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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도덕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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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도덕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
  • 김주원
  • 승인 2016.09.1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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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주원 동물행동교정사

ANIMAL RIGHTS(동물의 권리)

 


과연 동물들은 도덕적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 동물에게 권리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진정한 반려인이라면 동물들은 어떤 종류의 삶을 사는지, 또 우리는 그들의 복지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David DeGarzia는 동물의 식성, 동물원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동물들을 대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제니’라는 이름의 5살 골든리트리버는 주인과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제니는 잘 먹고 잘 자며 필요할 때는 병원에 갈 수도 있다. 학대와는 거리가 먼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반려견인 셈이다.

 

하지만 제니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주인과 외부에 나가는 시간은 고작 하루에 두 번, 15분 동안의 목줄 산책이 전부다. 제니 주인의 집은 마당이 넓지만 울타리가 쳐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오직 걸을 때만 밖에 나갈 수 있다. 제니의 주인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집에 있는 아이들은 제니에게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지만 가끔 제니와 놀아 줄 뿐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집에 없다.

 

동물을 키우려면 조건이 따라줘야 한다. 반려인들과 동물 사육자들은 특정한 동물을 키우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동물들의 신체와 심리가 원하는 환경이 충족 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웰빙을 위해 인간의 책임은 당연시 되어야 한다. 동물원의 동물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고양이를 굶어 죽인 사람이 있다면, 고양이를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그의 주장에 비난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동물이 인간과 함께하는 삶이 그들이 야생에서 가질 수 있는 삶과 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종을 보존하기 위해 혹은 맹인 안내 등을 위해 동물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이 때 동물들이 받게 되는 어떤 해로움은 필연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물을 해롭게 하는 특정한 경우, 즉 맹인을 돕기 위해 혹독한 훈련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동물이 열등한 도덕적 지위를 갖고 있다든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종속돼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제니의 반려가족들은 동물을 키움에 있어서 위의 두 가지 상황을 만족하지 않는다. 또한 제니의 주인은 충분한 운동, 놀이, 주인과의 교감 등을 나누는 부분에서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때 이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필요조건을 위반했다고 할 수 있다.

 

제니의 상황은 반려견으로서 특이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다. 마당이 있는 주인의 집은 제니가 충분한 산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풀 냄새를 맡고, 흙 구멍을 파는 등 좀 더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타리를 설치하는 일은 주인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고, 어느 정도 비용도 들 것이다. 그렇다면 울타리 설치는 주인에게 너무 많은 요구인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진지한 책임감이다. 사람들은 아이를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주의 깊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본적인 필요조건들이 충족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 때 비로소 반려동물을 받아 들여야 한다. 동물들은 도덕적인 지위가 있으며 그들은 인간의 기쁨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Animal Rights - Oxfo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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