탄핵정국의 터닝포인트로 삼으려했지만 지난 주말 헌정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린 촛불집회로 흔들렸을 것”이라며 “기자회견 대신 새누리당 비주류를 포함한 그룹별 만남 등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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