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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온 광장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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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온 광장의 목소리
  • 서울=류재민 기자
  • 승인 2016.11.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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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마루에서] 기자가 대신 물어보려던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어제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야기다.


이날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며 공을 정치권에 돌렸다.
 

5차 촛불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던 광장의 목소리와 국민들의 관심은 이번에도 무위로 돌아갔다. 사실상 마지막이었던 이날 담화에 걸린 시간은 4분 남짓. 이전 두 차례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박 대통령과 기자들 간 일문일답은 없었다.


1차 대국민담화(10월 25일)는 녹화방송으로 1분 30초간 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더니, 2차 담화(11월4일) 때는 생중계로 9분을 했다. 그러면서도 두 번 모두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결국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난 셈이다.

 


이날은 담화를 마치고 나가려는 대통령을 향해 기자를 포함한 몇몇 기자들이 “질문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잘 들리지 않는 소리로 몇 마디를 한 뒤 도망치듯 퇴장했다.


이에 기자는 “지난 두 번의 담화 때도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몇 개라도 (질문을)받아 달라”고 대통령을 향해 호소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였다.


순간 브리핑실은 술렁거렸고, 급기야 배성례 홍보수석이 진화에 나섰다. 배 수석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겠다. 그 가까운 시일은 조만간이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세월호 7시간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비아그라 등 의료약품을 구입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이 땅의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해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하고 있다. 배 수석이 밝힌 ‘기자회견’이 ‘조만간’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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